오늘의 5가지 이슈: 美 6.4% 성장, 자산버블우려

(블룸버그) — 미국 1분기 GDP 성장률은 연율 6.4%로 시장 예상치 6.7%에 못미쳤지만 개인소비가 10.7% 증가해 1960년대 이후 두번째로 좋은 성적을 기록하면서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장초 0.9% 가까이 올라 신고점을 경신했다. 파월 연준의장의 진정 발언에도 구리 가격이 한때 톤당 1만 달러선을 넘어 사상최고치에 근접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부각되며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8bp 가량 올라 1.69%에 다가서기도 했다. 미국 4월 24일 마감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55만3000명으로 팬데믹 발병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아마존은 1분기 매출이 44% 급등한 1085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으며, 2분기 매출은 1100억~1160억 달러로 전망했다. 주당순이익 역시 월가 예상보다 좋은 15.79달러를 기록하며 장마감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4% 가량 급등했다. 반면 트위터는 페이스북이나 구글과 달리 실망스러운 실적 전망을 내놓으며 주가가 8% 가량 빠졌다. 한편 뉴욕시는 7월 1일까지 가게와 식당, 체육시설, 미용실 등을 전면 개방할 방침이라고 빌 드블라지오 시장이 밝혔다. 한국의 3월 광공업생산은 전년비 4.7% 증가해 시장 예상치 4.2%를 상회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자산 버블 우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설문조사에서 유럽 크레딧 투자자들은 이제 코로나19보다 높은 자산 가격이 가장 큰 우려라고 답변했다.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중 19%가 크레딧물을 비롯한 자산 가격의 버블이 가장 큰 불안요소라고 답했다. 이전 설문의 경우 자산 버블 우려를 지적한 투자자는 10%에 불과했으며, 당시 가장 큰 우려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부진한 백신 접종으로 제기됐다. Barnaby Martin 등 BofA 스트래티지스트들은 현지시간 목요일 투자자 노트에서 “4월 설문 결과는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왔다”고 진단했다. 각국 정부가 대규모 재정 부양책을 집행함에 따라 부채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높아졌다. 우량등급 투자자 중 17%가 기록적인 비중으로 부채 가능성을 주요 리스크로 지적했다. 전세계 국가 중 약 40%가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이 최고 수준이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67개의 보험사와 연기금, 자산운용, 헤지펀드가 참여했다.

원자재 상품 랠리

원자재 부족 사태가 향후 수요에 대한 기대만큼이나 현재의 상품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슈퍼사이클은 지난번과 다르다고 핌코는 주장했다. 핌코에서 에너지와 원자재 상품 포트폴리오를 담당하는 Greg Sharenow는 블룸버그 상품 지수가 추적하는 원월물 대비 근월물의 프리미엄(백워데이션)이 15여년래 최고 수준으로 급등한 사실은 여러 시장에서 실제로 공급 부족 사태가 임박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각국 정부가 경제 성장을 위해 막대한 규모의 부양책을 쏟아부으면서 제조업과 건설이 활발해지며 금속에서 목재에 이르기까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게다가 봉쇄 조치가 풀리면서 가솔린 수요가 늘어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옥수수 등 곡물 가격 역시 너무 올라 글로벌 무역 흐름을 뒤흔들고 있다. Sharenow는 보다 광범위한 경제 낙관론과 공격적인 인프라 지출 기대 역시 상품 랠리를 도왔지만 무엇보다 시장이 타이트하기 때문이라며, 석유와 천연가스, 농산물 등의 재고 감소를 지적했다. 블룸버그 상품 현물 지수는 지난 한 해 동안 66% 급등해 거의 10년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美 자사주 매입 붐

자사주 매입이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대표적 테크기업 두 곳이 이번주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더 많은 기업들이 뒤를 이을 것이란 기대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는 사상 최고가에서 거래되고 있는 미국 주식에 추가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현지시간 화요일 자사주 매입을 위해 최대 500억 달러를 책정했다고 밝혔다. 다음날 애플은 최대 900억 달러의 자사주 매입을 약속했다. 이번 어닝시즌이 시작된 이래 S&P 500 기업 중 최소 9곳이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알파벳과 애플 모두 이전에 비해 자사주 매입 규모를 크게 확대했다. 코로나19 위기에 자사주 매입을 대폭 축소했던 미국 기업들이 이제 넘쳐나는 현금 중 일부를 주주들에게 환원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자사주 매입은 2020년 2분기에 바닥을 친 후 서서히 회복 중이다. 2020년 4분기의 경우 1200억 달러로 전분기 대비 28% 증가했지만 같은해 1분기 1977억 달러에 비해 여전히 부진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S&P 500 기업이 보유한 현금은 2.7조 달러로 기록적인 수준이다.

테크기업 금융 단속 나선 중국

마윈의 앤트그룹에 철퇴를 가했던 중국 당국이 텐센트 홀딩스와 바이트댄스 등 13개 테크 공룡들의 금융 부문에 대해서도 광범위한 규제를 부과했다. JD.com, 메이투안, 디디 역시 규제 대상에 포함됐다. 중국인민은행을 비롯한 관련 규제당국은 이들 금융 자회사를 불러들여 해외 상장시 보다 엄격한 규정 준수, 정보 독점과 개인 데이터 수집에 대한 제한 등 일련의 의무사항을 설명했다. 기업들은 보다 엄격한 감독을 받기 위해 금융 비즈니스를 지주회사로 재편해야 하며, 기존 결제 서비스와 금융 상품간의 “부적절한 연계”를 중단해야 한다고 규제당국이 목요일 공동 성명서에서 밝혔다. 중국은 인터넷 대기업들이 중국인들의 일상 생활을 장악하고 온라인 쇼핑과 채팅, 차량 호출 서비스 등을 통해 방대한 양의 개인 정보를 수집함에 따라 이들의 영향력을 제한하기 위해 단속 캠페인을 벌여왔다.

ECB 경고

필립 레인 유럽중앙은행(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경제가 마침내 팬데믹 위기를 한고비 넘겼지만 완전한 회복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스웨덴 Dagens Industri과의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향후 몇달 안에 코로나19 관련 규제 조치가 해제되어 “훌륭한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팬데믹의 최악으로부터 반등하고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완전한 회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했다. 한편 유럽집행위원회의 경기기대지수는 4월 110.3을 기록해 이전치와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2018년래 최고 수준이다. ECB는 그동안 단기적으로 경제 하방 리스크를 지적하면서 올 하반기 전망이 개선될 것이란 진단을 내놓았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