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미국채 강세론? 환율조작국無

(블룸버그) — 다음주 연준 금리 결정을 앞두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이사는 미국 경제가 가파른 성장을 경험하기 시작했지만 연준이 통화부양책을 계속해서 유지해야 한다고 현지시간 금요일 CNBC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성장률이 매우 좋고 모든 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팬데믹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 연준의 지지를 철회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제역시 최근의 V-자 반등에도 코로나19의 상처는 쉽게 지워지지 않을 전망이다.

뉴욕증시는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이 세계 경제 회복 신호를 더하며 신고점을 경신했고, S&P 500 지수는 주간 기준 4주 연속 상승했다. 월가 대형은행들이 사상 최고의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번주 S&P 500 기업 약 80곳이 분기 성적을 공시해 리스크온 분위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수감 중인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리가 건강이 악화돼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추종자들은 4월 21일 전국적 시위를 촉구했고, 미국은 나발리 사망시 국제사회가 러시아 정부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경고해 추가 긴장 고조를 예고했다.

앤트그룹은 최대 주주인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중국 규제 당국의 압박을 무마하기 위해 지분을 매각하고 경영에서 물러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로이터의 보도를 부인했다. 한편 팬데믹 기간 동안 쌓였던 전례없는 원유 재고 과잉이 거의 바닥나 유가 반등을 지지하고 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국채 강세론?

올해 시장을 지배했던 미국채 약세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미국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 호조에도 예상치 못한 미국채 랠리에 힘든 한 주를 보냈다. 10년물 금리는 1.58% 부근으로 금요일 소폭 올랐지만 주간 기준 8bp 가량 빠지며 8월래 최대폭 후퇴했다. 견조한 글로벌 수요에 숏커버가 나오고 존슨앤드존슨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중단되자 일부 스트래티지스트들은 추가 금리 하락 가능성을 내다봤다. Stifel Nicolaus의 Chris Ahrens는 금리가 하락하거나 심지어 더 오르지 않고 제자리에만 머물러도 약세론자들에게 “고통스런 트레이드”라고 진단했다. 많은 금융기관들이 현금이 넘쳐나 금리 상승을 기대하며 미국채 시장에 재진입할 기회를 버티고 있었지만, 이제는 더 낮은 금리에도 채권을 사야하는 상황에 몰렸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미국채 지수는 1980년 이래 최악의 분기를 보낸 후 4월 들어 1% 가량 올라 올해 손실을 약 3.3%로 줄였다. 일각에선 강세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5년물 금리 0.55%, 30년물 2.1%를 목표로 하락을 예상하는 옵션 수요가 등장했다. The Sevens Report의 Tom Essaye는 10년물 금리가 1.2%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BofA의 Mark Cabana는 최근 랠리가 단기에 그칠 것이라며, 이 기회에 숏 포지션을 재정비하라고 조언했다.

바이든 첫 환율보고서

미국 재무부는 현지시간 금요일 바이든 행정부의 첫 환율보고서에서 대만과 스위스, 베트남이 환율조작국 조건에 부합했지만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이들 국가를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았다. 중국을 갑자기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했다가 무역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이를 해제하는 등 ‘낙인’으로 정치화 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바이든 행정부가 환율정책에 있어서 덜 대립적인 스탠스를 취하는 양상이다. 다만 환율 관찰대상국 명단에 한국과 중국, 일본, 독일, 이탈리아, 인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 기존 국가 외에 아일랜드와 멕시코가 추가됐다. 중국에 대해서는 국영은행의 움직임이 불투명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경우 2020년 대미무역 흑자(250억 달러)와 경상수지 흑자(GDP 대비 4.6%) 등 2개 부문에서 관찰대상국 기준에 해당됐다. 한국 당국은 작년 원화 절상을 막기 위해 50억 달러(GDP의 0.3%)의 외환순매수에 나섰으며, 특히 9월~12월 동안 원화가 달러 대비 9.3% 오르면서 200억 달러를 매수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환율 개입을 예외적으로 무질서한 시장 상황으로 한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대만 중앙은행은 세계가 팬데믹과 싸우는 동안 미국이 교역상대국의 환율조작 감시를 일시적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만 통화당국은 일요일 성명서에서 불공정한 무역 우위를 얻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했다는 미국의 지적에 반박하고, 대규모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이 환율 변동의 주요 원인이며 외환 거래는 국제 무역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미-중-일 역학관계

미국과 중국이 특사는 기후변화에 맞서는데 서로 협력하기로 약속하고, 파리협정 이행과 영국 글래스고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의 성공 등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공동성명서에서 밝혔다. 무역과 인권문제 등 다양한 이슈로 긴장 상태가 이어지고 있지만 적어도 환경 문제에 관해서는 손을 잡겠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앞서 바이든 미 대통령과 스가 일본총리는 금요일 백악관에서 만나 “규범에 기초한 국제적 질서에 맞지 않는 중국측 행동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이같은 비판을 일축하고 내정간섭이라고 비난했다. Greenpeace East Asia의 Li Shuo는 미-중 기후변화 협력은 단기적으로 적극적 행동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지구를 위해 G-2의 지속적 관여 프로세스를 시작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진단했다. 바이든은 오는 목요일과 금요일 세계 지도자들과 기후변화를 논의하기 위한 가상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비트코인 후퇴

신고점을 경신하던 비트코인이 18일 한때 15% 넘게 급락해 2월래 최대폭 후퇴를 기록했다. 이더는 18% 가까이 하락했다. 여러 온라인 보도에 따르면 미 재무부가 디지털 자산을 이용한 자금 세탁을 단속할 수도 있다는 추측 때문에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직상장 기대에 지난주 6만4869.78달러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코인베이스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강세적 리뷰 속에 성공적으로 데뷰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재미 삼아 만든 도지코인은 금요일 110% 넘게 급등 후 다음날 하락했다. 도지코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수차례 언급해 주목을 받았다. 수요가 워낙 강해 로빈후드 플랫폼에서 이를 거래하려던 투자자들이 해당 사이트를 마비시킬 정도였다. Nexo의 Antoni Trenchev는 비트코인의 신기록과 코인베이스의 상장에 이어 도지코인이 금요일 100% 넘게 오르며 “피크 파티”를 했다며, “도취감에 들떠 있다. 대개 암호화폐 세계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대가를 치르곤 한다”고 지적했다. 미 재무부가 단속에 나설 수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보도에 더해 비트코인 가격 하락 요인으로 과도한 레버리지, 코인베이스 내부자의 이익실현, 중국 신장지역의 화력발전소 사고 등을 지적했다.

중국 디지털 위안화

저우샤오촨 전 중국인민은행(PBOC) 총재는 디지털 통화에 대한 중국의 초기 계획은 국내 사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경간 디지털 통화 사용에 있어서 많은 이슈가 있다며, 국제적 사용은 통화정책 독립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다 범죄에 사용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일요일 Boao Forum에서 강조했다. PBOC는 현재 전국에 걸쳐 다양한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디지털 위안’의 사용을 테스트하고 있다. 국가적 차원의 디지털 화폐 발행은 아직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PBOC는 시범 운영의 범위를 확대할 생각이라고 리보 PBOC 부총재가 해당 패널에서 밝혔다. PBOC는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내국인과 해외 선수 및 방문객을 상대로 디지털 위안화의 국제적 사용을 테스트할 계획이라고 리 부총재는 설명했다. 또한 위안화의 국제화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며, 달러 대체가 목표는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