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꼭 알아야 할 5가지: 美환율보고서..유가↑주식↓

(블룸버그) — 지난 금요일 뉴욕 주요주가지수 전반이 하루만에 다시 하락했다. 시진핑 훈풍에 이어 미국이 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복귀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 등에 무역전쟁 관련 우려가 다소 잦아들었지만, 시리아를 둘러싼 강대국간 긴장이 여전해 위험자산 투심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모습이다.
은행간 경쟁이 치열한데다 최근 대출이 늘지 않고 있다는 JP모간 CEO 제이미 다이먼의 진단에 은행업종이 3% 가량 하락했다. 미국의 시리아 공습 속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됐으며, 파운드화도 지지력을 이어갔다. 한편 미 재무부는 반기 환율 보고서에서 한국 외환당국의 신속한 환시 개입 공개를 촉구했다. 오늘 밤에는 미국의 소매판매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오늘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환율 조작국 지정 無..초점은 환시 개입 내역 공개

주말 공개된 미 재무부의 반기 환율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 일본, 독일, 스위스 등 5개국이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유지됐고, 인도가 해당리스트에 추가됐다.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된 나라는 한 곳도 없었다. 기획재정부는 관련 보도참고자료에서 미 재무부가 반기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에게 투명하고 시의적절한 방식으로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신속히 공개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한편 연합뉴스는 15일 외환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한국의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방식은 TPP 협정을 준용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한국 정부 입장에서는 매수·매도 총액이 아닌 순매수액을 공개하는 게 적절하다는 판단이지만, 2015년 TPP협정 부속으로 작성된 TPP 회원국의 거시경제정책당국 공동선언문은 매수·매도 총액 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어 당국의 고심거리라고 지적했다. 김동연 부총리는 오는 1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에서 므누신 미 재무장관, 라가르드 IMF 총재와 연달아 만나 환시 개입내역 공개에 대한 협의를 마무리 지을 전망이다.

트럼프 임무완수? 불안 속 유가 상승 지속

트럼프 미 대통령이 결국 지난 주말 시리아 공습을 단행한 뒤 “임무 완수”를 선언했다. 그러나,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시설은 완전히 파괴되지 않았으며, 이를 둘러싼 국제 갈등의 역학구조는 그대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미국의 이번 공습이 일회성 작전이라며 추가 공격 제안은 테이블 위에 없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시리아 지원을 이유로 러시아에 새로운 제재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불안 속 13일 WTI 최근월물 가격이 5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1월 중순래 최장 상승세이며, 2014년래 최고 수준이다. JP모간은 유가 급등을 전망하며 원유 관련 자산을 매수할 때라고 권고했다. 미국과 EU가 이란 제재조치를 되살리고 시리아 내전의 범위가 확대될 경우 브렌트유가 배럴당 8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간스탠리 등 다른 글로벌 은행들 역시 에너지 종목을 사기에 좋은 시기라고 진단한 바 있다.

美 소비자신뢰지수 하락의 시사점

미국 4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가 시장예상인 100.3에 미치지 못하는 97.8를 나타냈다. 기대보다도 큰 후퇴이며, 3개월만의 하락 전환이다. 미시간대 소비자신뢰 설문조사 담당자인 Richard Curtin은 “모든 연령과 소득 그룹에서 전국에 걸쳐 소폭의 하락이 나타났다”며 “트럼프의 무역 정책이 국내 경제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주요 원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신뢰는 상대적으로 여전히 높은 편”이라고 보고서에서 평가했다.
한편 2월 구인이직보고서 구인건수(JOLTS)는 6052건으로 시장예상을 소폭 상회했다. 타이트한 고용여건 속 해고건수가 2016년 10월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고, 고용주들이 필요한 인력을 일부 채용하는데 성공한 모습이다.

美 금리인상 너무 느리다?

로젠그렌 미 보스턴 연은총재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너무 느리게 진행되는 듯 보인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낮은 실업률과 물가가 계속되기 어렵다면서, 연준이 경기가 지나치게 과열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현지시간 금요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와 퀄스 연준 감독 담당 부의장 등 여러 연준 인사들의 연설이 이번주 예정되어 있다. 채권 트레이더들은 연준 정책 관료들이 점진적 금리인상 경로를 재확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90 선 저항을 앞두고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한편, 금리상승 기조 속 씨티은행과 JP모간은 예상을 상회한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 및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등의 실적 발표도 이번주 대기 중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금리 상승에 따른 수혜를 예상했다.

파운드화 강세에 쏠리는 시선

영국 파운드화가 브렉시트라는 악재를 이겨내고 안전자산 통화로 복귀할 수 있을까? 투자자들이 무역전쟁 우려와 유럽중앙은행의 비둘기파적 어조에 달러와 유로를 팔면서 지난 주 파운드화는 G-10 통화 중 상위 성적을 기록했다. 13일 파운드는 유로화 대비 작년 5월래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파운드-달러 환율 역시 브렉시트 후 최고치인 1월 수준에 근접했다.
Argentex의 John Goldie는 “파운드화가 오랜만에 글로벌 리스크 확대로부터 혜택을 받고 있다”며 “브렉시트 리스크가 낮아지고 채권금리가 오르면서 과거 주요 안전자사 통화의 지위를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영란은행이 다음 달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베팅 역시 파운드를 지지하고 있다. 한편 라보뱅크의 통화전략 헤드 Jane Foley는 임금 및 CPI 등의 경제지표 확인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