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FOMC 신호, 中시장안정노력

(블룸버그) — 연준이 경기에 대한 평가를 높여 테이퍼링 신호를 깜빡이기 시작했지만, 파월 연준의장이 인플레이션은 당장 연준의 우려사항이 아니며 고용 역시 아직 만족스럽지 않다는 진단으로 완화적 기조를 강조함에 따라 달러(BBDXY)가 약세로 돌아섰다. 뉴욕증시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어닝 서프라이즈에 3% 넘게 오르며 기술주 랠리가 돋보였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27%까지 올랐다가 1bp 가량 하락한 1.23%에 마쳤다.

페이스북은 2분기 실적 호조에도 애플이 핸드폰 데이터 수집을 제한하고 광고 수익 증가를 이끌었던 코로나19 특수가 사그러들면서 매출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라고 경고하자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한때 5% 넘게 빠졌다. 백악관과 초당파 상원의원들이 약 5500억 달러의 인프라 지출 패키지에 잠정 합의해 이르면 현지시간 수요일밤 심의를 위한 상원 절차 투표가 진행될 전망이다. 예산 충당을 위해 암호화폐 투자 관련 규정을 강화해 세금을 더 거둬들일 방침이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FOMC 신호와 상설레포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성장을 더욱 위협하고 있지만 연준 위원들은 채권 매입 축소(테이퍼링)를 위한 선제 조건으로 제시했던 고용과 인플레이션에 있어서 진전이 있다고 판단했다.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 목표 범위는 0%~0.25%로 동결됐지만 양적완화 관련 문구는 바뀌었다. 연준은 지난 12월 고용과 인플레이션이 “상당한 추가 진전”을 보일 때까지 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매입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한 이후로 “미국 경제가 이같은 목표를 향해 진전을 이루었으며, FOMC는 향후 회의에서 진전 상황을 계속 평가하겠다”고 성명서에서 밝혔다.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장기 목표인 2%를 지속적으로 밑돌았다는 문구는 유지했다. 연준은 또한 2019년과 시장 혼란을 미연에 방지하고 통화정책의 효과적 실행과 원활한 시장 기능을 지지하기 위해 국내와 해외 상설 레포(standing repo) 기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파월과 시장 진단

오안다는 FOMC 성명서가 다소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헀다. 그러나 파월 연준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단기적으로 오를 수 있지만 중기적으로는 후퇴할 전망이라며 금리 인상은 아직 먼 얘기라고 안심시켰다. 이는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8월 잭슨홀 미팅에서 구체적인 테이퍼링 그림이 나올 수 있지만 그마저 가능성이 다소 낮아진 듯 보인다. 인플레이션이 연준을 긴장시키고 최대 고용을 제치고 최고 우선순위가 되려면 물가상승세가 더 가팔라져야만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 셈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FOMC가 올 4분기는 되어야 확실한 결론에 도달해 실제 자산매입 축소는 내년 초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이 정책 정상화에 있어서 중요한 ‘베이비 스텝’을 처음 내딛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中 시장안정 노력

중국 증권 규제 당국이 사교육 산업 단속에 대한 시장의 두려움을 완화하기 위해 수요일 밤 주요 투자은행 임원들과의 온라인 회의를 급하게 소집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Fang Xinghai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부위원장이 주재했으며, 여러 주요 글로벌 은행 임원들도 참석했다. 수요일 오전 중국 주요 주가 지수를 약세장 직전까지 몰고간 최근 투매세에 중국 당국이 불편해 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 셈이다. 국영 언론들은 시장 폭락이 과도하다는 기사를 줄줄이 쏟아내고 있고,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정부 연계 펀드가 시장을 떠받치기 위해 개입하기 시작했다고 추측했다. 중국 CSI 300 지수는 수요일 장초 1.8%까지 낙폭을 확대했으나 비중이 큰 은행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나타나 0.2% 상승으로 마감했다. 4거래일 만의 반등으로, 지난 3일간 거의 8000억 달러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바이 아메리카’

바이든 행정부는 정부 조달 규정을 전면 개편해 미국산 제품의 비중을 높일 계획이라고 행정부 고위 관료들이 전했다. 새로운 제도에 따르면 조달 계약을 맺은 납품업체에게 공급망을 전환할 시간을 주는 대신 세금 지출 방식에 즉각적인 효과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한 관료는 말했다. 취임 직후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이든 대통령은 과거 말뿐이었던 약속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공언했다. 새로운 규정이 도입되면 미국산 부품 비중 기준이 당장 60%로 5%p 높아지며 2029년까지 단계적으로 75%로 확대된다. 백악관은 이를 통해 제도상의 허점을 보완하고 중소기업의 비즈니스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60일간의 의견 수렴을 거친 뒤 최종안이 공표되어야 효력이 발생된다. 이번 조치는 미국의 제조업과 혁신을 강화하기 위한 개혁안의 신호탄이라고 관료들은 설명했다.

알루미늄 인플레이션

오랫동안 지속된 공급 과잉 현상이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알루미늄 시장은 지각변동을 맞이하고 있다. 공급 부족으로 수년간 가격 랠리가 이어질 전망이다. 세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 오염을 줄이고 친환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알루미늄 제련을 규제하고 있는데다가, 기후 변화 투자가 수요 급증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십년 넘게 시장을 지배해왔던 공급 과잉 시대가 막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구매자들은 희소성과 가격 상승이라는 새로운 시대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알루미늄 가격은 톤당 약 2500달러로 올해 26% 급등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말쯤 3000달러 돌파를 내다보고 있다. Trafigura Group은 중국의 생산 감소가 본격화되면서 2024년이면 시장이 심각한 공급 부족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