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매파 연준의사록? 테슬라 충격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뉴욕증시는 2023년 새해 첫 거래일부터 테슬라와 애플 등 테크주 매도세에 시달렸다. BofA의 소위 ‘셀사이드’ 지표는 2017년 이래 ‘매수’ 신호에 가장 가까워진 상태다. 월가 스트래티지스트들의 약세론이 극에 달할 때 시장 강세 신호가 되었다고 BofA는 지적했다. 블룸버그 설문 결과 월가는 올해 경기침체를 대비하는 모습이다. 바클레이즈 캐피탈은 2023년이 세계 경제에 40년래 가장 어려운 시기 중 하나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했고, Ned Davis Research는 가파른 글로벌 경기하강 가능성을 65%로 추정했다. Fidelity International은 경착륙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경고했다.

국제유가(WTI)는 주식시장 약세와 달러 강세, 온난한 겨울 기후에 따른 에너지 공급 위기 우려의 후퇴 등으로 한때 4.6% 급락해 배럴당 77달러를 하회했다. 한편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뉴욕 법원에서 유죄 인정을 거부해 10월 공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테슬라 충격

테슬라가 작년 4분기 대대적 판촉 행사에도 불구하고 고객 인도 물량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자 애널리스트들이 앞다투어 테슬라 주가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이에 테슬라 주가가 현지시간 화요일 장중 한때 15% 넘게 급락해 2020년 9월래 최대폭 하락을 기록했다. 테슬라는 이미 12월에만 37% 폭락했고, 월간 기준 5개월 연속 후퇴했다. 테슬라가 생산 여력을 확충하고 있는 반면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마저 테슬라에 리스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리튬의 구매 가격마저 오를 전망이다.

Saxo Bank의 Peter Garnry는 “4분기 실망이 테슬라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더할 것”이라며, “올해는 이익 마진 압력과 경쟁 심화로 테슬라에게 어려운 시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Truist의 William Stein은 테슬라 목표가를 348달러에서 299달러로 내리면서도 장기 투자자라면 지금이 저가매수 시점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애플 역시 아이폰 공급 우려와 광범위한 테크주 매도 속에 한때 4.4% 하락해 시가총액 2조 달러가 무너졌다. 닛케이는 애플이 여러 공급업체에 수요 약화로 인해 맥북과 에어팟, 애플와치 등 일부 제품에 대해 부품 생산을 줄이도록 말했다고 보도했다.

매파 FOMC 의사록?

현지시간 4일 오후 공개될 12월 13-14일 FOMC 의사록은 노동시장이 생각만큼 빠르게 식지 않고 있다는 연준 인사들의 우려를 보여줄 전망이다. 몇몇 위원들이 지나친 긴축 리스크를 지적하고 인플레이션이 후퇴하고 있다는 확신을 보여줬던 비둘기파적인 11월 의사록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 것으로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내다봤다. 한편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은총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하긴 어렵겠지만 심각한 불황으로 가진 않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지시간 화요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는 연준이 해야 할 일 때문에 그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 다른 점은 경기 침체가 연준이 유발한 상황으로, 연준이 통화 정책을 완화함으로써 경기 침체를 끝낼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연준이 실업률을 충분히 올려 경제를 둔화시키고 노동시장에 유휴력을 늘려 임금 상승률을 2% 인플레이션 목표에 부합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연준이 경기둔화를 주도하고 있는 만큼 “깊은 경기침체를 유발할 금융 불안 대재앙이 나타날 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달러 강세 출발

달러가 연말 계절적 소강상태를 보인 후 2023년 새해를 강세로 출발했다. 블룸버그 달러지수(BBDXY)는 한때 0.9% 넘게 올라 12월 중순래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노르웨이 크로네와 스위스 프랑, 유로 등이 달러 대비 1% 이상 하락했다. BBDXY는 트레이더들이 달러 롱 포지션을 줄이면서 작년 4분기에 6.8% 하락해 10여년래 최악의 분기 성적을 기록했다.

Bank of New York Mellon의 선임 통화 스트래티지스트 Geoff Yu는 “리밸런싱 측면에서 달러는 작년 다소 과도한 상태로 끝났다”며, 그 결과 “거의 자동으로 약간의 리커버리 플로우가 나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달러에 대해 추가 약세를 전망하지만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매우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Nomura International의 Antony Foster는 “엔화 매수가 2023년 초에도 선호하는 트레이드”라며, “투기적 세력과 모델 어카운트가 주요 트레이더들이지만 연초에 종종 와일드한 움직임이 나타나곤 한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즈의 Ian Tew는 2023년 전망이 불확실하고 많은 매크로 재료들이 시장을 지배하겠지만 오늘의 움직임은 펀더멘털적인 추세보다는 12월 단기 포지션의 되돌림에 더욱 가까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반격

중국이 “정치적 목적”으로 자국 여행자들에게 코로나19 규제를 적용한 국가에 대해 반격을 예고했다. 중국에게 코로나 이슈가 여전히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임을 보여준 셈이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만을 대상으로 한 일부 국가의 입국 제한 조치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며, 일부 과도한 조치는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화요일 언론 브리핑에서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코로나19 예방 및 통제 조치를 조작하려는 시도를 단호히 반대하며, 중국은 상황에 따라 상호주의 원칙을 근거로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특정 국가를 지칭하지는 않았다. 또한 중국은 국제사회와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함께 힘을 합쳐 코로나19를 물리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내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한 가운데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해제하고 해외 여행 빗장을 풀면서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이 중국발 여행자에게 입국 허용 전에 음성 결과를 요구하고 있다. 대만은 확진자를 격리조치하겠다고 밝혔고, 이탈리아는 중국발 여행자들 전원을 검사하기로 했다. 백악관은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관련 여행 제한 조치는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중국이 보복할 이유가 없다고 받아쳤다.

미국채 랠리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한때 15.5bp나 하락하는 등 미국채 시장이 새해 첫 거래일에 랠리를 펼쳤다. 분트채는 독일 인플레이션이 12월 전년비 9.6%로 8월래 최저치로 둔화되고 예년보다 따뜻한 유럽 지역 겨울 날씨에 천연가스 가격이 급락한데 힘입어 10년물 금리가 최대 10bp 하락했다. BMO Capital Markets의 Ian Lyngen은 연말 변동성 투자자들이 긴 연휴에서 돌아옴에 따라 ‘보다 냉철한 이성’이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기대했다. 머니마켓은 5월까지 연준 금리 인상을 62bp 가량 가격에 반영 중이다. ECB 정책금리는 7월까지 3.51%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 2주간 소강상태를 보였던 글로벌 채권 시장은 미국 전력회사에서 유럽계 은행에 이르기까지 회사채 발행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