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강력한 메시지’
파월 연준의장은 연준이 모든 정책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경제 회복이 확실해질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 금리와 자산 매입에 대한 연준의 가이던스는 “강력한 메시지”로 의심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향후 전망이 보다 분명해지면 추가 가이던스가 나올 수도 있다면서, 연준은 필요시 추가 지원을 제공할 유연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자산 매입 축소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예고를 하겠다고 말했다. FOMC는 성명서에서 경제활동과 고용이 회복을 지속하고 있지만 연초 수준에 아직 미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노동시장 여건이 최대 고용에 부합하고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해 당분간 2%를 다소 상회하는 경로에 오를 때까지 연방기금 목표금리 범위를 0%~0.25%에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중앙값)를 기존 -3.7%에서 -2.4%로 조정하고 내년은 4.2%를 제시했다.
美재무부 환율조작국
트럼프 행정부의 마지막 외환정책 보고서에서 스위스와 베트남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됐다. 중국은 이를 피해갔으며 대신 환율 투명성을 개선하고 특히 중국인민은행과 국영은행과의 관계를 투명하게 해야 한다고 미 재무부가 촉구했다. 현지시간 수요일 공개된 환율보고서에서 므누신 재무장관은 베트남과 스위스의 환율조작국 지정과 관련해 외국계 경쟁자들을 위해 불공정한 우위 관행을 없애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20개국을 대상으로 올해 6월까지 4분기에 걸쳐 환율 조작 여부를 점검했다. 한국과 일본, 독일, 이탈리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중국 등 7개국이 환율관찰대상국 지위를 유지했으며, 태국과 대만, 인도가 이번 명단에 새롭게 추가됐다. 미국의 환율조작국 판단 기준은 지난 1년간 200억 달러 초과의 현저한 대미 무역 흑자, GDP의 2%를 초과하는 상당한 경상수지 흑자, GDP의 2%를 초과하는 지속적·일방적인 외환시장 개입 등 3가지다. 한편 스위스중앙은행은 스위스프랑이 여전히 고평가된 상태라며 외환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관찰대상국
미국 재무부는 이번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을 관찰대상국으로 유지했다. 2020년 6월까지 4개 분기에 걸쳐 경상수지 흑자가 GDP의 3.5% 수준으로 축소되는 등 한국의 대규모 대외수지 흑자는 조정을 지속했고, 대미 상품수지 흑자는 팬데믹에 따른 수출 부진으로 같은 기간 200억 달러로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한국 당국의 외환 순매도 규모는 약 91억 달러인 GDP의 0.6% 수준으로, 한국은 코로나19 발발 속에 원화 약세 압력이 높아짐에 따라 현물시장에서 원화 지지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미 재무부는 한국 외환당국이 시장 개입 투명성을 높이고 반기 대신 분기별로 개입 내역을 공개한 점에 대해 환영한다면서, 팬데믹 이전부터 이미 성장세가 둔화된 점을 감안할 때 특히 성장이 시들해지거나 추가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보다 적극적인 재정 정책이 타당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파운드·유로 랠리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무역 협정을 위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달러 약세와 맞물리며 파운드와 유로가 수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파운드는 한때 0.7% 상승한 1.3554달러로 2018년 5월래 고점을 경신했다. 파운드는 그동안 영국과 EU간 브렉시트 협상 진척에 따라 냉탕과 온탕을 오고 갔다. 이제 연말 시한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측이 막판 타결에 성공할 것이란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EU는 어업권이 이제 마지막 남은 주요 쟁점이라고 밝혔다. 유로는 마킷 유로존 PMI 등 경제지표마저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0.5% 오른 1.2212달러로 2018년 4월래 고점을 갈아치웠다. 연준 정책 결정을 앞두고 위험 심리가 힘을 받는 가운데 블룸버그 달러지수(BBDXY)는 3거래일 연속 빠지며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스트래티지스트인 Kenneth Broux는 “투자자 포지셔닝, 브렉시트, 얇은 유동성 등이 합쳐져 다시 한번 소문에 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러나 달러 역시 FOMC를 앞두고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BOE의 선택은?
영란은행(BOE)은 브렉시트 무역 협정이 체결될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에서 현지시간 목요일 정책회의를 개최한다. 협상 결렬시 예상되는 경제적 고통을 통화정책으로 무마시키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회의에서 동결을 예상하고 있지만 노딜 브렉시트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정책 변경이 가능하다고 경고한다. BOE는 바로 6주전 지속되는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부양책을 확대했다. 기준금리는 현재 사상 최저치인 0.1%이며, 채권 매입 프로그램은 8950억 파운드로 올해 두 배나 늘었다. 베일리 BOE 총재가 지난주 지적했듯이 BOE는 추가로 채권을 매입해 금융시스템에 유동성을 투입할 여지가 아직 있지만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이 무산될 경우 세관 문제로 트럭들이 국경선에 길게 늘어서는 모습을 막긴 어렵다. 노무라는 BOE가 무엇을 하든 간에 별 차이가 없다며, “통화정책이 타겟으로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중앙은행은 기껏해야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을 줄이려 노력할 수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무역합의 실패시 단기적 충격은 내년 영국 GDP의 1.5% 정도로 만일 BOE 회의 전에 협상이 붕괴될 경우 통화당국이 바로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UBS Global Wealth Management는 “도버해협에 줄이 길게 늘어선다면 해결책은 금리 인하가 아니다”라며, BOE는 시장 경색 조짐이 나타날 경우 자산 매입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