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메시지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만장일치로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3월부터 유지해 온 0%~0.25% 범위에 동결하기로 결정하고, 팬데믹 기간 동안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모든 가용한 정책 수단을 사용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 또한 연준의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있어 “상당한 추가 진전”이 이루어질 때까지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현재의 월 1200억 달러 규모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채권 매입 구성도 바꾸지 않았다. FOMC는 성명서에서 “경제활동과 고용 회복 속도가 최근 몇달 사이 완화되었고, 팬데믹 타격이 가장 심각한 분야에 취약성이 집중되었다”며, 경제의 향후 경로가 코로나19는 물론 백신 접종 진전에 상당부분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연준은 2019년 9월부터 정기적으로 실시해온 기간물 레포를 2월부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제 금융시스템에 유동성이 풍부해 단기 달러 자금조달 시장이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ECB 신호
유럽중앙은행(ECB)은 투자자들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대체로 배제하고 있는 모습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으며 이같은 부양책이 여전히 실행 가능한 옵션임을 강조하는데 동의했다고 소식통이 밝혔다. ECB 정책위원회는 지난주 논의에서 시장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너무 낮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그 가능성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는 데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도에 유로는 한때 달러 대비 0.8% 넘게 하락했고, 길드 10년물 금리는 -0.57%로 3bp 빠졌다. 머니마켓은 5bp 금리 인하 시기를 9월에서 7월로 앞당겼다. ECB가 현재 단기적으로 추가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지는 않지만,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고 유로가 상대적으로 강세인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인하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된다고 한 관료는 전했다. 한편 노트 ECB 정책위원은 ECB가 인플레이션을 저해하는 유로화의 추가 강세를 막기 위해 금리 인하 등 필요한 정책수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화 강세에 대해 “매우 주의깊게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환율은 “유일한 요인이 아닌 여러 요인 중 하나지만 인플레이션이 어디로 갈지 판단하는데 있어 고려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또한 “우리는 실효하한을 판단하려 애썼지만 아직 찾지 못했다”며 “여전히 금리 인하 여력은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게임스탑 광풍
미국 비디오 게임 오프라인 소매점인 게임스탑의 광풍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모양새다. 공격적인 데이 트레이더들이 공매도 세력의 항복을 이끌어 내면서 숏스퀴즈로 게임스탑 주가는 장중 한때 380달러까지 오르며 157% 폭등했다. 이달 들어서만 시가총액이 20배 이상 오른 셈이다. 옐런 재무장관은 게임스탑 등 공매도 과열종목을 둘러싼 주식시장 움직임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의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매수를 서로 독려하며 헤지펀드에 맞서자 결국 멜빈캐피탈은 주가 상승을 견디지 못하고 숏포지션을 접어야 했다. 시트론캐피탈은 100% 손실을 보고 숏포지션을 대부분 커버했다고 밝혔다. J Capital Research는 “이성과 펀더멘털이 죽은것 같다”며, “숏일 경우 빠져 나가려면 그 주식을 사야 하기 때문에 매우 고평가된 주식을 떠안게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위터에서 레딧 채팅방 링크를 걸며 게임스탑을 언급해 주가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반면 유명한 펀드매니저인 마이클 버리는 게임스탑 주가에 대해 “비정상적이고 미친 짓이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게임스탑 콜 옵션에 베팅했던 소셜캐피털의 Chamath Palihapitiya는 포지션을 정리하고 벌어들인 돈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JP모간은 투자자들에게 버블 경고를 무시하고 이번 공매도 대전으로 주가가 하락할 경우 매수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독일 성장률 전망 하향
독일은 코로나19 관련 규제가 장기화됨에 따라 올해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느린 회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독일 정부는 2021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0월 제시했던 4.4%에서 3%로 하향 조정했다. 피터 알트마이어 경제장관은 “2021년 회복이 계속되겠지만 모멘텀은 덜 할 것”이라며, “여전히 심각한 상황으로 바이러스 변이 위험은 아직 극복되지 않았다. 따라서 우리가 그동안 이룬 것을 성급하게 위험에 처하게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작년 -5%의 역성장을 기록한 독일은 펜데믹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 시기를 기존 예상보다 6개월 늦춘 내년 중반 쯤으로 내다봤다.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부채 지출에 대한 논쟁이 촉발되어 오는 9월 전국 선거에서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독일 정부의 추정에 따르면 올해 예산적자는 GDP 대비 7%로 상승하고 부채비율은 72.5%에 이를 전망이다.
프랑스 3차 봉쇄?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3차 봉쇄 결정을 일단 보류하고 먼저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추가 분석을 요청했다. 전문가들이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해 경고하면서 마크롱은 1년도 안되는 기간 동안 벌써 세번째 경제 폐쇄 압력을 받고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마크롱은 기선을 잡기 위해 백신 접종 캠페인의 저조한 출발 등 코로나 위기 대처에 미흡했다는 비난을 헤쳐 나가야만 한다. 영국의 감염 및 사망자 급증은 변이 바이러스의 위험을 잘 보여주지만 동시에 통금 조치에 반항해 벌어진 네덜란드 난동 사태에서 알 수 있듯이 엄격한 규제로 인한 정치적 위험도 간과할 수 없다. 카스타너 집권여당 의회 대표는 프랑스 역시 새로운 봉쇄가 실시될 경우 시민들의 “불복종”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권자들은 팬데믹 초기에 비해 봉쇄 조치에 대해 덜 우호적이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3차 봉쇄를 찬성하는 비율은 67%에 불과해 1차 봉쇄 지지율 93%에서 크게 낮아졌다. 프랑스의 2차 봉쇄는 작년 10월말 시작해 12월 중순경 끝났으며 통금조치는 이달 초까지 연장됐다. 한편 영국은 바이러스 핫스팟에서 오는 모든 여행객에 대해 10일간 자가격리를 의무화하고 3월 8일부터 학교 등교를 재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뉴욕주는 모임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