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꼭 알아야 할 5가지: FOMC發 달러 매도

(블룸버그) — 한국시간으로 오늘 새벽 공개된 미 연준의 FOMC 회의 결과에 ‘연내 4번 인상 전망’의 매파적 서프라이즈는 없었다. 이에 혹시나 하고 미달러 매수에 나섰던 일부 시장 참여자들의 스탑물량이 쏟아지면서 미달러가 급락했으며, 미국채 금리 전반은 단기물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20일 61% 수준이었던 6월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는 60% 수준으로 소폭 하락한 반면, 9월 인상기대는 35%에서 36%로 올랐다. 파월 연준 의장은 일부 자산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 지난 금융위기에 보았던 과한 레버리지나 과도한 위험감수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미달러 약세에 미 원유재고의 깜짝 감소 소식까지 더해 오름세를 확대, 연고점 탈환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파운드화는 고용지표 호조 속 5월 영란은행의 금리인상 기대가 높아지며 강세로 거래됐다. 뉴질랜드는 기준금리를 1.75%에 동결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오늘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올해 3번이지만..내년부터는 빨라질수도

미 연준의 올해 점도표상 금리 인상 횟수 전망이 기존 ‘3차례’로 유지됐다. 연준은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25bp 인상했고 향후 연내 두번의 추가 인상 전망을 유지했다. 연준은 개선되고 있는 경제 전망을 인용하며 올해와 내년 더 가파른 상방 경로를 예측했으며,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7%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연준의 2019년과 2020년 금리 인상 횟수 중간값 전망이 상향 조정된 가운데 파월 의장은 점진적인 추가 금리인상이 연준의 목표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리뷰 보고서에서 연내 4차례 인상을 예고했던 연준위원이 12월 4명에서 이번에는 7명으로 늘어났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회의가 우려했던 만큼 상당히 매파적이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안도랠리가 전개될 정도로 완화적이지도 않았다”고 진단했다.

FOMC 성명 발표 즈음 달러가 고르지 못한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지만, 달러인덱스 0.8% 하락해 장중 기준 2월 중순래 최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직전일 FOMC를 앞둔 경계감 속 롱스탑이 몰려 원빅 가량 급락했던 유로-달러 환율은 다시 원빅 가량 반등했으며, 달러-원 1개월 선물환율은 1063원대로 급락했다. 미국채 금리 전반은 단기물을 중심으로 전구간 하락해 완연한 ‘불 스티프닝’을 나타냈다.

다음 인상 주자는 BOE? 고용지표 호조 속 5월 인상 기대

FOMC 회의 결과를 확인하기도 전에 이미 파운드-달러 환율은 상승의 기세를 잡았다. 영국의 2월 실업수당청구는 전월비 늘었지만, 1월 평균주간 임금 상승률이 2.8% 수준으로 올라 시장예상을 상회하고, 실업률은 4.3%로 시장예상을 0.1%p 하회한 여파다. 1월 기준 3개월 고용변동 또한 16만8000건으로 예상의 두 배에 달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리뷰노트에서 이같은 지표 호조에 영란은행이 “5월에 금리를 올리기 시작해 올해 2차례의 금리인상이 가능할 듯 하다”고 평가했다. 고용시장 호조 및 계속되는 임금 상승의 상방압력이 BOE의 5월 인상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제유가 날다!..미 원유재고 급감 서프라이즈

간밤 WTI 최근월물 가격이 배럴당 3%가 넘는 급등세를 나타내며 2월 초 이후 처음으로 65달러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외로 262만 배럴 가량 감소한 여파다. 정유시설이 계절적 비수기 이래 빠르게 가동을 회복한 이후 원유 재고가 감소하며 트레이더들의 허를 찔렀다. 블룸버그의 사전조사에서 응답한 애널리스트들의 80% 이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휘발유 재고가 3주 연속 감소해 1월 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증류유 공급 또한 줄었다. 미국이 OPEC의 3대 산유국인 이란에 대해 제재를 강화할지도 모른다는 경계감 속에 이러한 깜짝 재고 감소가 나타난 것이다. Tortoise의 Nick Holmes는 “시점상 재고감소가 꽤 강했다”며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프리미엄을 서서히 가격에 반영하는 듯 하다고 진단했다.

뉴욕증시, 유가 상승에도 왜 발목잡혔나

연준이 긍정적인 경기인식에도 불구하고 올해 기준금리 인상 전망 횟수를 여전히 3회(이번 회의 포함)로 보고 있음을 확인하면서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됐지만, 뉴욕증시는 오름폭을 모두 되돌리고 하락했다. 국제유가 급등에 에너지주 강세는 이어졌지만, 페이스북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고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몇몇 자산의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뉴욕증시 전반은 장중 상승분을 모두 되돌리고 약세 마감했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는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21일(현지시간) 사용자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 조치의 개요를 발표했다. 미국 정당들이 의회 증언을 요구하고 주요 기관의 면밀한 조사를 촉구한 이후 이러한 움직임이 나온 것이다. 페이스북 주가는 이틀간 급락 이후 반등했다.

한편 도이치은행이 달러 대비 유로 강세 및 자금조달 비용 상승으로 인해 이번 분기 주식 부문 매출이 약 4억5000만 유로(5억5300만 달러)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한 이후 도이치은행의 주가가 5.2% 하락했다. 도이치은행 자산 관리 부문의 기업공개(IPO) 또한 성공적이지 못할 전망이다. 도이치는 희망 공모가 밴드를 주당 32~33유로로 제시했다. 주식 거래는 금요일 시작된다.

극으로 치닫는 중-미 무역전쟁 대립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에 관한 무역 제재를 이르면 현지시간 목요일 발표할 계획이라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약 500억 달러 규모의 관세가 검토되고 있지만 제재 패키지는 여전히 변경될 수 있고 수요일 폭설로 인해 발표가 연기될 수도 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관세와 제한 조치 모두 가능성이 있고 조만간 내려질 수도 있음을 확인했다.

한편 중국도 반격을 준비중이다. 중국은 트럼프 미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주로 고용하는 산업과 주를 겨냥해 부담금을 내릴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대두와 수수 선적 등 미국의 농업 수출품이 명단에 있고 생돈도 포함될 수 있다. 베이징은 또한 금융기업에 대한 해외투자의 제재를 완화하는 등의 양보를 저울질하고 있다.

어제 아시아 환시 중 시종일관 하락세를 나타내던 달러-역외위안 환율은 FOMC 이후 낙폭을 확대해 6.30위안 부근 지지력을 재차 시험했다. 0.5% 가량 내려 근 한달 최대 하락이었다.

우리은행 민경원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트럼프의 중국에 대한 무역제재 소식은 신흥국 통화에 강세 재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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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진、이경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