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파월 실수? 금리 더오른다

(블룸버그) — 파월 연준의장은 최근의 미국채 금리 상승세와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전망보다는 실제 지표 움직임을 보겠다며, 고용과 물가안정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완화적 스탠스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Nordea는 연준이 이제 공식적으로 추세에 뒤처졌으며 파월은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넘자마자 얼마나 오버슈팅을 허용해야 할지 설명해야 하는 어쩌면 값비싼 실수를 했다고 FOMC 리뷰에서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여러 연준위원들이 수년래 첫 금리인상을 의미하는 리프트오프(liftoff)를 위한 인플레이션 기준을 2.1%보다 높게 잡고 있다며, 내년 초 테이퍼링이 시작되고 금리는 2024년 상반기 전까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채 5년물 금리는 한때 6bp 넘게 빠졌지만 30년물의 경우 2.46%에 근접하며 2019년래 고점을 경신해 스티프닝을 이어갔다. 블룸버그 달러지수(BBDXY)는 100일 이평선을 하회해 거의 2주래 저점으로 후퇴했다. 뉴욕증시는 비둘기파적 연준을 반기며 반등했다. 웰스파고는 연준이 금리 상승을 용인하는 듯 보인다며,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수주 안에” 1.75%에 도달하고 올해 중반까지 2%를 넘어설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킬러”라는 의견에 동의하고 미국 선거 개입이 의심되는 러시아에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는 바이든 미 대통령의 발언에 루블화가 한때 2% 가까이 급락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75bp 올리고 다음 회의에서 추가 75bp 인상을 예고했다.17일 방한한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북한 정권이 계속해서 자국민을 상대로 체계적이며 광범위한 인권 남용을 저지르고 있다고 규탄했고,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북한 및 중국에 대응하는데 있어서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북한은 최선희 외무성 담화를 통해 미국의 접촉 시도 사실을 확인하고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이 철회되어야 대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가 위험성을 능가한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FOMC 점도표와 파월 발언

연준 위원들은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론을 반영해 경제 전망을 상향조정하면서도 적어도 2023년까지 기준금리가 제로 부근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만장일치로 연방기금금리 목표를 0%~0.25%로 동결하고, 월간 자산매입 규모를 1200억 달러로 유지하면서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에 있어서 “상당한 추가 진전”이 이루어질 때까지 이 속도를 유지하겠다는 기조를 재확인했다. 점도표에 따르면 18명의 연준위원 중 7명이 2023년 말까지 기준금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2월 회의에선 5명이 이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연준은 또한 올해 인플레이션 범프가 단기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은 올해 2.4%로 치솟은 후 내년 2%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고, 근원 인플레이션의 경우 올해 2.2%, 내년 2%를 전망했다. 파월은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통화정책이 적절하다며, 최근의 채권 금리 상승에 대응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양한 지표를 보면 대체로 전반적인 금융여건은 상당히 완화적이라고 진단하면서, 시장의 무질서한 모습이나 지속적인 금융여건의 타이트닝이 정책 목표의 달성을 위협한다면 우려할만 하다는 이전의 발언을 되풀이했다.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SLR)의 한시적 규제 완화 조치를 연장해 달라는 월가의 요청에 대해서는 며칠내 발표할 내용이 있다며 말을 아꼈다.

블랙록 ‘연준 완화 지나치다’

블랙록의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인 Rick Rieder는 CNBC 인터뷰에서 시장이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7%로 예상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연준의 통화완화가 현재 지나치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연준은 테이퍼링을 시작해야 하며, 아마도 단기물 쪽부터 채권 매입을 줄여 나가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이 단기물에서 일부 유동성을 흡수하겠지만 장기 금리가 지나치게 오르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장기물은 계속 사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경제 성장세 감안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2%에 도달할 확률이 상당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매도세가 나올 경우 테크와 성장주 매수를 “100%”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FOMC 결정에 대해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연준이 채권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에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라며, 자산매입 축소는 2022년에 실시하고 리프트오프는 2024년~2025년 경 단행될 것이란 전망을 유지했다.

바이든 증세…대중 압박

바이든 미 대통령은 자신의 향후 경제 계획에 있어서 연간 소득 40만 달러를 넘는 부자를 대상으로 세금을 올리겠다고 현지시간 수요일 말했다. 바이든은 “40만 달러 이상 버는 사람의 경우 세금이 약간에서 상당폭에 이르기까지 인상될 것”이라며, “40만 달러 미만이라면 연방세금은 단 한푼도 더 내지 않아도 된다”고 ABC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어떤 유형의 증세도 공화당 의원들로부터 지지를 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민주당의 찬성을 기대했다. “만약 세율을 부시 전 대통령 당시 수준으로 되돌린다면 최고 연방세율은 39.6%로 2300억 달러를 거둬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바이든의 다음 부양책 규모가 2조~4조 달러에 이르며, 이 중 1조 달러는 증세로 충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민주당에 이어 공화당 하원의원들도 소위 특정목적성 예산(earmarks)을 허용해 바이든의 초당적 인프라 법안 추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편 미-중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차이나유니콤과 콤넷 역시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고 있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결론 내려 이들의 미국내 영업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백신전쟁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영국과의 백신 수출 전쟁을 재개하고, EU 지도자들에게 다음주 회동에서 백신을 확보하기 위한 추가적 조치를 검토하자고 제안했다. 백신 생산과 배포를 사실상 통제하기 위한 긴급 법적 권한 발동도 제시했다. EU의 코로나19 예방 접종 프로그램이 저조하자 폰데어라이엔은 상응하지 않거나 이미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게 백신 공급을 차단하는 방안을 고려할 방침이라며, 영국이 EU로부터 백신을 가장 많이 수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U는 지난 1월 영국에 백신 수출 금지를 검토했으나 존슨 영국 총리가 아스트라제네카의 EU 공급을 제한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면서 뒤로 물러섰다. 폰데어라이엔은 “상황이 변하지 않는다면 개방 정도에 따라 백신 생산국에 대한 수출을 어떻게 할 것인지 심사 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U의 백신 접종률은 100명당 11 도즈로, 영국의 39 도즈, 미국의 33 도즈에 비해 한참 뒤처진 상태다. 독일 메르켈 총리의 경제 자문 패널은 올해 독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1월에 제시했던 3.7%에서 3.1%로 하향조정하고, 경기 회복세가 코로나19 감염 재확산으로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IEA ‘유가 슈퍼사이클 아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유가 슈퍼사이클이 임박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공급이 워낙 풍부해 공급 부족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유가는 사우디 아라비아를 비롯한 OPEC+가 산유량을 타이트하게 유지하기로 깜짝 결정하면서 지난주 14개월래 고점을 경신했다. 골드만 등 월가 은행들은 수요가 공급을 추월함에 따라 강세장이 시작되었다고 선언했다. IEA는 월간 보고서에서 “우리의 데이터와 분석은 그렇지 않음을 시사한다”며, “글로벌 석유 시장에 적정 수준으로 계속 공급할 수 있을 만큼 탱크와 지하에 석유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팬데믹 기간 중 OPEC+의 감산 조치로 인해 지난달의 경우 생산 여유가 하루 930만 배럴을 기록했으며, 이는 시장 수급이 타이트 해지면 빠르게 가동될 수 있다고 IEA는 설명했다. 게다가 선진국의 석유 재고는 1월 기준으로 작년보다 1억1000만 배럴 가량 더 많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브렌트유가 지난주 배럴당 70달러를 상회하자 씨티그룹은 향후 몇달 안에 80달러를 시도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