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FOMC 베팅, 中경기둔화 신호

(블룸버그) — 중국 제조업 PMI가 10월 49.2로 두달 연속 확장과 위축을 나누는 기준선 50을 하회하며 추가 경기 둔화 신호를 보냈다. 전력난과 원자재 상품 가격 상승이 제조업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엄격한 통제가 소비 지출에 제동을 거는 모습이다. 노무라홀딩스의 Ting Lu는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비제조업 PMI가 11월 크게 하락할 우려가 있고, 제조업 PMI 역시 공급과 수요측 충격으로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10월 물가 압력이 높아져 생산업체들이 비용 상승분을 고객에게 전가할 경우 소비자 인플레이션마저 들썩이며 통화정책 완화 여력을 제한할 수 있다고 Pinpoint Asset Management는 경고했다.

연준은 이번주 FOMC에서 채권 매입 축소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재무부 역시 5년여래 처음으로 장기물 분기 발행 규모를 줄일 가능성이 있어 미국채 시장의 수급 다이내믹스가 바뀔 수 있다. 한편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철폐에 합의하고, 저탄소 목표에 뒤처진 수출국을 압박하기 위한 글로벌 합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보다 적극적인 중국 견제에 나섰다. 지난 금요일 뉴욕증시는 애플과 아마존닷컴 실적 부진에 하락 출발했지만 엑슨모빌과 쉐브론 등의 긍정적 실적 발표로 반등에 성공했다. S&P 500 지수는 10월 6.9% 상승하며 작년 11월래 가장 좋은 월간 성적을 기록했다. ‘메타’로 사명을 바꾼 페이스북은 2.1% 올랐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FOMC 베팅

미국채 단기물과 물가채에 대한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연준이 이번 FOMC 회의에서 높아진 기대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 행동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2년에서 5년 만기 금리는 작년초 이래 고점 부근으로 올라 장기물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5년-30년간 스프레드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71bp까지 내려왔다. MUFG Securities Americas의 미국 매크로 전략 책임자인 George Goncalves는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는게 사람들의 생각”이라며, “금리 인상 캠페인을 시작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뭔가 해야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로달러 선물시장은 현지시간 금요일 연준의 내년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베팅을 높여 6월 인상 확률이 87%까지 올라갔다.

ECB 인상 베팅

유로 지역의 10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라 전년비 기준 시장 예상치 3.7%를 훌쩍 뛰어넘어 2008년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 4.1%로 올라섰다. 근원 CPI 상승률 역시 2.1%로 거의 20년래 최고 수준이다. 한편 유로존 3분기 GDP 성장률은 전기비 2.2%로 예상치와 이전 수정치 2.1%를 소폭 상회했다. 이에 트레이더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2022년 10월까지 기준금리를 20bp 인상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앞서 라가르드 ECB 총재는 시장의 내년 금리 인상 기대를 되돌리려 애썼지만 설득에 실패한 모습이다. 라가르드는 가파른 물가 상승세가 당초 ECB의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면서도 2022년을 거치며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것이란 견해를 고수했다. Futures First의 Rishi Mishra는 “의심할 여지 없이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ECB와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11월에 더 오르겠지만 이를 정점으로 내년에는 가파르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Gediminas Simkus ECB 정책위원은 인플레이션이 혹처럼 튀어 오르는 모습이지만 중기적 차원에서 볼때 일시적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OPEC+ 증산 압박

유가가 배럴당 50달러에서 75달러로 뛰어오르고 이제는 85달러마저 넘어서면서 많은 석유 소비국들이 초조해 하는 모습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0월 들어 11% 상승을 기록했다. OPEC+의 주축인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배럴당 100달러도 가능하다며 경고를 보낸 바 있다. 인플레이션 상승에 일부 중앙은행들이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 쪽으로 기울자 미국과 인도, 일본 등 주요국들이 OPEC+를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복수의 외교관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국가는 OPEC+에게 증산 속도를 높여달라며 외교적 물밑 접촉을 통해 설득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OPEC+는 현재 매달마다 일간 산유량을 40만 배럴씩 늘리고 있으며, 11월 4일에 정책 검토를 위해 다시 만날 예정이다. Oanda의 Ed Moya는 원유시장 공급 부족이 트레이들의 우려만큼 크지 않을 수도 있지만 빠른 시일 내에 해소되긴 어려워 보인다며, OPEC+가 점진적 증산 속도를 고집할 경우 유가가 랠리를 재개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G-20 합의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 이내로 제한하기로 한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 합의를 재확인하고, 한발 더 나아가 1.5℃ 이내로 억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곧이어 영국 글래스고우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COP26에서 좀더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한편 기후 문제와 별도로 G-20 정상들은 다국적기업에 대한 글로벌 법인세 한도를 15%로 정해 국가간 기업 유치 출혈 경쟁을 막자는데 공식 동의했다. 또한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시장을 확장한 글로벌 대기업들이 본국은 물론 실제로 서비스를 공급하고 이윤을 창출하는 나라에서도 세금을 내도록 하는데 합의했다.

스티프너 손실

주요국 채권시장에서 장단기 금리 격차가 축소됨에 따라 스티프너에 베팅한 일부 대형 매크로 헤지펀드들이 손실을 면치 못했다. Chris Rokos의 Rokos Capital Management는 10월 들어서만 11% 하락했고, 올해 20% 추락해 사상 최악의 연간 손실이 예상된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Alphadyne Asset Management의 경우 6월 글로벌 채권시장 숏스퀴즈로 가장 큰 피해를 경험한 이후 리스크를 대폭 줄였지만 여전히 수익률은 마이너스 상태다. 올 초부터 10월 22일까지 -13% 손실을 기록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미국채 일드커브 스티프너 포지션을 아직까지 일부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도 스티프너에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