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해고 폭풍, 위안화 베팅

전세계에서 금융권은 물론 제조업체마저 연일 해고 폭풍이 불고 있다. 포드와 재규어가 수천명 규모의 감원을 예고했고, 블랙록 역시 수년래 최대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할 계획이다. 미 증시는 메이시스 등 소매업체 실적 우려와 파월 연준의장의 보유자산 정상화 발언에 휘청였지만 반등에 성공했다. S&P 500 지수는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파월을 비롯한 연준 인사들은 금리 인상에 있어서 인내심을 재차 시사했다. 달러-역외위안화 환율은 연초 대비 1% 넘게 하락해 8월래 처음으로 6.8위안선을 하회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정부 폐쇄로 인해 이달 말 예정된 다보스 회의 참석을 취소했다. 미정부 셧다운이 20일째 이어지고 있지만 대치국면 해소 조짐이 보이지 않아 장기화 우려가 일고 있다. 트럼프는 여전히 의회와 합의를 원한다면서도, 만약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국가 비상사태 선포도 가능하다고 위협했다. 그는 국경장벽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멕시코 국경지역을 방문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파월 인내심…에반스 ‘6개월 기다릴 수 있다’

파월 연준의장은 연준이 인내심과 유연성을 갖고 향후 전개상황을 기다리며 지켜볼 수 있는 상황이라며, 금리에 대해 사전에 설정된 경로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대차대조표의 경우 정상화 과정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에반스 연은총재는 “데이터를 지켜보고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파악하기 위해 6개월 정도는 쉽게 기다릴 수 있다”며 그 전까지 시급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불러드 연은총재는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 기대를 억제해야 한다며, 미국채 일드커브가 상당폭 역전되고 지속될 경우 이는 미국 경제에 약세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카시카리 연은총재 역시 미국 노동시장이 계속해서 좋아지고 글로벌 성장이 둔화될 신호가 있어 연준이 “금리 인상을 지속하기 전에 약간 쉬면서 경제가 어떻게 가는지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1.4조 달러 규모의 미국 물가연동채권 시장 역시 2015년 이래 9차례 금리를 인상한 연준이 이제 쉬어갈 여지가 충분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블랙록, 글로벌 인력의 3% 감원…포드와 재규어, 수천명 해고

블랙록이 글로벌 인력의 3%를 감원하며 2016년 이후 최대 인원 구조조정을 단행할 계획이다. 향후 몇주 안에 약 500명의 직원이 해고될 예정이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투자자 선호도가 진화하고 우리를 둘러싼 생태계가 점차 복잡해지고 있다”고 블랙록 사장은 설명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와 AQR Capital Management 역시 인력 감축을 시작했다.
포드자동차는 목요일 유럽에서 수천명의 직원을 내보내고 공장마저 폐쇄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영국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재규어 랜드로버도 글로벌 인력의 약 10% 인 4500명을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포드와 재규어 모두 유럽에서 두번째로 큰 영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어 특히 무질서한 브렉시트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모든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영국의 EU 탈퇴로 인해 타격이 예상된다. 유럽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폭스바겐 역시 추가 비용절감을 예고했다.

위안화 강세 베팅 시기상조?

통화 트레이더들이 위안화에 대해 약 8년래 가장 낙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제프리스는 이같은 열기가 시기상조일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긍정적 분위기 속에 수요일 막을 내리면서, 1개월 달러-역외위안화 리스크리버설이 2011년래 최저로 하락했다. 이는 트레이더들이 향후 위안화 상승에 헤지하기 위해 콜옵션을 선호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위안화 가치는 현물 시장에서 7월래 최강세를 터치했다. 제프리스는 “아직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이 확실히 끝나지 상황에서 시장이 좀더 흥분하고 있는 것 같다”며, “무역협상이 악화될 경우 기습공격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시기상조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외환보유고서 달러 줄이고 위안화 확대

러시아 중앙은행은 미국의 제재조치 속에 지난 봄 외환보유고에서 미달러 자산을 1010억 달러 줄이고 대신 유로와 위안화를 늘렸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작년 2분기에 각각 440억 달러 상당을 유로와 위안화로 이동했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210억 달러는 엔화 자산에 투자되었다. 러시아 외환보유고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1분기 말 5%에서 15%로 높아졌다. 국제통화기금(IMF)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의 위안화 보유액은 글로벌 외환보유고에 담긴 전체 위안화 자산 중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 모간스탠리는 러시아가 작년 중국 채권의 주요 투자자였다고 추정했다.

JP모간 ‘ECB 금리 인상 연말이나 가능’

JP모간은 유로존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며, 유럽중앙은행(ECB) 금리 인상 전망 시기를 기존 9월에서 12월로 늦췄다. 올해 기저 성장률 전망치를 2%에서 1.5%로 낮추고, 인플레이션 1.1%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간은 12월 15bp 인상에 이어 2020년에 2차례 인상을 예상하면서, 예금금리가 현재 -0.4%에서 +0.25%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ECB 최근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정책위원들은 2019년 성장률 전망 하향조정이 유로존 경제 전망의 리스크 확대 인정이라는데 동의했다. ECB는 지정학적 요인과 보호주의의 위협, 신흥시장의 취약성, 금융 변동성 등과 관련된 불확실성과 리스크가 여전히 현저하다고 판단했다. 리스크가 급속도로 재부각되거나 새로운 불확실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상황은 취약하고 유동적이라고 강조했다. 빌레이 드 갈로 ECB 정책위원은 경기 부진과 취약한 글로벌 전망에 ECB가 모든 옵션을 열어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