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무역합의 임박, 트럼프 달러 경고

미-중 무역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들어서 합의가 임박한 모습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이 지적재산권 보호에서 수입확대에 이르기까지 약속을 지킬 경우 미국의 대중관세는 대부분 혹은 전면 철폐될 가능성이 있다. 합의 기대에 위안화와 호주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앞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양국간 무역 협상 진전을 언급하면서 중국에 미국산 농축산물에 대한 모든 관세를 즉각 철폐하도록 요청했다. 미국은 트럼프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몇 주 안에 서명할 수 있는 무역합의 최종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르면 3월 중순 양국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커들로 백악관 고문은 역사적 무역합의를 앞두고 있다며, 중국이 국영기업 보조금 삭감과 중국인민은행의 외환시장 개입 내용 공개를 약속했다고 전했다. 
기대를 모았던 북미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며 후퇴했던 미증시는 금요일 미국 ISM 제조업 실망에도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과 중국 지표개선에 S&P 500 지수가 주중 낙폭을 모두 회복하고 주간기준 5주째 상승세를 기록했다. MSCI EM 지수에 편입된 중국 A주 비중이 올해 5월부터 3단계에 걸쳐 0.72%에서 3.3%로 확대된다는 MSCI의 발표에 중국 증시는 1일 급등했다.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따른 시장 영향 및 전망을 논의하기 위해 기재부와 한은 등 당국이 오늘 오전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한다. 비핵화 담판 결렬에도 한미는 양국 연합군사훈련인 키리졸브와 독수리훈련을 종료하기로 결정했고, 문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평가 및 대응방안을 위해 4일 오후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한다. 한국의 2월 수출은 반도체 가격 하락 및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지속과 함께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11.1% 줄어들어 예상보다 악화되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트럼프, 지나친 달러 강세 경고

트럼프는 달러가 너무 강하다고 주장하면서 파월 연준의장을 겨냥해 “금리 인상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며 일격을 가했다. 또 연준의 긴축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잘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나는 달러가 너무 강해 우리가 다른 나라와 비즈니스를 하고 그들의 비즈니스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를 가로막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고 현지시간 토요일 연설에서 말했다. 그는 파월을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연준의 한 신사가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 매우 강한 달러를 좋아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금리를 올리지 않고 양적 긴축을 하지 않았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상상해보라”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1월 연방기금 금리 목표치를 2.25%~2.5%로 유지했다. FOMC는 3월 19일~20일 회의에서도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채 일드커브 더 가팔라질까?

월가는 미국채 일드커브 스티프너에 베팅하고 있다. 미국채 5년-30년 금리 스프레드가 지난주 1년래 고점을 경신했지만, 이번주 경제지표와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애널리스트들은 추가 스티프닝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점쳤다. 뱅가드 그룹은 2월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온다 하더라도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가 낮아 일드커프가 평탄해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이 연내 동결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고 연준 역시 인내심을 시사하고 있다며, 장기물보다 단기물 금리가 상대적으로 고정되어 있어 일드커브가 가팔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3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우량등급 회사채 발행 홍수와 예상보다 좋은 미국 4분기 GDP 수치 속에 금요일 3.14% 부근까지 올라 연고점을 경신했다. 5년물과의 금리 격차는 약 60bp까지 벌어졌다. 장기물 침체에 30년물 금리가 3.33%를 넘어설 것으로 타겟을 정한 옵션 거래가 활발했다. TD 증권은 시장이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려 하지 않고 있어 일드커브가 플랫해지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단 한차례라도 금리 인상을 시장이 받아들이려면 상당한 계기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연준 인내심 언제까지? ‘데이터에 달려 있다’

연준 경제가 양호한 상태라고 말하며 추가 금리 인상은 향후 데이터가 전망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킬지에 달려 있다고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과 2인자인 리차드 클라리다 부의장이 지난주 내놓은 발언들은 이달말 FOMC 회의에서 어떤 논의가 이루어질지 보여줬다. “그들의 기본 전망은 견고하지만, 리스크가 하방 쪽으로 기울어져 있음을 분명히 지적했다”고 TD 증권은 진단했다. FOMC는 3월 19일~20일 회의에서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지난 12월에 내놓았던 2019년 2차례 금리 인상 예측치를 줄일 가능성이 있다. 금리 선물 가격에 따르면 현재 투자자들은 연내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클라리다는 글로벌 성장률 전망을 낮출 생각이지만, 금리 인하는 기본 시나리오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당국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냉각되는 세계 경제, 다소 타이트한 금융 여건, 무역 분쟁과 브렉시트를 둘러싼 정책 불확실성 등이다. 파월과 클라리다는 인플레이션 지표를 통해 연준의 기준금리가 너무 높은지 혹은 낮은지 판단할 생각이며, 아직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지 강한 확신이 없다.

파운드 낙관론 부상…‘노딜 브렉시트 없다’

브렉시트 전망이 3월말 무질서한 탈퇴가 아닌 대타협이나 시한 연기로 전환되면서 파운드에 대한 낙관론이 부상하고 있다. 파운드는 올해 지금까지 G-10 통화 중 가장 성적이 좋다. 메이 영국 총리가 탈퇴 시한을 단 몇주 앞두고 일련의 의회 표결을 약속하며 반란을 잠재우면서 골드만과 도이치은행, 헤지펀드들이 파운드에 대해 강세 전망으로 돌아섰다. 비록 노딜 브렉시트 리스크에 최근 1.32달러에서 상단이 막히기는 했지만 파운드는 올해 4% 넘게 올랐다. 골드만은 시장에서 헤지 포지션 청산을 이유로 추가 강세를 내다봤고, 도이치은행은 투자자들의 브렉시트 시나리오 계획이 바뀌었다고 추정했다. 도이치는 “3월말 노딜 브렉시트는 영국 정부가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는 한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메이는 3월 12일 표결에서 자신의 방안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의회에 주도권을 넘기기로 했다. 이어서 의회는 노딜과 브렉시트 연기를 놓고 투표를 진행한다. 노딜 브렉시트 위험을 헤지하는 비용이 크게 하락해 파운드-달러 2개월 변동성은 10월래 최저 수준이다. Aberdeen Standard에 따르면 헤지펀드는 대체로 파운드에 매수 포지션으로 바뀌었다.

TD ‘터키 리라, 3분기까지 40% 하락한다’

TD증권은 시장 컨센서스를 무시하고 터키 리라의 또 다른 위기를 예측했다. 터키 리라가 달러당 8.90로 사상 최저를 경신하며 40% 절하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면서 해당 통화가 3분기까지 8% 미만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트레이더들 사이의 낙관적 견해에 반기를 들었다. TD는 올해 약 650bp 인하를 예상하는 시장 견해와는 반대로 터키 중앙은행이 올해 6월과 7월 사이에 기준금리를 400bp 인상 해야만 할 것으로 내다봤다. 리라는 깊어지는 경기 수축,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의 상방 리스크, 국제수지 적자, 부실채권 더미에 직면한 은행들의 암울한 전망, 경제의 사실상 달러화 등에 압력이 예상된다고 TD는 주장했다. 한편, 골드만은 연준이 금리를 제로까지 내려야 하는 위기가 다시 발생한다면 달러-엔 환율은 60엔까지 사상최저로 추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