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연준 점도표하향? vol킬러

연준은 이번주 FOMC에서 당분간 금리를 인상할 생각이 없음을 다시 한번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금리 경로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 역시 기존 2차례 인상에서 1차례 인상이나 현수준 동결로 수정될 가능성도 있다. 대차대조표 축소 중단과 관련해 보다 구체적인 내용도 예상된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 따르면 연준은 올해 9월 1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끝으로 이번 긴축주기를 마무리할 듯 하다. 영국과 브라질, 러시아 등도 이번주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세계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대체로 비둘기파적 기조를 내놓을 전망이다. 
금요일 뉴욕 증시는 중국의 부양책 약속과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기대에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했다. 선물과 옵션 동시 만기일을 맞아 거래량이 급등한 가운데 S&P 500 지수는 주간 상승폭을 3% 가까이 끌어올렸고, 브로드콤이 견조한 실적 전망으로 8% 넘게 급등하면서 반도체업종을 이끌었다. 미국 산업활동 부진에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한때 2.58%마저 하회했고, 달러지수(BBDXY)는 하루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브렉시트 의회 표결로 정신없는 한 주를 보낸 파운드는 1.33달러에서 상단이 막힌 모습이다. 김정은 북한 위원장이 결국 비핵화 협상을 중단하고 미사일 발사 등 도발 위협을 재개할지 주목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Vol 킬러 연준

FOMC 회의를 앞둔 가운데 채권 변동성을 보여주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MOVE 지수는 최근 붕괴를 지속해 2017년에 기록했던 사상 최저치에 근접했다. 2월 미국채 10년물 금리의 변동폭은 11.6bp에 불과해 사상 최소 월간 거래밴드 기록에 속했다. 10년만기 스왑금리 3개월 옵션의 연간화 변동성은 사상 최저인 48.7bp로 하락했다. FOMC의 정책결정은 변동성을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 모간스탠리 투자운용은 이번주 연준인사들이 단 1차례 금리 인상으로 점도표를 수정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올해 후반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할 수도 있지만 어느 누구도 믿지 않는다. 이는 변동성을 죽이는 것(vol killer)”이라고 진단했다. 크레디아그리콜은 “중앙은행, 특히 연준이 제공한 투명성”이 저변동성 시장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SG는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올해 말까지 2.5%~2.8%에서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美 제조업 부진 vs 소비자심리 호조

미국 2월 제조업생산이 전월비 -0.4%로 예상치 +0.1%에 크게 못미치며 두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무역전쟁과 글로벌 성장 둔화 등의 역풍이 제조업체에 부담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광산과 유틸리티를 포함한 전체 광공업생산은 +0.1%로 전월 수정치 -0.4%에서 반등했지만 예상치 +0.4%는 하회했다. 3월 뉴욕주 제조업지수는 3.7로 전월 8.8에서 급락해 2017년 5월래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은 10.0으로 호전을 예상했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제조업 열기가 식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주문이 여전히 증가하고 있고 현재 생산능력으로는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충분치 않다는 신호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2월 광공업생산 지표와 더불어 재고 조정이 급격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97.8로 예상치 95.6을 상회하며, 임금과 경제에 대한 낙관적 견해가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파월이 가져다준 평화

1월말 연준의 비둘기파적 기조 선회로 투자자들이 느꼈던 안도감이 좀더 큰 환희로 바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FOMC 정책 회의를 앞두고 S&P 500 지수가 지난주 3% 가까이 오르며 올해 들어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다. 연준 금리 결정 직전 주간 기준으로는 2016년 12월래 최대 상승이었다. 뿐만 아니라 주식펀드로 12개월래 최대 규모인 254억 달러가 유입되었다. Front Barnett Associates는 “연준이 게임 전체를 바꿔놓았고, 시장은 이를 움켜 잡고 달렸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더 이상 연준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또한 관세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도 개선될 것이란 낙관도 있다”고 설명했다. S&P 500 지수는 1991년 이래 가장 좋은 성적으로 새해를 출발했지만 투자자들의 참여는 저조했다. 헤지펀드와 시스템 전략에서 미국 주식 익스포저는 여전히 낮은 편이라며, 오히려 이같은 회의론이 추가 상승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JP모간은 주장했다. “낮은 포지셔닝, 무역합의 가능성, 완화적 통화정책 등이 위험자산의 추가 랠리를 향한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EU의 압박…메이 vs 의회 3라운드

유럽연합은 영국에게 브렉시트 시한을 3개월 이상 연기할 경우 유럽의회 선거를 치르거나 아니면 7월 새로운 절벽의 리스크를 선택하라고 종용할 방침이다. EU 대사들이 금요일 논의한 초안 문건에 따르면 영국의 EU 탈퇴 시한을 3월 29일 이후 장기간 늦추는 방안이 제기되었다. 만약 영국이 6월 이후로 시한을 연장하려면 유럽 총선에 참여해야 하지만 이는 정치적으로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EU에서 퇴장당한다는 시나리오다. EU의 움직임은 메이 영국 총리가 국내에서 지지를 얻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메이는 3차 투표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번에는 자신의 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장기간 EU에 묶여 있게 될 것이라며 양자택일로 의회를 압박할 생각이다. 해먼드 재무장관은 메이의 합의문을 지지하는 보수당 의원이 상당히 늘고 있다며, 정부는 승리 확신시 하원에 표결을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의회는 이미 2차례에 걸쳐 메이에게 패배를 안겨줬다.

사우디 ‘OPEC+ 감산합의 고수해야’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동맹국들이 세계 석유 시장의 균형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OPEC+로 알려진 24개 산유국 연합이 석유 시장의 펀더멘털 회복이라는 차원에서 아직 임무를 완수하려면 멀었다며, 6월까지 감산 합의 이행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재고가 정상 수준을 훨씬 상회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 공급 과잉의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러시아와 이라크는 OPEC+ 감산 합의 연장에 대해 전폭적 지지를 주저했다.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베네수엘라와 이란 관련 불확실성으로 인해 OPEC+가 5월이나 6월 전에 다음 행보를 결정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OPEC+는 3년째 공급 조절을 통해 유가를 지지하려 애쓰고 있다. 덕분에 브렌트유가 올해들어 25% 반등했지만, 배럴당 67불로 대부분의 산유국이 정부 지출을 충당하는데 필요한 수준에는 훨씬 미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