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미국채 갈림길? BOE 인하시사

서은경 기자(블룸버그) —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지난주 2만2000명 늘어난 23만1000명으로 작년 8월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록 뉴욕시 공립학교 봄방학으로 인해 시장 예상치 21만2000명을 크게 넘어섰지만 노동시장 둔화 신호를 더하며 연내 연준 인하 기대를 뒷받침함에 따라 미국채 금리는 다시 하락했다. 뉴욕증시는 상승을 재개해 S&P 500 지수가 한달만에 처음으로 5200선 위에서 마감했다. 애플은 자사 기기에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하기 위한 대대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자체 사내 프로세서를 사용해 클라우드에서 AI 작업을 처리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라는 소식에 주가가 1% 올랐다. 한편 악기와 TV 등 각종 창작용 도구가 거대한 프레스에 뭉개지고 신형 아이패드 프로만 남는 내용의 광고가 소비자들의 반발을 사면서 애플이 이례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유럽 순방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서방 세계의 “과잉생산” 비판에 대해 헝가리 대통령으로부터 지지를 얻어내고 유럽연합(EU) 관문 역할을 하는 헝가리에 추가 인프라 투자를 약속했다. 옐런 미 재무장관은 중국의 국가주도 산업정책과 클린 에너지 및 전기차 등 전략적 분야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지원 정책은 엄연히 다르다며, 미국은 전 세계를 지배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고 있다고 현지시간 목요일 NPR의 Marketplace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테슬라는 글로벌 생산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인력 감축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1월 비행 중 창문과 벽체 일부가 뜯겨 나간 737맥스9 여객기 사고 이후 보잉이 발표한 안전 관련 성명서가 SEC 규정을 어기고 투자자들을 오도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소식통이 밝혔다. 다음은 시장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준 불확실성으로 혼란에 빠진 미국채 전망가들…10년물 5% vs 4%?

올해 블룸버그 설문에서 가장 정확한 예측을 내놓았던 두 명의 전문가가 향후 미국채 시장 방향을 두고 엇갈린 의견을 내놓았다. 40년래 가장 공격적인 연준의 긴축 행진이 마무리된 지 10개월이 지났지만 금융시장은 여전히 정책 불확실성에 혼란을 느끼고 있는 모습이다. 바클레이즈 캐피탈의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인 안술 프라단은 현재 4.5% 부근인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작년 10월 기록했던 16년래 고점인 5%를 다시 테스트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반면 Santander US Capital Market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스탠리는 채권 시장이 코너를 돌았다며, 10년물 금리가 6월까진 현 수준에 머물다가 12월까지 4%로 서서히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밟고 있던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기 시작할 여지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놀라울 정도로 회복탄력적인 경제와 끈질긴 인플레이션에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크게 꺾인만큼 이제 관심은 이같은 리셋으로 인해 채권 가격이 반등할 준비가 되었는지, 아니면 연준이 동결 기조를 고수해 시장에 실망을 안겨줄지가 쟁점이다. 바클레이즈의 프라단은 지난 4월 고용지표 둔화에 대해 시장이 과도한 의미를 두고 있다며 미국채 10년물을 계속 매도할 것을 권고했다. 일자리 증가와 소비 지출의 “선순환 고리”를 언급하며, 아직도 채권 금리가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경제는 컨센서스보다 훨씬 더 회복탄력적이고, 인플레이션의 진전 속도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느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Santander의 스탠리는 이제 리스크가 좀더 균형적으로 바뀌었다며, 올해 11월과 12월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을 고수했다. 비록 최근의 뜨거운 인플레이션 지표에 올해 2회 인하 전망이 다소 무리일 수 있으나 연준이 금리를 다시 올릴 가능성은 낮은 만큼 연준이 연말로 가면서 피봇에 가까워짐에 따라 미국채 금리 역시 올 하반기에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데일리 ‘제약적 금리 작동하려면 시간 더 필요’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는 정책금리가 현재 경제를 억제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2%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려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지시간 목요일 조지메이슨대에서 열린 토론에서 “우리는 제약적이지만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며,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4월 16일 발언을 되풀이했다. 올해 초 물가 압력이 되살아나는 등 최근 지표로 인해 인플레이션 통제를 확신하기 전까지는 승리를 선언할 수 없다며, “앞으로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될지, 이에 대응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연준위원들이 2% 물가 목표 달성에 보다 자신감을 갖기 전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생각임을 보여준다.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3월 전년비 2.7%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파월 연준의장은 지난주에 금리 인하가 여전히 테이블 위에 놓여 있지만 그 시점은 불확실하다는 의견임을 시사했다. 데일리는 인플레이션 추가 완화를 위해 경제 성장세를 끌어내릴 필요는 없다며, 노동시장이 약화되기 시작하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의 노동지표 둔화는 정상적이라며, “노동시장이 취약하거나 흔들리고 있다고 선언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강조했다.

BOE 정책위원 2명 인하 주장…베일리 총재, 향후 인하 필요

영란은행(BOE)이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5.25%로 동결한 뒤 이르면 6월 인하가 단행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대표적 비둘기파인 스와티 딩그라는 물론 데이브 램스덴 부총재마저 당장 금리를 내려야 한다며 소수의견을 냈고, 다른 7명의 정책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것이라는 증거가 더 필요하다며 동결을 선택했다. 앤드류 베일리 총재는 이르면 6월 20일 다음 BOE 회의에서 금리가 변경될 가능성을 “배제하지도 않고 기정사실화 하지도 않겠다”고 말했다. 그때까지 인플레이션과 임금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과거에 투자자들의 금리 예상에 대해 직접적인 발언을 아꼈던 점을 감안할 때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

그는 “향후 여러 분기에 걸쳐 금리를 인하하고, 예측 기간 동안 아마도 현재 시장 가격에 반영되어 있는 것보다 통화 정책을 다소 덜 제약적으로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에 트레이더들은 6월 첫 25bp 인하 가능성을 50%로 가격에 반영했고, 8월까지는 100% 확신했다. 연내 인하 예상치는 총 54bp에서 59bp로 높였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0.4% 가량 후퇴했다가 미국 실업수당 신청자 수 증가 소식에 반등을 시도했다. Pepperstone Group의 스트래티지스트 Michael Brown은 램스덴 부총재의 소수의견이 “다소 이례적으로 BOE가 금리를 내릴 준비가 되어 있다는 강한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통화정책위원회가 훨씬 더 비둘기파적으로 기울었음을 보여줘 사실상 6월 첫 금리 인하가 나올 가능성을 높여줬다”고 덧붙였다.

골드만 ‘미국 대선 결과 지연 가능성, 트레이딩 리스크’

골드만삭스의 수석 미국 주식 스트래티지스트인 데이비드 코스틴은 올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전략을 짜고 있는 트레이더들이 한가지 중요한 리스크를 간과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즉 조 바이든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매치가 예상되는 이번 대선에서 11월 5일 투표일 당일이나 그 직후에 승자가 바로 판가름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현재 여러 전국 여론조사에서 바이든과 트럼프는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그는 현지시간 목요일 뉴욕의 한 포럼에서 “내 생각엔 일부 재검표가 있을 것 같다”며, 이처럼 정치적 혼돈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투자자들이 아직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는 시장 변동성의 급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금요일 골드만은 많은 투자자들이 대선 결과에 대한 포지션을 잡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믿고 있지만, 자칫 양측 득표율이 막상막하로 나타날 경우 VIX 선물 커브를 기준으로 볼 때 변동성 시장이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는 리스크로 부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S&P 500 지수 옵션의 경우 이번 대선 시기를 중심으로 아직 대규모 포지션을 취한 증거가 보이지 않는다. 골드만은 고객들에게 대선 승자가 15일 이상 결정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면 12월 중순까지 내재 변동성을 나타내는 11월물 VIX 계약의 보유를 고려하고 10월물 계약보다 낮은 수준에 거래할 것을 권고했다.

중국, 교차 거래 통한 홍콩 주식 투자자에 배당세 면제 검토 중

중국은 거래소 간 교차 거래를 통해 홍콩 주식을 매수한 개인 투자자에 대해 배당세를 면제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와 국가세무국 등 규제 당국은 상하이 및 선전 증권거래소 연계를 통해 사들인 홍콩 주식에 대해 20%의 배당세를 면제해 주자는 홍콩측 제안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이번 제안의 취지는 이중 과세를 피하고 홍콩과 중국 본토 투자자들 모두를 위해 보다 공정한 제도를 마련하는데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홍콩의 경우 배당금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최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으며, 구체적 시행 일정 역시 확정되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항셍 중국기업지수는 목요일 3거래일만에 반등해 1.6% 상승했다. 홍콩 증시가 오랜 기간 기업공개가 침체되고 거래량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CSRC는 지난달 중국 기업의 홍콩 증시 상장과 증시 연계 범위 확대 등 일련의 지원책을 발표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