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연준 월가규제 연장? 틱톡 IPO

(블룸버그) — 월가 스트레스테스트 2라운드를 막 시작한 연준이 미국 대형은행의 배당금 지급과 자사주 매입에 대한 전례없는 규제를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현지시간 목요일 연준은 성명서에서 향후 2주 안에 3분기 말 종료될 해당 제한을 더 이어갈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JP모간은 이미 4분기에 자사주 매입을 재개할 생각임을 시사한 바 있어 연말까지 규제가 적용될 경우 은행권에 실망을 안겨줄 수 있다.
연준이 전일 자칭 ‘강력한’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했지만 자산 매입 등 구체적인 추가 지원 계획을 밝히지 않자 더딘 경기 회복 속도와 재정 부양책 무산 우려에 초조해진 투자자들이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하면서 뉴욕 증시는 하락했다. 애플과 페이스북, 테슬라 등 대표주자의 약세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이틀 연속 1% 이상 후퇴했다. 미국 신규실업수당 신청자수는 9월 12일 마감 주간 86만명으로 전주 대비 3만3000명 줄었으며, 3주 연속 100만명을 하회해 고용시장의 점진적 개선세를 시사했다. 연속수급 신청자수는 9월 5일 마감 주간 1263만명으로 거의 100만명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양책 타협 의사에 공화당은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고,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다음주 새로운 코로나19 구제책 법안을 표결에 부치자고 압박했다.
전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사례가 3000만건을 넘어섰고 그 중 미국과 인도, 브라질이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뉴욕시는 초중고등학교 가을학기 대면수업 시작일을 학년에 따라 각각 9월 29일과 10월 1일로 다시 늦췄다. 골드만삭스는 적어도 한명의 직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자 맨해튼 본사에서 근무하는 일부 트레이더들을 집으로 돌려보냈고, 바클레이즈 역시 2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달초 런던 본사 트레이더들을 귀가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2만5000명 이상이 등록해 1만명 이상이 2회 접종을 받았다며 이례적으로 자세한 데이터 분석 일정을 공개했다. 한편 대만과 인도네시아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틱톡 글로벌’ IPO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미국 사업을 분리해 오라클과 함께 가칭 ‘틱톡 글로벌’을 세운 뒤 기업공개(IPO)를 계획 중이라고 소식통이 밝혔다. 앞서 미 재무부와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오라클은 틱톡 미국 사업 운영에 대한 오라클의 입찰 조건에 잠정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현지시간 수요일 늦게 바이트댄스에 계약 조건 수정안을 보냈고, 바이트댄스와 오라클은 이를 받아들였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변경 내용은 미국인에 대한 자료가 중국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20페이지 분량의 자세한 데이터 및 국가 안보 보호 조항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사진은 모두 미국 시민으로 구성되며, 미국의 데이터 보안 전문가가 이끄는 국가안보위원회를 구성해 미국 정부의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에 직접 보고해야 한다. 바이트댄스는 틱톡을 완전 매각하는 대신 대주주 지분을 유지하고 오라클과 ‘기술 협력’을 추진하는 내용의 거래를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틱톡의 매각을 요구하면서 행정명령을 통해 틱톡의 동영상 공유 앱 서비스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현지시간 목요일 오전 오라클-틱톡 딜이 단지 ‘재포장’에 불과해 중국 정부의 입김이 계속 작용한다면 트럼프의 원래 취지에 부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거래이든 미국과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양쪽 모두 아직까지 회의적인 모습이다.

英 마이너스 금리

영국 경제가 이례적인 불확실성 시대에 접어들자 영란은행(BOE)은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파운드는 BOE 발표 후 한때 달러 대비 0.8% 가까이 하락했다. BOE 정책위원회는 목요일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자산매입 목표를 7450억 파운드에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또 올해 말 마이너스 금리의 효과적 시행 방안에 대해 영국 건전성감독청(PRA)과 함께 “구조적 논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BOE는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약간 좋았지만 여전히 장기간에 걸쳐 높은 실업률이 나타날 리스크가 있다고 우려하며, 계속해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통화정책을 목표에 맞게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코로나19 감염이 다시 늘고 있는데다 다음달 정부 지원 프로그램이 끝나면 실업이 크게 증가할 위험이 있다. 게다가 존슨 총리가 유럽연합과 체결한 탈퇴 협정의 내용을 수정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연말 시한 내 무역합의 타결 가능성마저 희박해져 영국 경제에 추가 고통이 예상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11월 자산 매입 확대에 이어 내년 경제가 궤도를 이탈할 경우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우디 경고에 유가 급등

사우디가 감산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는 OPEC+ 산유국들에게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면서 국제유가(WTI)가 급등세를 이어가 배럴당 41달러를 넘어섰다. 사우디 에너지장관 압둘아지즈 빈 살만 왕자는 현지시간 목요일 OPEC+ 장관급 공동감시위원회(JMMC) 회의 개막 세션에서 “과도하게 생산하고 감산 합의 불이행을 감추는 꼼수는 과거 여러 차례 시도되었지만 항상 실패로 끝났다”며, “그 결과 아무 것도 얻지 못하고 우리의 명성과 신뢰에 타격을 입혔다”고 강한 어조로 지적했다. “시장보다 한수 앞서 나가려는 시도는 성공할 수 없으며, 세계의 눈과 기술이 우리를 주시하고 있어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 역시 OPEC+가 감산 합의를 엄격히 준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권 변동성

미국채 옵션 시장은 다가오는 미국 선거를 최소 10년래 가장 큰 독립 이벤트 중 하나로 평가하고 있다. 커브 전체에 걸쳐 미국채 금리의 예상 움직임을 측정하는 ICE BofA MOVE 지수를 보면 1개월-3개월물 지수간 스프레드가 지난 10년간 단 한차례 나타났던 수준으로 올라섰다. 3개월물의 기간은 11월 3일로 예정된 선거를 포함한다. 일반적으로 스왑션으로 알려진 금리 스왑 옵션 시장 역시 트레이더들이 공격적인 변동성에 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10년 스왑 금리에 대한 1개월 옵션은 현재 0.68% 부근인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0.51%까지 빠지거나 0.85%까지 오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 2016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당선에 미국채 30년물 금리가 기록적 상승을 연출한 바 있다. 이를 감안해 이번엔 이벤트 가중치가 더 높아지는 분위기다. 또 코로나19로 외출이 자유롭지 않으면서 우편투표를 선택하는 유권자가 많아져 개표 집계시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투표 결과를 놓고 불확실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뉴욕의 한 트레이더는 포지션닝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딜러들의 위험관리부서가 해당 이벤트에 허용되는 숏 익스포저를 제한하려 하면서 고객들의 수요 사이에서 스퀴즈가 발생할 수 있다.

중국 클린 에너지

세계 최대의 오염 유발국이라는 불명예를 떨기치 위해 중국이 2021년부터 시작하는 5개년 개획의 일환으로 클린 에너지 가속화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2030년까지 주 에너지 사용 중 비화석연료의 비중을 최대 20%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그 시기를 2025년까지 앞당기는 방안이 제시되었다. 또 다른 제안은 석탄의 비중을 올해말 타겟인 57.5%에서 2025년까지 52%로 낮추는 것이다. 중국 최고 지도부는 다음달 회의를 열어 2021년-2025년 전략을 수립하며, 구체적인 내용은 내년 3월 공개된다. 새로운 에너지 정책은 경제 성장과 에너지 안보, 지구온난화 대응이라는 종종 상충적인 요구를 어떻게 조율할지 대표적인 시험대가 될 수 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