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연준긴축완료 전망, 환율방어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중국 외환당국의 개입과 일본의 통화정책 변경 가능성 시사에 주간기준 8주 연속 랠리를 펼쳤던 달러(BBDXY)가 장중 한때 0.7% 빠졌다. 옐런 미 재무장관이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낮다며 낙관한데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CPI) 지표가 빅서프라이즈로 나올 경우 연준 정책 기대를 바꿀 수 있어 아직 경계감은 여전하다. 뉴욕연은 설문 결과 미국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은 8월 3.6%으로 7월 3.5%에서 약간 올랐고, 신용 접근성이 1년전보다 어려워졌다고 답한 가계의 비율이 2013년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테슬라와 퀄컴 등의 랠리에 힘입어 S&P 500 지수가 4500포인트에 다가섰고 나스닥 100 지수는 1.2% 급등했다. 테슬라는 모간스탠리가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높인 영향에 주가가 10% 급등했다. JP모간의 수석 시장 스트래티지스트 Marko Kolanovic는 원자재 상품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해 중앙은행의 정책 긴축이 장기화될 수 있다며, 국채 보유 비중을 줄여 현금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으로 북-러간 무기 거래 가능성이 높아지자 신속한 추가 제재 방침을 밝히면서 재차 경고했다고 연합이 전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中위안화 방어  

거침없는 달러 강세 질주에 중국이 자국통화 방어에 적극 나섰다. 위안화가 달러 대비 2007년래 저점을 향하자 중국 당국은 위안화 강세고시에 이어 투기세력에게 강력한 구두경고를 보냈다. 국영은행들 역시 달러 매도에 적극 나섰다고 트레이더들은 전했다. 게다가 중국의 8월 신규 대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최근 부동산 시장 안정화 대책이 모기지 수요를 되살리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위안화 반등을 부추겼다.

스탠다드차타드의 Becky Liu는 위안화에 대한 상당한 숏포지션과 초약세적 심리를 감안할 때 중국 성장세가 곧 안정화되면서 위안화가 크게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지금까지 발표된 부양책의 효과가 국내총생산의 0.6% 정도로, 관건은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심리를 완전히 되돌리기엔 역부족일 수 있어 추가 금리 인하와 부동산 지원책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준 긴축 끝났다

JP모간 등 일부 월가 대형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행진이 마무리되었으며 내년에 100bp 가량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행연합회(ABA) 경제자문위원회의 최신 예측에 따르면 미국 경제가 내년 침체에 빠질 확률은 50% 미만이지만, 연준의 금리인상과 신용여건 긴축으로 향후 성장 속도가 급격히 둔화되어 실업률이 내년 말 4.4%까지 오르고 인플레이션은 2.2%로 낮아질 전망이다.

14명의 패널로 구성된 해당 위원회의 의장을 맡은 State Street Global Advisor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Simona Mocuta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입증된 진전과 예상되는 진전을 고려할 때 대다수 위원들은 연준의 긴축 주기가 끝났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 위원회의 전망은 정례적으로 연준위원들에게 보고된다. 연준은 다음주 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투자자들은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한편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급등의 주범은 탐욕스런 기업이 아니라고 연준 이코노미스트 Berardino Palazzo가 보고서에서 주장했다. 전례없는 팬데믹 정부 지원과 완화적 통화정책이라는 개입에 더 큰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로존 성장 전망 하향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올해 독일의 위축으로 인해 유로존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1%에서 0.8%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전망치도 1.3%로 낮췄다. 집행위는 “내수, 특히 소비의 약세는 대부분의 재화와 서비스의 소비자 가격이 높고 여전히 상승 중이라는 사실이 타격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EU의 성장 모멘텀 약화는 2024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긴축 통화 정책의 영향으로 경제 활동이 계속 억제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에 따른 경기 침체는 가까스로 피했지만 에너지 가격 상승, 차입 비용 급등, 중국과 같은 수출 시장의 수요 감소 등으로 유럽 경제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시에 인플레이션은 올해 5.6%, 내년 2.9%로 유럽중앙은행(ECB)의 2% 물가 안정 목표를 계속 상회할 것으로 집행위는 예상했다. 이같은 전망은 유로존이 장기간의 성장 둔화와 과열된 인플레이션의 조합인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더할 위험이 있다. ECB는 목요일 자체 분기 전망 업데이트와 더불어 역사적인 금리 인상 행진을 계속 이어갈지 또는 일시중지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연준 동결 기대 지나쳐

월가의 대표적 강세론자 중 한 명인 오펜하이머의 최고 투자 스트래티지스트 존 스톨츠퍼스가 미국 주식의 최근 후퇴가 더 진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연준이 아직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매우 강세”라며, 투자자들에게 장기간 금리 인상 중단 또는 금리 인하에 대한 열망을 억제하고 “적절한 규모의 기대”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생각보다 강한 미국 경제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보다 오랫동안 보다 높게 유지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S&P 500 지수는 7월말 고점에서 3% 가량 하락했다. 금리와 경기둔화 리스크에도 인공지능을 둘러싼 투자광풍이 올해 대부분의 증시 랠리를 주도했다.

지난 7월 S&P 500 지수에 대한 목표가를 4900포인트로 블룸버그 설문 스트래티지스트 중에선 가장 높게 불렀던 스톨츠퍼스는 “단기적으로 일부 변동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도이치은행 역시 역사적 자료를 토대로 “현재의 후퇴가 약간 더 연장”될 수 있다며, 3%-5% 정도 완만한 후퇴가 매 2-3개월마나 나타나곤 한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을 낙관하며 향후 12개월 안에 S&P 500 지수가 470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모간스탠리는 경제 성장세가 올해 예상보다 약해질 수 있어 미국 주식 투자자들이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美오피스건물 손실 경고

미국 헤지퍼드 헤이먼 캐피털의 창업자인 카일 바스는 미국 은행업계가 사람들의 근무 형태 변화와 금리 상승으로 오피스 건물에 대한 익스포저에서 막대한 손실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미국 은행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오피스 부문에서 2000억~2500억 달러의 손실을 입을 것”이라며, “은행들의 자기자본이 약 2조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이는 10% 타격에 해당하는 셈”이라고 현지시간 월요일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진단했다. 2008년 금융 위기 이전 서브프라임 모기지 폭락에 베팅하며 크게 성공한 바스는 오피스 부문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주요 손실원으로, 산업 부동산 및 다가구 주택은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