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연준분노발작? 美증시 신기록

(블룸버그) —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합의 체결을 위한 협상이 예정보다 앞서 있다고 말하면서 S&P 500 지수가 3개월만에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리스크온 부활에 달러-엔 환율 역시 8월초 이후 처음으로 109엔 상회를 시도했고 미국채 금리는 장기물 중심으로 올라 스티프닝을 연출했다. 연준이 이번주 FOMC에서 금리를 3차례 연속 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번 완화 주기에서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심지어 제프리스는 글로벌 역풍이 잦아들면서 연준이 이번주 금리 인하를 보류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럴 경우 일시적이지만 시장에 ‘분노발작’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운드는 브렉시트 시한 3개월 연장 합의에 최대 0.4% 가량 올랐다. 영국 의회는 12월 12일 조기 총선 제안을 또다시 부결했고, 존슨 총리는 총선을 위한 새로운 법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미 하원은 트럼프 탄핵 조사 지지를 위한 첫 표결을 이번주 실시한다고 펠로시 하원의장이 밝혔다.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페르난데스가 승리를 거두며 중앙은행이 자본통제를 강화했지만 외환보유고 급감에 새로운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이미 대선 결과를 선반영한 아르헨티나 페소는 중앙은행 개입에 강세로 돌아섰다. HSBC는 실적 부진에 수년래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웨어러블 업체 Fitbit 인수를 추진 중으로 알려졌고,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한국 11월 제조업 업황전망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72로 소폭 하락했으며, 제조업체의 내수부진 우려가 높아졌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준 마지막 인하?

미국 금리 스트래티지스트들은 대부분 연준이 이번주 3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하겠지만 추가 인하 약속은 자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채 시장에 대해 JP모간과 BMO는 약세를 전망한 반면 씨티와 BofA, SocGen은 강세의견을 제시했다. 도이치은행과 TD는 일드커브 플래트닝을 예상했고, UBS는 반대로 스티프닝을 기대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주 연준의 금리 인하는 3차례에 걸친 “보험성 인하”의 마지막 조치가 될 것으로 내다봤고, JP모간은 연준 정책 성명서가 지난 2차례에 비해 다소 매파적일 수 있어 시장이 실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바클레이즈 역시 연준이 지금까지의 금리 인하를 강조하면서 매파적 서프라이즈를 초래할 수 있다며 듀레이션에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한편 미 재무부는 이번 회계연도에 1조 달러가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재정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분기 리펀딩 일정을 발표한다. 딜러들은 재무부가 다음주 예정된 3년물, 10년물, 30년물 채권 입찰 규모를 사상최대 규모인 840억 달러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무부는 10월-12월 순시장성채권 발행 규모를 3520억 달러로 예상했다.

브렉시트 재연장

존슨 영국 총리가 약속대로 10월 31일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데 실패하면서 내년 더 큰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탈퇴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존슨은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있다. EU가 영국의 탈퇴 시한을 최대 3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 영국은 2020년말까지 EU와 자유무역협정을 협상할 시간 여유가 더욱 줄어들었다. 내년 말이면 예정된 브렉시트 과도기가 종료되기 때문이다. 존슨이 타결한 합의안에 따르면 영국은 내년 6월에 과도기를 최대 2년 연장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영국이 이를 거부하고 양측이 6개월 안에 협상을 끝내지 못할 경우 무역협정 없이 EU와 결별할 가능성이 있다. 무역협정은 50년에 걸친 무역 정책을 고쳐야 하기 때문에 양측이 그동안 해왔던 협상 중 가장 지난한 과정이 될 전망이다. 과거 EU의 무역협정은 타결까지 수년이 걸리곤 했다. 일본과 캐나다의 경우 시장 개방 협정을 체결하는데 5년이 걸렸고, Mercosur의 경우 20년이 소요됐다.

BOC와 루니

캐나다와 미국의 통화정책 차별화에 캐나다달러(루니)가 G-10 통화 중 채권수익률이 가장 높은 미달러의 지위를 위협할 전망이다. 선물 트레이더들은 이번주 캐나다 중앙은행(BOC)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거의 제로로 보고 있는 반면, 연준의 경우 25bp 인하를 점치고 있다. 연준은 이미 올해 들어 2차례 금리를 인하했지만, BOC는 2015년 이후 금리를 내린 적이 없다. 도이치은행은 연준의 완화가 대부분의 G-10 통화 대비 상당한 캐리 우위를 누려온 달러의 지지 기반을 갉아먹고 있다며, BOC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해 루니 강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초 캐나다 국채 2년물 금리는 2017년 이래 처음으로 미국채를 앞질렀다. 캐나다달러 강세론자들은 추가 랠리 여지가 있다고 믿고 있다. Scotia Wealth Management는 BOC가 금리를 동결하고 정책 문구를 매파적으로 바꿀 수 있다며, 그럴 경우 캐나다채권과 미국채 금리간 격차가 더욱 확대되어 루니가 최근 거래범위의 상단을 시도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에 따라 캐나다 채권을 사들이고 미국채 보유를 줄이는 중이라고 밝혔다.

BOJ 가이던스 주목

블룸버그 설문조사에서 46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59%가 오는 목요일 일본은행(BOJ)이 기존 통화부양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70% 이상이 내년 1월까지 추가 완화를 예상해 한달 전 3분의 2 미만에 비해 늘었다. 미-중간 부분 무역 합의와 비교적 잘 버티고 있는 내수 관련 지표는 BOJ가 추가 완화를 미룰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 듯 보인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노딜 브렉시트 리스크 감소 역시 시장 진정에 도움이 되었다고 진단했다. 응답자 중 58%는 무역 전쟁과 글로벌 경제를 BOJ의 가장 큰 고민으로 지적했고, 18%는 인플레이션 부진을 꼽았다. 반면 단 2%만이 엔화 강세를 우려했다. 9월 조사에서는 21%에 달했다. 10월 정책 동결시 BOJ는 화력이 바닥나고 있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애쓸 것이다. 연준과 유럽중앙은행이 완화를 지속하면서 자칫하면 BOJ 동결은 엔화 급등을 부추길 수 있다. 따라서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필요시 액션을 취하겠다는 약속이 중요하다. 응답자 약 3분의 2정도는 BOJ가 이번 회의에서 정책 가이던스를 변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OJ는 현재 적어도 2020년 봄까지 금리를 극도로 낮게 유지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中국채 매도 모멘텀

중국 국채 매도세가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가 4월 이후 최대폭 급등했고, 14일 상대강도지수상 매도 모멘텀이 2017년 말 이래 가장 강하다. 트레이더들이 다음달 미-중 무역합의 체결 가능성을 보다 낙관적으로 바라보면서 위험선호가 되돌아온 영향이다. 한편, 중국 9월 인플레이션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적극적인 통화 완화에 대한 베팅은 후퇴했다. 중국인민은행(PBOC)이 월요일 역레포 공개시장운영을 쉬고 1년물 대출에 나서지 않으면서 사실상 금융권에서 500억 위안의 유동성을 순회수했다. 이번주 남은 기간 동안 추가 5400억 위안 규모의 단기자금이 만기 도래함에 따라 통화당국이 대출금리를 낮게 유지할 의사가 있는지 추가 힌트가 예상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중국 국채 금리가 11월 무역합의 성사시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10년물 금리가 3.4% 부근까지 가면 가격 매력이 있다며, 연말까지 해당 금리가 3.2%-3.3%로 다시 내려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리스크온 분위기가 계속 지속되기 어렵다. 무역전쟁이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으로 보기엔 아직 시기상조”라고 진단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