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연준 인플레 대응? 달러 연고점

(블룸버그) — 미국 소매판매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고 불러드 연은총재가 매파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달러(BBDXY)가 장중 2020년 11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엔 환율은 미국과 일본 국채 2년물 금리 스프레드가 작년 3월래 최대로 벌어지면서 한때 0.6% 넘게 올라 2017년 3월래 고점으로 올라섰다. BBH의 통화전략 글로벌 헤드 Win Thin는 달러지수현물(DXY)이 작년 6월 고점 97.802까지 추가 상승이 가능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BofA는 인플레이션 급등의 상당 부분이 경기 과열 때문임을 연준이 인정하고 물가 대응에 나설 경우 달러가 유로나 엔화 등 주요 통화 대비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견조한 소매판매와 월마트 등 대형소매업체의 실적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상승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약 4일 안에” 차기 연준의장 지명 발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과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이사의 2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든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표가 임박했다는 바이든의 발언이 나온 후 Betfair 등 베팅 사이트에서 브레이너드의 인기가 크게 하락했다. 국제유가(WTI)는 미국 전략비축유 방출시 가격 진정 효과가 일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갈팡질팡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준 인플레 대응?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는 연준이 통화부양책 축소 속도를 높여 인플레이션 급등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년 FOMC 통화정책 결정 투표권을 갖게 되는 불러드는 현지시간 화요일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FOMC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적절히 관리하도록 보다 매파적 방향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우리는 더 빨리 움직일 수 있다. 적절하다면 테이퍼링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옵션이 있다”면서, 만일 더 서두르고 싶다면 자산 매입 축소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금리를 인상하는 선택지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3월까지 테이퍼링 종료를 주장한 바 있다. 또다른 방안은 테이퍼링이 마무리될 때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를 허용하는 것으로, 보다 매파적 정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총재는 테이퍼링 속도를 판단하기 전에 몇달 더 지켜보는 편이 낫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총재는 연준이 일시적 요인에 과잉대응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美소매판매

미국 10월 소매판매가 전월비 1.7% 증가해 3월래 최대폭을 기록했다. 상품 가격 인상과 견조한 가계 수요 덕분에 시장 예상치 1.4%를 뛰어넘었다. 휘발유와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1.4% 늘었고, 관리그룹 소매판매는 1.6% 증가했다. 저축이 확대되고 임금이 오르면서 미국인들의 견조한 구매력이 지속되어 광범위한 지출 증가를 이끄는 모습이다. 그러나 최근 인플레이션 급등에 소비 심리가 크게 흔들리면서 향후 수요 전망은 불투명하다. 앞서 대형마트인 월마트와 홈디폿의 3분기 실적 결과는 인플레이션 압력에도 대체로 견조한 가계 수요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증시 낙관론

골드만삭스는 내년말 S&P 500 지수 목표치를 기존 4900포인트에서 51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배당금을 포함한 총 수익률이 10%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반영한 것이다. “실질 금리가 상승하고 있지만 마이너스 상태가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의 주식 배분 비중은 기록적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며, “기업 실적이 좋아져 주가 상승을 뒷받침함에 따라 증시의 강세장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종목별로는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정보기술(IT)과 금융, 헬스케어 업종은 비중확대를, 필수소비재와 유틸리티, 텔레콤, “비싼” 자동차 업종은 비중축소를 권고했다. JP모간 역시 중앙은행들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식에 대해 강세 의견을 유지했다. BofA의 11월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주식에 대한 비중확대가 2013년 8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JP모간자산운용은 내년 기업의 투자지출이 경제성장을 이끌 전망이라며 증시 주도주로 테크업종을 추천했다. 한편 모간스탠리는 S&P 500 지수가 향후 12개월에 걸쳐 지난주 종가 대비 6% 낮은 4400포인트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제시했다.

채권시장 오판?

TD증권에서 글로벌 금리 전략을 책임지고 있는 프리야 미스라는 일드커브 단기물을 중심으로 내년 중반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채권시장의 판단이 틀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지시간 화요일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시장은 말 그대로 테이퍼링이 끝난 직후 첫번째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면서, “연준이 기조를 바꾸어 공격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서야만 하는지 확실치 않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인플레이션에 코로나19가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고 그 효과가 약해지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 성장은 둔화되고 인플레이션은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TD는 연준이 2023년 후반에 가서야 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동시장에 아직 숨겨진 유휴력이 많이 남아 있는데다, 연준이 이미 테이퍼링을 통해 인플레이션 대응에 나섰다고 진단했다.

채권보다 현금

골드만삭스 수석 글로벌 주식 스트래티지스트 피터 오펜하이머는 주식 포트폴리오 헤지 수단으로 채권보다 현금이 나을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 TV에서 말했다. 지난 20년 동안 채권이 주식에 좋은 대안으로 여겨져왔으나 저금리 시대가 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채권이 앞으로 몇년 동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나 EP Wealth Advisors는 인플레이션 상승 앞에 현금은 매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