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연준금리 8%? 美2년물 4.5%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미국채 2년물 금리가 장중 한때 4.5%를 상향 돌파하며 10년물 금리를 87bp나 앞섰다. 연준과 동시 감속할 것으로 예상됐던 멕시코 중앙은행이 50bp 인상을 재차 고수하면서 미국채 금리 상승을 더욱 부추겼다. 뉴욕증시는 반등을 시도했지만 연준 긴축 우려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기술주를 중심으로 이틀째 약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월 4일 마감 주간 19만6000명으로 6주만에 처음 늘었지만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노동시장의 강한 회복력을 뒷받침했다.

연일 감원 소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야후가 이번주부터 전체 직원의 약 12%에 해당하는 1000명 가량을 정리해고한다. 차량호출 서비스업체 리프트는 시장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 전망을 내놓으며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23% 넘게 급락했다. 오늘 발표될 중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비 2.1%로 이전치 1.8%에서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 하반기에 4%까지 근접해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주춤해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전망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준금리 8%까지 봐야

리서치전문 Macro Hive의 선임 시장 스트래티지스트 Dominique Dwor-Frecaut는 연준 기준금리 6%에 베팅하는 트레이더들에게 목표를 너무 낮게 잡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테일러 준칙 모델 분석 결과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두려면 연방기금금리를 약 8%까지 올려야만 한다고 말한다. 사실 그는 이미 작년 3월 연준이 긴축 행진을 시작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이같은 예측을 내놓은 바 있다. 그는 트레이더들에게 미국채 2년물 금리가 6%를 훨씬 상회할 수 있으며 일드커브 역전이 지금보다 더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자신의 연준 금리 8% 전망에 더욱 확신이 생겼다며, “정책이 여전히 매우 완화적”이라고 전화 인터뷰에서 진단했다.

뉴욕 연은의 시장담당 부서에서 근무 경력이 있는 Dwor-Frecaut의 주장은 월가에서 극단적인 소수 의견일 수 있으나 혼자만은 아니다. 연은총재를 지냈던 제프리 래커와 찰스 플로서는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 기고문에서 인플레이션이 현 상태를 유지할 경우 일반적인 통화정책 준칙은 연말까지 6.5%-8% 사이의 기준금리를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OIS는 연준 금리가 7월 약 5.1%로 최종점에 도달한 뒤 연말이면 4.8%로 내려갈 것으로 가격에 반영 중이다.  Dwor-Frecaut는 금리를 더 훨씬 높게 올리지 않는 한 고용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근원 인플레이션이 중국 리오프닝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다시 반등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만일 인플레이션과 연준 정책 금리에 대한 내 생각이 맞다면 시장에 엄청난 충격이 될 것”이라며, 내년 극심한 경기침체와 어쩌면 금융위기마저 촉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준 인상경로 유지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총재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 연준이 금리를 계속 인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요가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탄력적이고, 노동시장은 견조하고, 불행히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충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을 가능성이 높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온라인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물론 그것이 우리가 현재 경로를 유지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1월 고용지표가 블록버스터급 강세로 시장을 놀라게 하고 제롬 파웰 연준의장이 이번주 초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투자자들은 올해 최종금리 기대치를 높여 이제 대체로 연준위원들이 점도표에서 제시했던 눈높이까지 맞췄다. 바킨은 최근 3개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긍정적이었지만 이같은 둔화 추세가 지속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며, “사람들이 신경쓰는 상황이 통제권 안에 들어왔다는 확신이 들기 전까지 우리는 아직 가야할 길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멕시코·스웨덴 50bp 인상

멕시코 중앙은행이 전격적으로 50bp 빅스텝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기준금리를 사상 최고치인 11%로 끌어올려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에 멕시코 페소가 한때 달러 대비 1% 넘게 랠리를 펼쳤다. 블룸버그 사전 설문에서 24명의 이코노미스트 모두 25bp로의 감속을 예상했었다.  인플레이션이 지난 9월 8.7% 고점에서 올 1월 7.91%로 내려오는데 그쳐 물가불안이 여전한 모습이다. 통화정책위원회는 “근원 인플레이션의 다이내믹스를 고려할 때 이번의 경우 기준금리 조정 폭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성명서에서 밝혔다. 또한 향후 회의에선 인상 폭을 낮출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Bank of America의 Carlos Capistran는 “이번 결정이 기대 인플레이션 재고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예상보다 큰 폭의 만장일치 인상 결정인데다 추가 인상의 문을 열어두었다는 점에서 매파적”이라고 진단했다. 스웨덴 중앙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3%로 50bp 인상하고 양적 긴축을 약속하며 자국 통화인 크로나 강세를 원한다고 선언했다. 한편 영란은행(BOE)은 공공부문에서 임금이 큰 폭으로 인상될 경우 인플레이션에 추가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교사와 간호사 등 공공분야 종사자들은 최근 급등하는 물가에 맞춰 더 큰 폭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강행했다.

중국 ‘정찰’ 풍선

미국 국무부 당국자는 최근 미국 영공에 침투한 중국 풍선이 정찰용으로 통신 시그널을 수집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며, 중국군이 전 세계 40개국 이상에 정보수집을 위한 정찰 풍선을 보냈다고 현지시간 목요일 주장했다. 그는 익명을 전제로 한 성명에서 미군 U-2 정찰기가 촬영한 고해상 이미지에 따르면 문제가 된 풍선이 경로를 이탈한 기상관측용 민간 비행선이라는 중국측 주장과는 달리 정보 정찰용 장비를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제 동맹국들과 함께 보다 광범위한 중국의 첩보 활동을 공개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또한 관련 중국 기관들을 상대로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CBS 뉴스 인터뷰에서 해당 풍선이 미국 핵시설에 대한 정보를 얻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전략 자산에 대해 버튼을 내리고 이동과 통신을 제한해 불필요하게 어떤 능력도 공개되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 랠리

작년 65% 폭락했던 테슬라 주가가 간밤 한때 6.3% 급등하며 214달러까지 올라 지난 1월 6일 기록했던 장중 저점 대비 110%나 반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성장주와 기술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가 되살아난데다 전기자동차 수요가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에 다시 모멘텀을 되찾은 모습이다. 테슬라가 지난달 발표한 분기 실적과 전기자동차 세제혜택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Patriarch Organization의 Eric Schiffer는 “테슬라 주가가 연준이 결국 구조에 나설 것이라고 믿는 시장 덕분에 빠르게 오르고 있다”며, 4분기 실적 호조와 수요 자극을 위한 가격 인하 역시 도움이 되었다고 진단했다. Vanda Securities의 Marco Iachini는 테슬라가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주요 매수 타겟이 되었다고 전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