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연준긴축중단? 다우막판추락

유가 반등에 에너지 업종이 상승하고 기술주 역시 매수우위로 돌아서면서 미 증시가 이틀간의 투매에서 기사회생하는 듯 했으나 휴일을 앞두고 오름폭을 상당부분 반납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마감전 최대 204포인트의 반등을 속절없이 내주고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연준의 조기 긴축 중단 혹은 종료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미국채는 플래트닝을 보였고 달러(BBDXY)는 0.1% 빠졌다. OECD는 글로벌 경기급강하시 중앙은행 정책수단이 얼마 남지 않아 감세와 지출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개장초 1.9% 가량 올랐으나 결국 3거래일 연속 하락으로 끝났다. 최근 수요부진 악재에 이어 아이폰 주요 조립업체인 폭스콘이 비용감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이치은행은 미국 주식부문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에도 결국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메이 영국 총리는 불신임안 위기를 무마시키고 유럽연합(EU)과 브렉시트 협상 최종안을 마무리짓고 있다. EU가 예산안 수정을 거부한 이탈리아에 대해 징계조치를 향한 첫발을 내딛으며 긴장감이 고조되었지만 대화를 통한 타협 기대가 우세해 유로가 강세를 유지했다. 미국 시장은 현지시간 목요일 추수감사절로 휴장하며, 투자자들은 다음날 블랙프라이데이의 소매판매 현황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ECB는 정책회의 의사록을 공개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준, 이르면 봄에 금리인상 주기 중단할수도: MNI

MNI 보도에 따르면 연준이 점진적 통화긴축 기조의 중단을 고려하기 시작했으며 이르면 내년 봄에 현재의 금리인상 주기를 종료할 수도 있다. 12월 금리 인상은 확실해 보이지만, 인상 중단 또는 종료 논의는 내년 3월 FOMC 회의에서 보다 활발해지기 시작하고, 6월까지 본격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인플레이션이 2% 부근에서 정점에 도달한 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준은 제한적 금리까지 가지 않고 중립 수준에서 멈출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카플란 댈러스 연은총재는 기준금리가 중립수준에 접근함에 따라 연준이 신중해야 한다며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골드만과 JP모간은 최근 금융시장 혼란에도 연준이 2019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5차례 추가 인상할 것이란 전망을 고수했다. 골드만은 12월 금리인상 확률이 90%에 달한다며, 2019년 추가 4차례 인상 전망을 둘러싼 리스크가 “대체로 균형적”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증시 매도세와 관련해, 1994년 이래 증시 하락 시기를 분석한 결과 연준은 다른 금융상황 지표가 크게 악화되거나 경제성장률이 장기추세를 하회할 경우에만 완화적 기조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씨티 ‘옵션과 주식에서 미국채 강세신호’…애버딘 ‘주식 비중확대’

씨티그룹은 옵션과 주식이 미국채에 강력한 강세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주요 전략인 미국채 10년물 매수 포지션을 유지하고 향후 1~3개월에 걸쳐 금리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채 금리 하락에 베팅하는 옵션이 상승에 베팅하는 옵션보다 프리미엄에 거래되고 있어, 향후 미국채 가격 상승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며, 경기방어주의 선방 역시 미국채에 강세 신호라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증시 유혈사태에서 Aberdeen은 “현금으로 전환하기보다는 반대로 움직이기 좋은 시점”이라며, “불안의 수준이 높아서 뉴스흐름이 조금이라도 개선되면 긍정적 효과가 훨씬 클 수 있다”고 진단했다. 700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Aberdeen은 9월 말 이익실현을 한 후에 11월초 미국 주식을 매수했으며, 현금과 크레딧물, 정부채에 대해 비중축소를 제시했다. UBS 자산운용, DWS 그룹, JP모간 자산운용 역시 주가 펀더멘탈이 여전히 매력적이며 강세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한다.

美 경제지표 줄줄이 예상 하회…‘경기 모멘텀 잃고 있다’

내구재주문, 기업 투자, 소비자심리 등이 줄줄이 예상치를 하회해 미국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미국 10월 자본재수주는 전월비 제자리 걸음으로, 예상치 +0.2%를 하회했다. 내구재주문은 -4.4%로 예상치 -2.6%을 크게 밑돌았다. 11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3개월 저점으로 하락했고,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2만 4000건으로 6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존주택매매는 10월 522만건으로 7개월만에 상승해, 모기지 금리 상승과 집값 고가 논란 속에 주택시장 고점론을 재확인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기존주택매매가 내년까지 하향추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Maria Fiorini Ramirez는 미국 경제가 “모멘텀을 잃고 있다”며,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아직 경고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설문에 따르면 미국 GDP 성장률은 3분기 3.5%에서 4분기 2.6%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시장 랠리…EU 제재 회피 기대

EU가 예산안 수정을 거부한 이탈리아에 대해 징계조치를 향한 첫발을 내딛으며 긴장감이 고조되었지만 이탈리아 시장은 오히려 랠리를 펼쳤다. 관련 리스크가 시장에 반영된데다가 양측이 대화를 통해 최악을 피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FTSE MIB 주가지수는 1.4% 상승했고, 이탈리아 국채금리는 단기물 중심으로 큰 폭 하락했다.
EU는 이탈리아 예산안이 EU의 자체 재정 지침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결론 내렸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는 연금개혁과 복지혜택, 감세 등 주요 공약은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EU와의 “정치적 대화” 및 2019년 예산안의 조정 가능성은 열어두었다. 트리아 재무장관은 양측간 불협화음을 극화시킬 경우 이탈리아는 물론 유럽 경제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해결책을 찾기 위해 대화를 계속하자고 제안했다. ING는 양측이 타협안을 찾을 경우 징계를 피할 수 있으며, 伊-獨 금리 스프레드가 250bp-275bp 영역으로 축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PBOC, 미-중 금리역전에 19일 연속 공개시장조작 중단

중국인민은행(PBOC)이 19일 연속 금융권에 유동성 추가 투입을 자제했다. 8월래 최장기로, 풍부한 유동성에 중국 국채 금리가 하락해 미-중 단기물 금리가 역전된 영향이다. PBOC는 “합리적이고 풍부한” 현금 공급을 이유로 공개시장조작을 중단했다고 수요일 밝혔다. 중국 국채 1년물 금리는 이달 미국채 1년물 금리를 10여년래 처음으로 하회했다. 중국 당국이 둔화하는 경제를 떠받치기 위해 통화정책을 완화하면서 중국 채권은 다른 나라에 비해 성적이 좋았다. 중국증권보는 단기자금시장 금리가 바닥에 도달한 듯 보인다며, 미-중 금리 스프레드 축소로 위안화와 자본 유출입 안정성이 흔들릴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SWS Research는 연말과 춘절 등으로 유동성 상황이 더욱 불안해질 수 있지만 일시적 움직임으로 그칠 것이라며, “PBOC는 단기자금시장 금리가 크게 튀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뿐더러 필요시 개입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