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연준 심판의 날, 널뛰는 달러

트럼프 미 대통령의 막무가내 통화 완화 요구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IOER을 5bp 인하했지만 파월 연준의장은 “소폭의 기술적 조정”에 불과하다며 현재 정책금리 인하나 인상 모두 근거가 강하지 않다고 밝혀 당분간 동결 기조를 이어갈 생각임을 시사했다. 인플레이션 부진 역시 “일시적” 현상으로 전망해 금요일 고용보고서 등 향후 지표에 더욱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FOMC 성명서 발표후 달러(BBDXY)와 미국채 금리가 단기물 중심으로 하락했으나, 뒤이어 나온 파월의 발언에 반등했다. 미 증시는 초반 사상최고치 경신을 시도했으나 결국 하락 마감했다. 
애플은 긍정적 실적 전망에 장중 7% 넘게 급등해 215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란 제재조치와 베네수엘라 정전 불안 등에 이틀 연속 상승했던 유가(WTI)는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 2017년래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영국 메이 총리는 화웨이 5G와 관련해 기밀 회의 내용을 누설한 윌리엄슨 국방장관을 해임했다. 최근 통화정책의 경로 변경과 외환보유고 변동성에 대해 터키 중앙은행이 해명을 내놓았지만 리라 약세 압력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준 인하 신호 없었다

트럼프가 FOMC 회의 첫날부터 경제의 “로켓” 성장을 위해 금리 1%p 인하와 양적완화 재개를 주문했지만 파월은 현재로선 금리를 올리거나 내려야할 근거가 충분치 않다고 주장했다. FOMC는 기준금리를 2.25%~2.5%에 만장일치로 동결하고, 향후 경로에 있어서 인내심을 약속했다. 한편, 초과지급준비금금리(IOER)의 경우 5월 2일부터 기존 2.4%에서 2.35%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실효연방기금금리(EFFR)가 대개 기준금리 상단 역할을 하는 IOER을 상회하면서 시장 일각에선 IOER 조정 가능성을 점쳐왔다. UBS Global은 금리 인하 기대가 무너졌다고 평가했고, Frost Investment는 시장이 지나치게 비둘기파적이었다며 연준은 말 그대로 다음 움직임의 방향과 시기를 데이터에 따라 결정할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블랙록 역시 시장이 처음에 IOER 조정을 금리 인하 신호로 오판했다고 설명했다. BMO는 미국채 리스티프너 베팅이 흔들릴 수 있다며, 연준의 다음 행보를 판단하는데 근원 CPI/PCE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진단했다. 미국 4월 ISM 제조업지수가 2016년 10월래 최저로 밀린 반면 ADP 취업자수는 9개월래 최대폭인 27만 5000명 증가했다.

미-중 무역협상 이번엔 결판내자

백악관은 향후 2주 내에 중국과 무역합의를 타결하기 위해 압박수위를 높이면서, 최악의 경우 협상을 결렬할 준비마저 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멀베이니 대통령 비서실장 대행은 화요일 “(무역협상이) 영원히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어떤 협상이든 어느 순간 ‘거의 다 왔으니 끝까지 가자’고 말하거나 아니면 두손 들고 ‘절대 안되겠다’고 포기하게 된다. 앞으로 2주 내에 둘 중 하나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무역합의 이행을 확실히 하기 위해 일부 징벌적 관세를 유지하고 싶어하면서 협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번주 베이징에서 진행된 고위급 협상에 대해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생산적”이었다며, 다음주 워싱턴에서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파괴적 달러 랠리?

TD는 달러 추가 강세시 글로벌 주식과 하이일드 크레딧, 다른 통화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달러는 일종의 오아시스로, 올해 3개 통화를 제외한 모든 G-10 통화 대비 상승했다. 무역가중 달러지수는 1월말부터 1.7% 올라 작년 12월 기록했던 고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해당 지수가 작년 말 수준으로 되돌아간다면 이는 투자자들이 글로벌 경제 부진을 이유로 달러에 의존하고 있다는 의미로 “뭔가 잘못된 징후”라고 지적했다. 달러 가치 상승 자체가 지표 악화의 직접적 원인은 아니겠지만, 글로벌 전망 악화의 결과일 수 있다는 논리다. “지속적 달러 랠리는 부진한 글로벌 성장 기대를 반영해 다른 시장의 매도를 초래할 수 있어 파괴적”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유로가 1.11달러를 확실히 하회할 경우 이는 달러 강세가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EM통화를 강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5월에 달러 살까?

달러 강세론자들은 아마도 4개월 연속 랠리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달러지수(BBDXY) 5월 성적을 보면 지난 10년간 8차례나 올라 평균 1.5% 강세로 연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씨티의 미국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는 1분기 하락후 하반기에 반등하는 경향이 있어 5월 달러 강세설을 뒷받침한다. BBDXY는 미국 경제가 다른 나라보다 성적이 좋다는 징후로 지난주 연고점을 경신한 뒤 이번주 유럽 GDP가 예상보다 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하락했다. 달러의 계절적 매수세는 특히 유로 대비 강했다. 유로는 지난 10년간 5월에 평균 1.8% 가량 약세를 보였고, 3개월 유로-달러 내재변동성 역시 지난 10년 동안 8번에 걸쳐 5월마다 상승했다. 씨티그룹은 지난주 고객들에게 유로-달러 매도를 권고하며 1개월 목표가를 1.1로 제시했다.

한은 인하?…2분기 경기저점

1분기 마이너스 성장률 충격 속에 이주열 한은총재는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이라는 일각의 비관적 전망과 관련, “2분기 경제 지표가 나오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채권시장에서 최근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것과 관련해서도 “시장이 앞서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경기와 물가에 대한 전망, 금융안정 상황을 감안할 때 현재로서는 기준금리를 내리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 4월 수출이 전년동월비 -2%로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예상치 -5.9%보다 좋은 편으로 회복 기대를 키웠다. DB금융투자는 산업활동과 수출입 동향에서 유의미한 경기 회복 신호는 나오지 않았지만, 제조업 재고순환지표, 소비자심리지수, 건설수주액, 대중 수출 부진 완화 등에서 향후 반등 가능성이 일부 나타났다며 2분기 중 경기 저점 확인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 한국 4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비 0.6%로 예상치 0.4%를 상회했으나 4개월 연속 1%를 밑돌았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