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진전과 연준 의사록 및 인사들의 금리 인상 인내심 시사에 미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미국 정부의 셧다운 지속 우려에 오름폭을 일부 반납했다. 달러지수(BBDXY)는 한때 0.8% 가량 빠지며 200일 이평선을 5월래 처음으로 하회했다. 유로는 2개월여래 처음으로 1.15달러선을 상회했고, 역외위안화 가치는 8월래 최강세로 올라섰다. 미국채 금리는 3월 금리동결 가능성에 단기물 중심으로 하락했다. 국제유가(WTI)는 사우디가 시장 균형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확인하면서 12월 저점에서 20% 넘게 오르며 강세장에 진입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이 미국산 농산품과 에너지, 공산품 구매를 확대하기로 했다면서도 어떤 합의든 “지속적인 검증과 효과적 이행”이 포함되야 한다고 주장해 여전히 긴장은 남아있다. 한편,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의회 지도자들과의 만남이 “완전히 시간 낭비”라며 나와버렸고, 공화당이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펠로시 하원의장이 정부 기능 재개에도 국경장벽 예산 승인을 거부하겠다고 고집하자 ‘작별인사’를 했다고 말해 19일째 접어든 셧다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준 의사록 인내심 여유…보스틱 연은총재 ‘인하도 가능’
연준 정책 입안자들은 지난 12월 회의 의사록에서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 당시 성명서보다 신중한 접근을 보였다. “많은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된 상황에서 FOMC가 추가 정책 긴축에 대해 인내심을 가질 여유가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고 의사록이 밝혔다. 당시 금리인상 결정은 만장일치였으나, 의사록에 따르면 “몇몇 참석자들”이 동결을 선호했다. FOMC는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과 전망 리스크에 주의를 기울였다.
보스틱 연은총재는 다음 기준금리 움직임이 인상은 물론 인하도 될 수 있다며, “정책에 있어서 특정 궤도에 묶여 있지 않다는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러드 연은총재는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경우 미국 경제가 침체로 빠질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고, 에반스 연은총재는 인플레이션이 2%를 넘어설 의미있는 신호가 보이지 않아 연준이 향후상황을 신중하게 지켜볼 여유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로젠그렌 연은총재 역시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리스크 속에 연준이 좀더 분명한 지표를 확인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2000억 위안 규모 감세…PBOC 이상 ‘부양책 홍수는 없다’
중국이 경제 둔화를 막기 위해 일련의 단편적 접근방식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의 신용을 지원하고 조세 부담을 완화하는 추가 조치를 취했다. 정부는 향후 3년에 걸쳐 연간 2000억 위안 규모의 중소기업 대상 감세 패키지를 발표했고, PBOC는 이달 새로운 맞춤형 중기대출 목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PBOC는 이미 이달초 지준율 100bp 인하를 발표한 바 있다. 이강 PBOC 총재는 “실물경제를 뒤흔들 지나친 유동성 축소는 피하겠지만, 마찬가지로 구조적 디레버리징을 가로막을 홍수와 같은 부양책도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중국과 미국이 무역협상 합의에 한걸음 다가선 가운데, 중국내 지표는 1분기에 더욱 가파른 둔화를 시사하고 있다. 심지어 가계조차 허리띠를 조이고 있으며, 2018년 자동차 판매는 20여년래 처음으로 감소했다. 동시에 당국은 높은 부채와 금융 안정성 우려를 이유로 본격적 경기부양책은 주저하고 있다.
유가 침체에 캐나다 중앙은행 금리 인상 시급성 사라져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자국 경제가 유가 급락에 대응하고 기존 인상에 적응하는 상황에서 추가 긴축을 서두를 필요가 줄었음을 시사했다. BOC는 기준금리를 1.75%로 재차 동결하고, 경기가 일시적으로 둔화되면서 약간의 과잉 생산능력이 생겨나고 물가상승 압력이 억제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와 주택시장 역시 예상보다 약해 2017년 중반 이후 5차례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듯 보인다고 진단했다. BOC는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성명문 포워드 가이던스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over time)” 이란 문구를 추가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금리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BOC는 금리 인상 게임에서 벗어났다. 오늘 메시지는 언제 금리인상을 재개할지 확실치 않음을 시사했다”고 CIBC는 진단했다.
메이, 英의회에 브렉시트 장악권 뺏겨…‘플랜B’ 고민
영국 의회가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거부하고 향후 상황을 장악하려 하면서 메이 총리는 공공연하게 ‘플랜 B’를 고민하고 있다. 수요일 메이는 하원에서 재차 패배하며, 1월 15일 영국 의회 부결시 향후 단계의 일정표에 대한 통제권을 잃었다. 이에 따라 총리실은 처음으로 다음주 운명의 표결에서 참패할 경우 어떻게 해야할지 공개적으로 논의했다. “우리는 항상 패배할 경우 즉각 대응하고 향후 분명한 방향을 제시하고자 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슬랙 대변인이 밝혔다. 영국 하원은 이미 화요일 노딜 브렉시트 발생시 총리의 조세 결정권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제 브렉시트 합의안 의회 부결시 메이 총리보다는 보다 과감해진 의회가 향후 운명을 결정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HSBC, 올해 달러 강세 전망
트레이더들이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면서 올해 달러가 무너질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지만, HSBC는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미국 금리의 상대적 매력으로 인해 달러는 G-10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준이 여전히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에 따라 달러는 G-10 통화군에서 ‘하이일드 플레이’가 가능해진다고 지적했다. 또한 연준에 비해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의 경기 하강 대응 능력이 뒤처진다며, 연말까지 유로-달러 환율이 현 1.15수준에서 1.10선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