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연준 7월 조준? 강달러 끝

(블룸버그) — 연준이 비둘기파적 기조를 강화하며 이르면 7월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시장 기대를 부채질했다. 점도표 상 연준위원들은 의견이 반반으로 나뉘었지만, 불러드가 25bp 인하를 주장하며 파월 시대 첫 공식 소수의견으로 동결 결정에 반기를 들었다는 점에서 인하쪽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연준이 ‘인내심’을 빼고 성장을 위해 ‘적절한’ 행동을 약속하면서 미국 증시는 사상최고를 향했고, 미국채 2년물 금리는 13bp 가까이 빠졌다. 블룸버그 달러지수(BBDXY)는 한때 0.5% 넘게 밀려 3월래 최대폭 약세를 보였다. 브라질 증시가 사상최고를 경신하는 등 연준 호재에 신흥시장도 환호했다.
미-중 무역 협상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다음주 양국 정상 회동에 앞서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와 류허 중국 부총리가 사전 실무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다우와 UPS 등 미국 일부 기업 대표들이 리커창 중국 총리와 이번주 만나기로 해 화해무드가 조성될지 주목된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정치적 혼란 속에 보리스 존슨은 영국 총리직에 한발 더 다가섰다. 일본은행과 영란은행이 오늘 정책회의를 개최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21일 북한을 국빈방문하는 가운데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대화 프로세스 재개를 위한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연준 ‘인내심’ 삭제…인하 소수의견

연준이 전망에서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미국 경제의 사상 최장기에 가까운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10여년래 처음으로 금리를 내릴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FOMC는 기준금리를 2.25%~2.5% 범위로 유지하면서, 정책 성명서에서 “인내심” 문구를 지우고, 올해 2%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를 향하고 강한 노동시장이 예상되지만,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러한 불확실성과 약해진 물가 압력을 고려할 때 FOMC는 새로운 정보가 경제 전망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는데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가 25bp 인하를 주장해 파월 시대 들어 첫 소수의견이 나왔다. 연준 인사들은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 팽팽하게 의견이 갈렸다. 점도표에서 17명 중 8명은 연말까지 1차례 인하를 전망했고, 다른 8명은 동결을, 1명은 인상을 내다봤다.

무르익은 7월 인하 베팅

채권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10여년래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시사하자 이르면 다음달 통화정책이 완화될 것으로 확신을 굳혔다. 7월 31일 예정된 FOMC 다음 결정시까지 내재금리는 2.06%로 7bp 하락, 그때까지 기준금리가 31bp 가량 인하될 것을 반영했다. 2020년 1월물 연방기금 선물 계약은 2019년 말까지 75bp에 가까운 완화를 시사했다. SG는 연준이 시장의 7월 인하 기대를 꺾지 않았다며, 미국채 2년물 금리가 크게 하락하며 나타난 일드커브 ‘불 스티프닝’은 금리 인하가 다가오고 있음을 추가로 재확해 준다고 지적했다. 또, 인플레이션 궤적에 따라 보험적 성격의 인하가 될지 아니면 주기가 될지 결정되겠지만 아직 시장은 완화주기를 반영하진 않은 듯 보인다고 설명했다. ING는 금리인하의 문이 열리긴 했지만 시장의 예상처럼 공격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며 신중함을 주문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역시 무역긴장 완화와 경제지표 호조시 보험성 금리인하는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군드라흐는 연준이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추세에 뒤처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비난에 ECB 반격…‘환율전쟁 경고’

트럼프가 유로 약세를 조장한다며 ECB를 공격한지 하루 만에 ECB 정책위원이 반격을 가했다. 핀란드 중앙은행총재로 드라기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는 Rehn은 지속되는 무역 긴장이 글로벌 환율전쟁으로 번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고, 환율은 정책 목표가 아니라면서 ECB는 유로존 경제의 전개상황을 토대로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가 무역 긴장을 촉발해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며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환율전쟁을 한다면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다. 사실 우리는 이같은 상황 전개를 피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르투갈 중앙은행총재 역시 트럼프가 ECB의 목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듯 하다고 말했다. “우리의 목표는 환율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이다. ECB의 독립성과 목표가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쉽게 말하곤 한다.”

핌코 ‘강달러 시대 끝나간다…EM 매수할 때’

핌코는 8년에 걸친 강달러 시대가 끝나간다며 EM 통화 매수를 추천했다. “많은 EM 통화에 대해 매수를 원한다”면서, 미국 경제 성장 둔화에 결국 달러가 타격을 입겠지만 신흥국의 경우 약 15% 저평가 상태라고 진단했다. 엔화의 경우 값싼 안전통화라는 점에서 “독특한” 투자라고 지적했다. 위험자산은 연준이 수요일 동결을 결정하고 추후 금리 인하의 문을 연다면 추가 동력을 얻을 수 있다. 연준 금리 인하 전망은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다음주 G-20 회동 결과에 달려 있다. “무역 협상이 재개된다면 시장에 엄청난 안도감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금리인하가 적어도 올해 말쯤으로 연기될 수 있다”면서, 일단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경우 완화 사이클이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OPEC+ 감산 연장 기대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다음달 회의에서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산유량 감축을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아라비아, 이라크, 아랍 에미레이트(UAE) 등 3개국은 수요 부진 신호 속에 유가를 지탱하기 위해 생산 규제를 유지하고 싶어한다. 겨우 회의 일정을 정한 OPEC+는 7월 1일-2일 비엔나에 모여 감산을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 UAE 에너지 장관은 “감산 연장을 승인하는 과정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7월 회의는 다음 감산 합의의 기간에 대해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앞서 나온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 장관과 Thamir Ghadhban 이라크 석유 장관의 의견과 비슷하다. OPEC 비회원국 중 최대 원유생산국인 러시아는 아직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