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연준 연일 시장진화, 이란 전면전

(블룸버그) — 연준이 연일 레포 운영으로 유동성을 쏟아부으며 단기자금시장 진화에 나섰지만 일각에선 아직 불씨가 남아 있다며 보다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이어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등이 완화를 선택한 반면 일본과 영국, 스위스는 동결을 고수했고 노르웨이는 반대로 금리를 올렸다. 뉴욕 증시가 초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Evercore ISI는 ‘미니침체 후 랠리’ 효과에 S&P 500 지수가 단기적으로 3100선을 터치하고 9-12개월 내에 3300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엇갈린 시그널 속에 미-중 차관급 무역협상이 현지시간 목요일 워싱턴에서 재개됐다. 중국 관료들이 다음주 ‘선의 구축’을 위해 미국 농업지역을 방문할 예정이지만 미국산 농산물 추가 구매를 발표할지 아직 알수 없다. 한편, OECD는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2%에서 2.9%로 낮추며, 각국 정부가 장기적 피해를 막기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책 공조가 시급하다며, 통화정책의 효과가 보다 강력한 재정 및 구조적 정책 지원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융커 EU 집행위원장이 노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10월 31일까지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운드가 한때 0.7% 가량 치솟아 7월 중순래 고점인 $1.2560을 기록했다. 일본이 한국내 메모리칩 생산에 필요한 불화수소의 수출을 지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연합뉴스는 다음주 유엔총회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되긴 어려울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일 시장진화에 바쁜 연준

연준이 연일 단기 자금조달시장에 유동성을 퍼부으면서 단기 금리가 후퇴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향후 몇주간 다시 긴장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뉴욕 연은은 현지시간 목요일 오버나잇 레포 운영을 통해 750억 달러의 유동성을 추가로 투입했고, 다음날도 개입을 예고했다. 앞서 화요일 532억 달러에 이어 수요일에도 750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연준은 필요할 경우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분명히 했다. FOMC는 이번주주 기준금리를 25bp 내리면서 동시에 초과 지급준비금 이자율(IOER)을 이보다 큰 폭인 30bp 인하했다. 유동성 투입과 더불어 단기자금시장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한 노력이다. 그 결과 자금조달시장이 진정되어 화요일 한때 지난주의 4배 수준인 10%까지 뛰었던 레포 금리가 2% 아래로 내려왔. 그러나 시장은 이같은 미봉책보다 보다 근본적 대책을 주문했다. 연준 조치에 대한 실망으로 현재 스왑 시장서 달러 조달 비용을 보면 다시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핌코는 “연말로 가면서 자금 수요와 미국채 발행이 늘어나는 데다가 연준의 지준 수준이 더 줄어들 수 있어 이번과 같은 스퀴즈가 좀더 자주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목요일 미 재무부 단기재정증권 입찰 결과 역시 투자자들의 불안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이란 전면전 경고

사우디 주요 원유시설 피습에 대응해 미국이나 사우디가 이란에 보복 공격을 가한다면 “전면전”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Zarif 이란 외무장관이 경고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주말 공격에 이란이 관여하지 않았다며 충돌을 피하고 싶다는 의사를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그처럼 정교한 군사작전을 단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티 반군은 이란의 지원을 받아 지난 4년간 사우디가 주도하는 연합세력에 대항해왔다. 사우디와 미국 당국자들은 이번 공격에 사용된 드론과 미사일이 이란에서 제조된 것으로, 이전에 단 한번도 이란 대리 단체가 사용한 적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북쪽 방면면에서 발사된 것으로 보아 발사 지점이 예멘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국제유가(WTI)는 사우디가 연료용 석유를 수입하고 있다는 보도에 한때 2.5% 가량 급등했으나 폭우로 미국 멕시코만지대 정유시설 등지에서 원유 수요가 일시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 상승폭을 줄였다.

너도나도 금리인하…노르웨이는 인상

연준이 두번 연속 25bp 금리 인하를 단행한데 이어 일본은행이 10월 완화를 향해 다가섰으며, 인도네시아는 세달 연속 기준금리를 내렸다. 이미 올해 4번이나 금리를 낮췄던 인도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이고 목표 수준을 밑돌고 있어 경제 성장을 위해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사우디 원유 시설의 공급 차질로 인한 유가 급등이 통화 정책이나 인플레이션에 큰 문제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영란은행(BOE)은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BOE는 “정치 이벤트가 보다 장기적인 불확실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그같은 불확실성이 오래 지속될수록 수요가 잠재력 수준 아래 머물고 대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트레이더들은 BOE가 금리를 올리기보다는 내릴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 2021년 2월을 첫 인하 시기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브렉시트 불확실성에 시한이 연기될 수 있어 수요 지지를 위해 금리가 더 낮아져야 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노르웨이는 석유 투자로 달궈진 경제를 식히기 위해 1년 동안 4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채권 sell or buy?

HSBC 글로벌자산운용은 투자자들이 기록적으로 채권에 몰리면서 갑작스런 대규모 매도가 나타날 위험이 높아졌다고 경고했다. 마이너스 금리의 채권을 “매우 높은 가격”에 사는 대신 글로벌 주식을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채권 가격에 반영된 경기 비관론이 지나쳐 성장 전망이 조금만 좋아져도 채권시장이 극적인 반전을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식과 채권 밸류에이션의 갭이 현재 매우 극단적”이라며, “상당히 많은 악재가 현재 장기물 국채 가격에 반영되어 있다. 조금만 상황이 바뀌어도 현재 가격에 충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BofA는 미국채 금리가 무역 마찰 지속, 글로벌 경제 부진, 브렉시트 등의 재료 등으로 연말로 갈수록 하락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앞서 연준은 2차례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올해와 내년 추가 완화를 약속하지 않았다. 선물 트레이더들은 여전히 연내 25bp 추가 인하에 이어 내년에도 완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현지시간 목요일 4거래일 연속 하락해 한때 1.74%대까지 밀렸다. BofA는 미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의 경우 연말 모두 1.25%까지 내려가고, 미국 금리가 내년 말이면 다른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제로 부근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핌코 최고경영자 Roman은 미국 경제성장률이 내년 상반기 1%대 부근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경기침체까지는 아니기 때문이 미국에서 마이너스 금리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EM 안도랠리 시들…통화헤지 시점

EM 통화의 9월 랠리가 취약한 모습을 보이자 통화 헤지 전략을 다시 검토할 시점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일부 헤지는 이번주 강세론자들에게 유용했을 것이다. 중동 정치 혼란 속에 MSCI EM 통화 지수는 이번주 약 2년래 최장기 랠리인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멈추고 연초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미국과 중국이 다시 무역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언제든 트위터 폭풍으로 낙관론이 사라질 수 있다. 이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연준과 ECB를 따라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어, 투자자들은 금리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곳을 찾아 EM 익스포저 헤지에 나서야 한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주장한다. 브라질의 경우 기준금리를 사상최저로 인하하고 추가 완화를 시사해 이같은 거래전략에 적합하다. 모간스탠리는 “EM 롱 투자자라면 브라질 헤알 비중축소가 좋은 헤지가 될 것”이라며, “브라질 헤알은 헤지 비용이 상대적으로 싼데다가 유동성이 매우 좋고 EM 관련 리스크 요인과의 상관관계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