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연준동결 전망, 채권시장 의심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이번주 연준을 시작으로 영란은행, 일본은행에 이르기까지 주요국 통화정책 결정이 줄줄이 예정되어 있다. 인플레이션이 대부분의 국가에서 아직 완전히 꺼지지 않은데다 최근 원유와 디젤 등 에너지 가격 급등은 물가 압력 우려를 다시 촉발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에 정책금리를 동결한다고 해도 ‘고금리 장기화’를 강조하며 매파적 기조를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 미시간대 1년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은 9월 3.1%로 2년여래 최저치로 후퇴했다. 뉴욕증시는 지난 금요일 옵션만기에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엔비디아와 메타플랫폼스 등 빅테크가 하락을 주도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주말 몰타에서 만나 11월 미-중 정상간 회동 가능성 및 대화 채널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미자동차노조(UAW)가 향후 4년간 임금 40% 인상 등을 요구하며 GM과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 자동차업계 ‘빅3’ 공장에서 사상 처음 동시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그에 따른 정치적·경제적 파장이 주목된다. 프랑스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일정 기간 연료에 대해 주유소간 저가 출혈경쟁을 허용하기로 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준 동결 전망

미국 경제가 회복탄력성을 보이면서 연준은 소위 점도표에서 연내 추가 1차례 금리 인상 신호를 보내겠지만 실제 행동에 나서진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블룸버그가 9월 11일-14일에 46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번 9월 19~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선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가 5.25%~5.5%로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내년 첫 금리 인하 예상 시기는 당초 3월에서 5월로 늦춰졌다. 경제성장률은 올해 2%로 지난 6월 전망했던 1%에서 상향 조정되고, 실업률은 3.9%로 하향 조정될 전망이다. 2% 인플레이션 목표는 2026년쯤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Naroff Economics의 Joel Naroff는 “가장 흥미로운 요소는 향후 금리 인상 전망으로, 문제는 어느 정도의 연방금리 수준이 지나치게 높은지에 대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Nationwide Life Insurance의 Kathy Bostjancic는 “연준은 이제 인플레이션과 임금 상승률의 전반적인 둔화에 어느 정도 안심해야 한다”며, 다만 둘다 아직 너무 높은 수준을 감안할 때 연준과 파월 연준의장 입장에선 차라리 매파적 실수라는 위험을 선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채권시장 의심

연준이 금리를 ‘보다 높게 보다 오래’ 가져갈 생각임을 예고하고 있지만 채권시장 일각에선 미국 경제가 조만간 벽에 부딛혀 갑작스런 통화정책 선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데 베팅 중이다. 지난주 금리가 내년 중반 전에 급락할 경우 이윤을 낼 수 있는 옵션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이는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더이상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는 스왑시장에 비해 훨씬 암울한 시나리오다. Vanguard Asset Management의 글로벌 금리 책임자인 Roger Hallam은 “경제가 연착륙으로 갈지 아니면 노동시장이 보다 침체적 전망을 향할지 확실치 않다”며, 경제가 하강을 향할 경우 채권금리가 하락하는게 당연하지만 에너지 가격 상승이 최근의 디스인플레이션 추세를 가로막을 경우 연준이 내년 완화에 나서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ECB 매파

Bostjan Vasle 슬로베니아 중앙은행 총재 겸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경제 성장 둔화는 물가상승률을 2% 목표로 되돌리려는 통화당국의 노력에 도움이 되겠지만, 임금 상황과 재정 정책은 여전히 ​​“상당한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최근의 에너지 가격 상승은 단기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 Vasle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추가 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점을 배제하지 않겠다”며, “미래에 우리가 무엇을 할지는 결정적으로 우리가 받게 될 새로운 정보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2월 회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CB는 지난 목요일 10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하면서, 이제 금리가 충분한 기간 동안 유지된다면 인플레이션 퇴치를 실질적으로 진전시킬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최종금리에 도달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섣부른 결론을 경계했다. 라가르드는 심지어 금요일에 금리 인하가 “결정되거나 논의되거나 심지어 발언되지도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반면 루이스 데 귄도스 부총재와 Madis Muller 위원은 현재의 금리 수준이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에 충분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Martins Kazaks 위원은 내년 상반기 ECB 금리 인하에 베팅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또 금리 인상

러시아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현실화됨에 따라 지난 금요일 3번째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12%에서 13%로 끌어올렸다. 또한 정책 성명서에서 “다음 정책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기존 5%-6.5%에서 6%-7%로 상향조정했다. 최근 러시아 중앙은행의 공격적 금리 인상에 루블화 급락세가 주춤했지만 루블화 가치는 달러 대비 올해 약 23% 하락한 상황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번 금리 인상에 대해 러시아 중앙은행이 신뢰성을 보호하려는 시도라며, 기대 인플레이션의 고삐가 풀릴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엑소더스

블룸버그가 중앙은행 자료를 토대로 추산한 결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중국 주식과 채권이 2021년 12월 고점에서 올해 상반기까지 약 1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37조 위안(1880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설상가상으로 8월엔 역내 주식시장에서만 120억 달러의 기록적 유출이 발생했다. BNP Paribas Asset Management의 Zhikai Chen은 “외국인들이 기권하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과 소비 지출 둔화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실망에 많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그들의 중국 익스포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