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금리 4% 위? 자산하락 경고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몇몇 연준 인사들이 긴축 기조를 강조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어 파월 연준의장 역시 현지시간 금요일 오전 잭슨홀 연설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재차 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Mohamed El-Erian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은 연준이 그동안 “운전석에서 졸았다”며 이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눈도 깜빡여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인 Greg Jensen은 연준의 금리 인상과 양적긴축으로 자산시장이 20%-25%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채 금리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후퇴했고 뉴욕증시는 이틀째 반등을 이어갔다.

중국 기업들의 뉴욕증시 퇴출을 막기 위한 미-중간 협상이 속도를 내면서 중국 규제당국이 회계법인들에게 미국 상장 중국 기업의 회계 감사보고서를 홍콩으로 보내도록 지시해 미국 감독관이 이를 검토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며 나스닥 골든드래곤 중국 지수는 6월 중순래 최대폭인 6.3% 급등했다. 미국에 상장된 알리바바그룹홀딩, JD닷컴, 핀두어두어 주가 모두 최소 8% 올랐다. 대만 이슈 등으로 경색된 미-중간 관계에 청신호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금리 4% 위?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총재는 연준이 아직 경제에 부담을 줄 정도로 금리를 올리진 않았다며, 당분간 4% 위로 끌어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잭슨홀 연례 회의를 앞두고 현지시간 수요일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수요를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로 되돌리려면 금리를 더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이 얼마나 금리를 올려야 하는지 묻는 질문에 아직 더 가야 한다며, 연준이 내년부터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이란 금융시장의 베팅을 반박했다. “우리가 향하는 방향을 정확히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지표를 봐야하겠지만 금리가 4% 위에서 머무는 상황이 완전히 말도 안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수요가 식고 있다는 일부 신호가 있지만 아직 인플레이션 지표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은데다 물가 상승세가 여전히 광범위하다고 진단했다.

연말까지 3.75-4%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는 금리를 나중보다는 초반에 적극적으로 올리는 선제적 대응방식을 좋아한다며,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3.75-4% 범위로 올리는 방안을 선호한다고 CNBC 인터뷰에서 밝혔다. 인플레이션이 많은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더 지속될 수 있다며, 보다 오랫동안 높게 유지될 위험이 있지만 현재 시장에서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더 움직여야만 할 가능성을 시장 가격에 반영하는 편이 낫다며, 다만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우려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한편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총재는 CNBC 인터뷰에서 제약적인 영역까지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총재는 목요일 보도된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를 통해 오는 9월 FOMC에서 50bp와 75bp 인상 사이에 아직 마음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반격

달러 초강세에 위안화가 2년래 저점을 경신하자 중국이 방어에 나섰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목요일 시장 예상보다 위안화를 강세 수준으로 고시해 환율 움직임의 속도 조절을 원한다는 신호를 보냈다. 기준환율은 달러당 6.8536 위안으로, 블룸버그 시장 설문 예상치 평균인 6.8656 위안와 120핍(pip)이 벌어져 그 격차가 2020년 2월래 최대를 기록했다. 연준이 공격적 긴축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데 반해 PBOC가 이달 코로나 규제로 타격을 입은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주요 정책 금리를 내리면서 미-중간 금리 격차가 벌어지며 위안화는 약세 압력에 놓였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이 수요일 여러 은행에 전화를 걸어 위안화의 공격적 매도를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NatWestGroup의 Peiqian Liu는 PBOC가 위안화의 추가적인 가파른 약세를 막기 위해 미묘한 개입에 나섰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과거 사례에서 깜짝 위안화 강세 고시는 그 효과가 오래 가지 못했고,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위안화의 추가 약세를 점치고 있다. Maybank Securities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과 부동산 위기가 지속될 경우 달러당 7위안선도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Jefferies의 Brad Bechtel은 7-7.2위안까지도 내다봤다.

OPEC+ 공급조절?

세계 석유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공급 억제가 필요할 수 있다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견해에 동의하는 산유국들이 늘면서 OPEC가 연합전선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이 감산 필요성을 언급한지 48시간도 되지 않아 이라크와 알제리, 바레인, 쿠웨이트, 적도기니, 베네수엘라가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올해 OPEC의 순회 의장국인 콩고는 물론 아제르바이잔과 수단, 리비아도 이를 지지했다. 다만 러시아와 UAE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압둘아지즈는 월요일 인터뷰에서 최근 몇 달간 폭락한 선물 계약이 수요와 공급의 펀더멘털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면서 석유 시장이 단절을 겪고 있다면서, 그 결과 유가가 “극단적”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OPEC+는 시장의 균형을 되찾기 위해 산유량을 조절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달 사우디를 방문해 유가 안정 노력을 압박했지만 사우디가 갑자기 방향을 틀면서 원유 트레이더들이 허를 찔렸다. 구체적 결정은 9월 5일 23개국 OPEC+ 회의에서 나올 예정이다.

ECB 의사록

간밤 공개된 유럽중앙은행(ECB) 7월 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ECB 위원들은 25bp 인상을 주장했지만 대다수가 50bp 인상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로 약세가 외부 환경에 중요한 변화로 특히 에너지 수입을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번 의사록이 9월에도 50bp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새로운 위기 관리 수단인 TPI가 아직도 일부 민감한 이슈를 놓고 이견이 있어 취약국 채권시장이 경색될 경우 새로운 채권매입 프로그램이 확실히 작동할지 아직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유로존 경제의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머니마켓은 ECB가 기록적 인플레이션에 맞서 추가 100bp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베팅 중이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