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연준 조기인상? EM 추가고통

(블룸버그) — 연이은 대규모 부양책과 백신 접종, 고용 확대로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빨리 달궈져 연준이 조기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기대가 일며 미국채 금리 상승을 이끄는 모습이다. 이번주 공개될 3월 FOMC 의사록과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주목되는 가운데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미국 GDP 성장률이 올 1분기 6%, 연간 7.7%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춘계회의를 앞두고 IMF 총재는 현지시간 화요일 발표될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5%에서 상향조정할 생각임을 예고한 바 있다. 뉴욕증권거래소는 금요일 부활절 연휴로 휴장했다.
미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에 신흥시장(EM) 투자자들의 추가 고통이 예상된다. 모간스탠리는 더딘 백신 접종 속도를 이유로 EM 통화에 대해 약세 의견을 유지했고, 씨티그룹은 아직 미국채 커브 조정이 마무리되지 않아 지금부터 6월 또는 7월까지 금리가 더 높아질 수 있어 2분기는 달러에 좋겠지만 EM에는 유리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M 통화와 채권은 1분기에 일년래 처음으로 약세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리 상승은 달러 펀딩에 의존하는 EM은 물론 팬데믹 통제에 실패해 막대한 재정 지원이 필요한 유럽 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지수에 따르면 주요 7개국(G-7) 국채 금리는 0.48%로 올해 들어 두 배 넘게 올랐다.크레디트스위스는 아키고스 사태 등으로 최근 수십억 달러의 잠재적 손실을 야기한 책임을 물어 Lara Warner 최고리스크책임자 경질을 논의 중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OPEC+가 지난주 증산을 결정하며 수요 회복에 자신감을 보인데 이어 사우디는 아시아 주요 고객을 대상으로 석유 공급 가격을 인상했다. 요르단 국왕의 이복동생이 외국 세력과 결탁해 쿠데타를 시도하다 실패해 가택연금 된 상태로 알려지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국 외환보유액은 3월 말 기준 4461.3억 달러로 전월말 대비 14.3억 달러 감소 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준 조기 금리인상?

미국 3월 고용 서프라이즈에 글로벌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더욱 탄력을 받으면서 미국채 매도세가 되살아나고 시장은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는 분위기다. 금요일 부활절 연휴로 거래가 단축된 가운데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6bp 가량 올라 1.73%를 시도했다. 통화 정책 기대에 더 예민한 5년물 금리는 2020년 2월래 최고 수준인 0.979%로 거의 8bp 상승했고, 2년물은 6월래 고점인 0.19%에 근접했다. Glenmede Investment Management의 Robert Daly는 “경제 리오프닝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어 채권 금리는 계속해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5년물과 7년물이 가장 취약하며, 단기물 역시 금리가 오르기 시작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TD Securities는 5년물 금리가 0.93%를 넘으면서 연준 금리 인상 리스크를 과도하게 반영했다며 매수를 추천했다. 5년물 가격은 연준이 2023년 1월에 금리를 올릴 것이란 기대를 시사하고 있지만, 실제 인상 시기는 2024년 9월로 먼저 1년 가량 자산 매입을 축소해 나갈 것이란 설명이다.

美고용 서프라이즈

3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이 7개월래 최대인 91만6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 66만명을 크게 상회했다. 실업률은 6%로 하락했다. 백신 접종과 비즈니스 재개가 노동시장 회복에 강력한 동력을 제공하는 모습이다. Glassdoor는 “팬데믹의 끝이 보이는 듯 하다”며, 여름쯤엔 한달에 100만명 이상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인프라 지출 법안을 통해 향후 10년에 걸쳐 19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고 현지시간 금요일 주장했다. 바이든은 2.25조 달러의 ‘미국 일자리 계획 (American Jobs Plan)’을 통해 국가 기간산업과 기술 인프라를 강화하고 경제 불평등을 해소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그의 발언은 Moody’s Analytics의 보고서를 토대로 한 것으로, 가장 낙관적인 효과만을 인용한 듯 보인다. 바이든은 또한 법인세 인상이 고용이나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비판을 일축하며, 오히려 미국 기업이 공평한 부담을 지불한다면 경제가 더 잘 작동하고 더 많은 활력이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은 증세를 반대했고, Roy Blunt 상원의원은 인프라 패키지를 6150억 달러 정도로 줄인다면 초당적 지지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美-中 주도 경제회복

올해 세계 경제는 약 반세기래 가장 빠른 성장이 예상되지만 국가별 차별화가 심각해 팬데믹 이전 수준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미국은 수조 달러의 재정 부양책을 쏟아부으며 세계 경제의 수호자 역할을 재개했다. 중국 역시 일부 지원책을 거둬들이기 시작했지만 작년 코로나19 대응에 성공하며 글로벌 경제의 회복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때와는 달리 글로벌 경제 회복은 국가별 백신 접종 속도와 재정 지원 여력이 차이가 극심해 훨씬 한쪽으로 치우친 모습이다. 대부분의 신흥국과 유로존은 뒤처져 있으며,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경제활동 제한조치를 연장했다. 프랑스는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에서 5%로 낮췄다. 이번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회의에서 미국은 특히 유럽을 겨냥해 아직 경제지원을 거둬들여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펼 것으로 Nathan Sheets 전 연준관료는 예상했다. 또한 미국의 백신 사재기에 다른 나라들이 보다 평등한 백신 공급을 촉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Maury Obstfeld 전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바이든 부양책이 양날의 검”이라며, 미국 장기물 금리 상승으로 글로벌 금융 여건이 타이트해져 팬데믹으로 부채 문제가 더 심각해진 국가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당국 버블 우려

중국인민은행(PBOC)은 대출 급증이 자산 버블을 부추긴다는 우려에 은행권에 신용 공급을 억제할 것을 요청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PBOC는 2월 은행들에게 1분기 신규 대출을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줄이도록 지시했다고 FT는 전했다. 중국 당국은 최근 유동성 투입을 축소하고 글로벌 시장의 버블과 부동산 부문의 리스크에 대해 경고를 보낸 바 있다. FT에 따르면 중국의 신규 대출은 올해 1~2월에 16% 증가했고 신규 주택 매매는 133% 급증했다. 한편 중국 금융 규제당국은 중국내 대형은행에게 자기자본비율을 0.25%~1.5% 가량 추가로 요구할 방침이다. 은행들은 또한 위기 대응 메뉴얼과 유사시 청산 계획을 자세히 작성해 보고해야만 한다.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5억 명이 넘는 페이스북 사용자의 개인 정보가 현지시간 토요일 사실상 공짜로 공개됐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보도했다. 5억3300만 명에 달하는 사용자의 전화번호, 페이스북 아이디, 이름, 거주지, 생일, 이력 등이 유출되었으며 어떤 경우엔 이메일 주소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이메일 보도자료에서 2019년에 보고되었던 오래된 데이터로, 2019년 8월 해당 문제를 발견해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유출을 일으킨 기술상의 오류를 처리했지만, 일단 페이스북 네트워크를 빠져나간 데이터의 온라인 확산을 막기엔 권한이 제한적이다. 사이버범죄 정보업체 허드슨록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앨런 갤은 토요일 이 데이터를 또다시 발견했다. 그는 사람들이 유출된 데이터를 바로 공유하기 보다는 갖고 있다가 가능한 이를 이용해 돈을 벌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데이터 유출은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수집해 타겟화된 광고를 추천하는 페이스북의 비즈니스 모델에 위협을 가한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