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연준매파의지, 美2년금리고점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연준이 시장 예상대로 “매파적 동결”을 단행하고 점도표를 상향해 정책금리를 “더 오래 더 높게” 가져가겠다고 예고하면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9bp 가까이 올라 5.17%을 넘어 2006년래 고점을 경신했다. 스왑시장은 최종금리 전망치를 1월 5.49%로 가격에 반영하는 한편 내년 금리인하 기대를 낮추고 첫 인하 시기를 9월로 늦췄다. 뉴욕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락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는 지난 18개월간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은 “따라잡기”에 불과했다며, 끈질긴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금리를 계속 더 올려야만 할 수도 있다고 현지시간 수요일 말했다. LPL Financial의 Quincy Krosby는 파월이 시장에 준 메시지는 이번 동결이 건너뛰기일 뿐 긴축 중지는 아니라며, 비록 연준이 지표 의존적이며 신중하게 나아가겠다고 말했지만 추가 인상은 여전히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음을 지적했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96달러까지 넘보다가 1% 넘게 밀리며 다소 숨고르기에 들어섰지만 공급부족으로 100달러는 시간문제라는 우려가 여전해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변동성과 불확실성에 또다시 직면한 모습이다. 유가 상승은 물가 압력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어 이제 공격적 긴축 행진을 당분간 멈출 수 있을 정도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억제되었다는 통화정책 당국의 판단을 뒤흔들 수 있다. 한편 브라질 중앙은행은 서비스 인플레이션 둔화에 두번 연속 50bp 인하를 단행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준 추가인상 의지

연준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5.25~5.5%로 동결하고, 연내 한번 더 금리를 올린 후 오랫동안 높게 유지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현지시간 수요일 정책성명서에서 “적절할 수 있는 추가적 정책 강화의 정도”를 결정하겠다는 문구를 되풀이했다. 분기별 전망을 업데이트한 점도표에서 연준위원 12명은 올해 추가 1차례 인상을 선호했고, 7명은 동결을 내다봤다. 내년의 경우 기준금리 전망치 중앙값은 5.1%로 지난번 제시했던 4.6%보다 높아졌다. 2025년 말엔 3.9%, 2026년 말엔 2.9%를 전망했다.

파월 연준의장은 연준위원들이 “적절할 경우 금리를 더 올릴 준비가 되어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를 향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정책을 제약적 수준에 묶어둘 생각”이라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그는 연준이 새로운 지표와 변화하는 전망 및 리스크를 평가하면서 “신중하게 나아가겠다”며, 지난해부터 금리를 가파르게 올린 후 “이제 우리는 우리가 도달해야만 하는 지점에 상당히 근접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준 평가

‘새로운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캐피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CNBC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기로 한 결정은 한동안 연준이 단행한 최고의 조치 중 하나라고 환영했다. 그는 금리 인상을 기다리는 편이 올바른 판단이라며, 현재 지표가 극도로 신뢰하기 어려운 상태인데다 경제 내부적으로 많은 역류가 흐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유가로 인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향후 4-6개월 안에 경제가 빠르게 둔화될 수 있어 내년 상반기에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적으로 미국채가 매력적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주식시장이 채권시장에 비해 고평가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한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연준이 미국 경제의 연착륙에 대해 자신감이 지나쳐 보인다며, 비록 연내 1차례 인상을 시사했지만 현실화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BOE 동결?

골드만삭스와 노무라는 영국의 정책금리가 아마도 이미 정점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영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비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 7.0%을 크게 하회하며 18개월래 최저치인 6.7%로 후퇴한 것으로 나타나자 골드만 이코노미스트들은 “상당한 하방 서프라이즈”라며, 이번주 영란은행(BOE)이 금리를 5.25%에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종금리 전망치도 기존 5.5%에서 5.25%로 낮췄다. 노무라의 George Buckley 역시 서비스 분야가 인플레이션 둔화를 주도했다며, 지난 한달간 경제지표 부진을 감안해 BOE가 목요일 금리를 올릴 것이란 기존 전망을 버리고 현 수준 유지를 예상했다. 투자자들은 추가 긴축 베팅을 공격적으로 거둬들였고 파운드는 장중 한때 1.23달러까지 밀리며 5월래 저점을 경신했다. 시장은 이제 목요일 BOE의 25bp 인상 가능성을 50:50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며, 만일 금리를 올린다면 마지막 인상이 될 것으로 베팅 중이다.

중국 정책 강화

이강 전 중국인민은행(PBOC) 총재는 중국 경제가 여전히 “회복 단계”에 있다며, 올해 정부의 약 5% 성장 목표를 달성하려면 정책 지원을 “적절하게”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초까지 PBOC 수장을 지냈던 이강은 경제가 계속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감과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번주 중국 최고 정치자문기관인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산하 관보가 전했다. 그는 “세계 다른 나라들을 보면 팬데믹 이후 소비가 기본적으로 회복되는데 약 1년이 걸렸다. 중국의 경우 이제 겨우 반년이 지났다”고 지적했다.

PBOC는 수요일 충분한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역내 펀드매니저들은 채권 투자자들을 달래기 위해 애썼고, 역외시장에서 홍콩증시 상장 기업들은 밸류에이션을 높이기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중국 대기업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엑소더스에 무너진 투심을 되살리기 위해 올해 1.5조 위안에 달하는 기록적 배당금 지급을 계획하고 있다. AllianceBernstein의 중국 주식 최고투자책임자인 John Lin은 중국 당국의 노력이 당장은 아니더라도 내년이나 내후년에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현재 정책입안자들은 금융분야 문제를 피하고 부동산 문제가 악화되는 것을 피하는데 충분할 정도로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소비 지출 견조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알래스테어 보스윅은 견조한 소비 지출로 인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소비자가 전년 대비 4% 가량 지출을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경기 침체를 예상하기 어렵다”며, “컨센서스는 침체가 매우 미미하고 늦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현지시간 수요일 한 컨퍼런스에서 전했다. 미국 소비자들이 여전히 재화와 여행에 돈을 쓰고 있어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사용이 늘어난 반면 소비자들의 자산 퀄리티가 여전히 “매우 튼튼하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더이상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않고 있으며, BofA 역시 몇주 전에 침체 전망을 공식적으로 폐기했다. 보스윅은 또한 3분기 BofA의 순이자수익이 약 142억-143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재확인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