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채권시장 오판? 플래트닝심화

(블룸버그) — 에너지 가격 급등에 인플레이션 불안이 가중되며 연준이 이르면 내년 금리 인상에 나설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미국채 5년-30년 금리 스프레드가 한때 84.5bp까지 축소되는 등 플래트닝이 지속됐다. 이는 팬데믹 공포에 따른 글로벌 경제 셧다운 우려가 제기됐던 2020년 4월래 최저 수준이다. TD와 바클레이즈는 각각 미국채 5년과 3년물 매수 권고를 철회했다. 모간스탠리는 지난주 10년물 강세가 숏커버에 따른 결과로 새로운 숏포지션이 구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블랙록은 채권 시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오판하고 있다며, 연준의 리프트오프 시기를 너무 앞당겨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OPEC+가 산유량 목표를 채우지 못하고 러시아가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을 늘리지 않으면서 유가가 수년래 고점을 경신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뉴욕증시는 하락 출발했으나 유가 상승세가 다소 진정되면서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9월 광공업생산은 날씨와 공급망 차질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겹치며 전월비 1.3% 감소했다. 한편 존슨 영국 총리는 중국 투자를 무조건 돌려보낼 생각은 아니라며, 자신은 중국 혐오론자가 아니라고 현지시간 월요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또한 브렉시트와 관련해 유럽연합과 갈등을 빚고 있는 북아일랜드 협약에 대해 해결책을 찾겠다고 공언했다. 이달말 예정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 협상은 “극도로 어려울” 것이라며, 세계 지도자들에게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자고 호소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채권시장 오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수석 채권 스트래티지스트 Scott Thiel은 여전히 인플레이션 위협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임을 시사하는 모든 징후를 감안할 때 채권 시장이 연준 금리 인상 전망을 과도하게 가격에 반영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 인상 경로가 현재 시장 가격이 반영하는 것만큼 가파르진 않을 것”이라고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말했다. 블랙록은 연준이 점도표에서 시사한대로 2023년에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고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머니마켓은 공급 병목 현상과 자재 부족, 상품 가격 상승 등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며 내년 9월까지 약 28bp의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한 상태다. Thiel은 “확실히 현재 목격하고 있는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매우 활발한 논쟁이 진행되고 있다.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점차 진정될 것으로 믿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채권금리가 너무 낮아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다며, 최근만큼 급격하진 않겠지만 조정이 이어질 수 있어 투자자들에게 금리 리스크에 대한 익스포저를 비중축소로 가져가라고 조언했다.

연준 실무진의 전망

400명이 넘는 경제학 박사들로 구성된 연준 실무진들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정책 당국자와 일반 대중들에게 진정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총재 등 일부 연준위원들이 물가 상승을 공개적으로 우려하고 월가에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가운데 지난 13일 공개된 지난달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내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인플레이션이 내년이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다시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에서 이코노미스트를 지냈던 Jain Family Institute의 Claudia Sahm은 이들의 판단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드시 맞다는 뜻은 아니지만 세계 최고의 두뇌들이 세세한 데이터를 토대로 전망한 수치임을 강조했다. 세인트루이스 연은 이코노미스트 Michael Owyang은 연준 실무진의 전망이 종종 월가 컨센서스보다 정확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Amherst Pierpont Securities의 Stephen Stanley는 이같은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며, 통화 부양책 지속이 마치 모닥불에 기름을 붓는 것과 같다고 경고했다.

리플레이션 트레이드

Marko Kolanovic 등 JP모간 스트래티지스트들은 최근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불안이 지나치다며, 저가주와 경기민감주로의 전환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억제보다 경기 회복 지속을 우선시하고 있어 경제 팽창세가 당분간 추세 수준보다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주 채권 금리의 후퇴는 “기술적이고 일시적인” 현상으로, 미국채 금리가 상승추세를 재개해 올해 말까지 자산 간의 “지속적이고 상당한” 로테이션을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화정책이 이제 막 긴축 쪽으로 기울기 시작한데다 인플레이션이 실질금리를 억누르고 있어 여전히 여지가 많다며, 이로 인해 중앙은행이 추세에 더욱 뒤처진듯 보인다고 지적했다. “시장은 인플레이션 완화가 제한적이고 기저 인플레이션이 크게 오를 것이란 우리 견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시 낙관론

골드만삭스 스트래티지스트 David Kostin 등은 현지시간 금요일 투자자노트에서 높은 주가 밸류에이션에도 별다른 투자 대안이 없는데다 가계와 외국인 투자자, 뮤추얼펀드 및 연기금 등이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내년에도 기록적 수준의 자금을 주식에 배분할 전망이라고 주장했다. 주식 배분 비중은 이미 52%로 사상최고 수준이다. 이는 주가가 지속불가능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주장과 대조를 이룬다. 골드만은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2개월 안에 1.8%로 상승하고, 투자등급과 하이일드채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투자 매력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채권은 주식 대비 절대적으로나 역사적으로 가치가 떨어진다는 판단이다.

中인터넷 규제

중국이 텐센트 홀딩스와 바이트댄스 등 미디어 대기업을 추가 압박해 온라인 시장 장벽을 무너뜨리고 인터넷 광고 산업의 경쟁구도를 뒤흔드려 하고 있다. 중국 공업신식화부(MIIT)는 텐센트의 위챗 메시징앱에 올려진 수많은 게시물을 바이두와 같은 검색 엔진에서도 볼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논의 중이라고 소식통이 밝혔다. 또한 바이트댄스 더우인의 동영상 역시 검색 엔진에 노출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으로, 규제 당국은 업계의 의견을 수집하는 단계이며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정책이 시행될 경우 텐센트와 알리바바 그룹 홀딩 등 중국 인터넷 공룡들의 독식을 막으려는 중국 당국의 캠페인에 상당한 성과를 안겨줄 전망이다. 감독당국은 이미 테크 기업들에게 경쟁사 플랫폼 링크를 허용해 “폐쇄적인 정원(walled garden)”을 개방하라고 경고했다. 바이트댄스나 텐센트의 SNS 컨텐츠가 다른 경쟁사의 검색 엔진에 허용된다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광고수입이 바이두와 같은 검색 서비스 업체로 넘어갈 수 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며 바이두 주가는 홍콩에서 4% 넘게 급등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