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연준 긴축발작? 미-러 개선

(블룸버그) — 연준 점도표가 2023년 말까지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하자 미국채5년물 금리가 한때 13bp 넘게 급등하고 나스닥 100 지수가 1.3%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파월 연준의장이 FOMC 기자회견에서 점도표에 지나친 의미를 두지 말라며 긴축 우려를 달래자 시장은 다소 진정을 보였다. 그러나 달러(BBDXY)는 0.9% 가까이 뛰어올라 작년 6월 이후 최대폭 상승하며, 100일 이평선과 하향추세선을 상향 돌파했다. 한편 브라질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고삐를 잡기 위해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75bp 올리고 8월 추가 75bp 인상을 예고했다. 인플레이션 전망 악화시 더 큰 폭의 긴축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BMO Capital Markets는 연준이 다소 매파적 서프라이즈를 제공했다고 진단했고, 도이치은행은 연준이 비둘기파적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제시했던 유로-달러 매수 권고를 끝낸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연준이 실제로 금리를 움직이기에 앞서 인플레이션 스파이크가 일시적인지 아니면 보다 지속적인지 판단하기 위해 추가 데이터를 확인하고 싶어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물가 다이내믹스를 정규화하려면 2년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리프트오프 시기는 2023년에 가서야 본격적으로 논의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준 점도표 금리인상

연준 위원들이 점도표를 수정해 중간값 기준 2023년 말까지 두 차례 금리 인상을 내다봤다. 경제가 회복됨에 따라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기고 예상보다 빠른 속도의 긴축을 시사한 셈이다. 18명의 위원 중 13명이 2023년 말까지 최소 한차례 인상을 선호했고, 11명은 두 번을 예상했다. 2022년 1번 인상을 전망한 위원도 7명으로 지난번 4명에서 늘었다. 연준이 선호하는 PCE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2021년 2.4%에서 3.4%로, 2022년은 2%에서 2.1%로, 2023년은 2.1%에서 2.2%로 각각 높였지만 장기 전망치는 2.0%로 그대로였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간의 정책 회의가 끝난 후 현지시간 수요일 발표된 성명서에서 “예방 접종의 진전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였다”며, “이러한 진전과 강력한 정책적 지원 속에 경제 활동 및 고용 지표가 강화되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0%~0.25%로 동결하고, 고용과 인플레이션에 있어서 “상당한 추가 진전”이 이루어질 때까지 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매입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역레포 금리와 초과지급준비금리(IOER)를 각각 5bp 올려 0.05%와 0.15%로 조정했다.

파월의 메시지

파월 연준의장은 기자회견에서 FOMC가 특정 연도의 금리 인상이 적절한지 논의하지 않았으며 금리 인상에 대한 논의는 “상당히 시기상조”라며 지나친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점도표가 향후 금리 움직임을 예상하는데 있어 훌륭한 나침판이 아니기 때문에 걸러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점도표의 관전 포인트는 많은 연준위원들이 연준의 선제 가이던스가 제시한 경제적 조건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다소 일찍 충족될 것이란 데에 보다 편안하게 느끼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의 경우 일시적 요인이 사라지면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에 있어서 “상당한 추가 진전”까지 아직 멀리 있지만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테이퍼링의 경우 연준위원들이 논의를 시작했으며, 채권 매입 규모를 조정하기 전에 충분히 안내를 제공하고 질서정연하고 체계적으로 투명하게 진행하겠다며 말했다. 또한 시장 발작을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연준, 한국은행 등과 통화스왑 연장

연준은 한국은행 등 9개 중앙은행과의 임시적인 미달러 유동성 스왑 계약을 2021년 12월 31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글로벌 달러 자금 조달 시장의 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2020년 3월 19일 처음 체결되었다. 임시 통화스왑 라인의 추가 연장은 중요한 유동성 백스톱을 제공해 글로벌 미달러 펀딩 시장의 개선 유지를 도울 것이라고 연준은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호주와 브라질, 한국, 멕시코, 싱가포르, 스웨덴 중앙은행에 각각 600억 달러, 덴마크와 노르웨이,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각각 3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왑 계약이 연장된다. 한국은행은 별도의 보도자료에서 연준과 현행 통화스왑 계약 만료 시기를 9월 30일에서 12월 31일로 3개월 연장하기로 하였다고 밝히고, 통화스왑 규모 600억 달러와 조건은 종전과 동일하다고 전했다. 한은은 이번 만기 연장 조치가 국내 외환시장 및 금융시장의 안정을 지속하는 데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하며 필요할 경우에는 통화스왑자금을 즉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러 정상회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가진 후 양국이 대사를 복귀시키고 군비 통제와 사이버 보안, 외교 관계에 대해 논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푸틴은 현지시간 수요일 제네바에서 정상 회담을 마친 후 기자 회견에서 바이든과의 회담은 “전체적으로 생산적이고 실질적이며 구체적이었으며 성과를 내자는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점은 신뢰의 희미한 신호였다”고 평가했다. 또한 양측은 핵심 이슈에 대해 서로의 마지노선을 이해했다고 전했다. 이에 달러-루블화 환율은 한때 0.8%까지 낙폭을 키웠다.

올해초 미국이 러시아 정부가 야권 지도자 나발니 독살 시도의 배후에 있다고 보고 제재 조치를 취하자 러시아는 워싱턴 주재 자국 대사를 본국으로 불러들였다. 양국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러시아 주재 미 대사 역시 모스크바를 떠난 상황이었다. 푸틴은 러시아가 사이버 공격의 배후에 있다는 주장을 부인하고, 양국간 관계 악화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역시 양국간 관계가 개선될 진정한 전망을 보았다고 말했다.

ECB 은행규제완화 연장

유럽중앙은행(ECB)은 펜데믹발 자본 규제 완화를 9개월 연장해 은행들이 계속해서 경제에 신용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ECB 감독이사회는 내년 3월까지 은행 레버리지 비율 산정시 중앙은행내 예치금을 계속 제외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며, 이는 ECB 정책위원회의 최종 승인이 필요하다. ECB 대변인은 이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당초 오는 6월 27일 만료될 예정이었던 이 예외 조치는 은행 건전성과 대출 확대에 도움을 주었다. 스위스와 미국의 경우 유사한 레버리지 비율 규제 완화 조치가 올해 종료된다. 유로존이 기업 자금 조달에 있어서 자본시장보다 은행 대출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