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연준매파 연타, 엔화 약세

(블룸버그) — 연준 매파 인사들의 발언에 뉴욕 증시는 다시 흔들렸다.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가 올 가을 테이퍼링에 이어 내년 후반 금리 인상을 예견하고 뒤이어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가 조기 테이퍼링이 낫다고 주장하면서 연타를 날렸다. 미국채 금리는 하루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엔화는 투자자들이 미-일간 통화정책 차별화에 주목하며 달러 대비 1년여래 최약세를 기록했고, 파운드는 영국-EU간 무역전쟁 회피 기대에 한때 일주일래 처음으로 1.4달러선을 터치했다. 오늘밤 영란은행은 금리와 양적완화 정책을 현행대로 유지하겠지만 자산 매입 축소를 주장하는 소수 의견이 나올지 주목된다.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위구르족 무슬림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 탄압 혐의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일부 태양광 제품을 금지할 방침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한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이혼으로 구설수에 오른 빌앤드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신탁관리자직(이사)에서 사임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엔화 약세

미국이 일본보다 먼저 통화정책 긴축에 나설 것이란 베팅이 늘면서 달러-엔 환율이 수요일 한때 0.4% 오른 111.10엔으로 2020년 3월래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2023년 두차례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반면 일본은행(BOJ)는 훨씬 더 오랫동안 완화적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전망이 달러 자산의 매력을 높이면서 달러-엔 환율이 115엔을 시도할 수 있다고 미즈호은행의 FX 세일즈 헤드 Neil Jones는 진단했다. “국가별 통화정책 차별화가 다시 작동하기 시작했다. BOJ는 제자리 걸음인 반면 다른 G-7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MUFG는 지난주 FOMC 이후 연준이 달러-엔 환율에 지배적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연준발 달러 강세가 향후 몇주간 지속될 수 있다”고 투자자노트에서 전망했다.

매파 카플란과 보스틱

카플란 댈러스 연은총재는 미국 경제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일찍 테이퍼링 조건에 부합할 가능성이 있다며, 펜데믹을 이겨내고 있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볼 때 자산매입 조정을 뒤늦게 시작하는 것보다 조기에 하는 편이 훨씬 낫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올해와 내년 연준의 2% 목표를 상회하고 실업률이 4% 밑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고 내년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현지시간 수요일 블룸버그 뉴스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2023년 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카플란은 테이퍼링을 일찍 시작할 경우 향후 금리 인상에 있어서 보다 많은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산 매입을 필요 이상으로 오래 지속할 경우 연준의 금리 조정 유연성이 줄어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올해 3.4%, 내년 2.4%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물가 압력은 향후 6개월에 걸쳐 완화되겠지만 다른 요소들은 장기적 추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면 반도체 수요의 경우 지속가능한 에너지원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더 늘어날 전망이다.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총재 역시 예상보다 빠른 경기 회복에 연준이 향후 몇달 안에 테이퍼링을 결정할 수 있으며 자신은 내년 금리 인상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보우만과 로젠그렌

미셸 보우만 연준이사는 미국 경제 재개로 인한 공급체인 차질이 해소되면 가격 상승 압력이 약해지겠지만, 곧바로 가능하진 않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러한 가격 상승 압력은 병목 현상이 해결됨에 따라 완화될 수 있지만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며, “나는 계속해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에 따라 내 전망을 조정하겠다”고 현지시간 수요일 한 컨퍼런스 연설문에서 말했다.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올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초과하겠지만 2022년과 2023년에는 목표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화요일 의회 증언에서 물가 상승폭이 예상보다 크다고 인정하면서도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란 메시지를 재확인했다. 보우만은 미국 경제가 총생산면에서 펜데믹 이전 수준을 이미 회복한 듯 보이지만 노동시장은 아직 완전히 치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1000만명 이상이 아직 실직 상태로 일자리를 구하고 있거나 구직을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내년이면 완화되어 2%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존 경제 회복

코로나19 관련 규제가 풀리면서 유럽의 민간 부문 경제가 호황을 누리고 인플레이션 압력 또한 가중되는 모습이다. IHS Markit의 유로존 PMI에 따르면 유로존 경제활동이 15년래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기업들은 수요를 따라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가격은 급등 중이다. 영국만 5월 기록했던 사상최고치에서 소폭 밀렸다.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번주에 경제 전망이 “실제로 밝아지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인플레이션 압력은 일시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Berenberg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Holger Schmieding는 “유럽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유로존이 영국을 따라 엄격한 봉쇄와 신속한 백신 접종을 통해 펜데믹을 통제한 후 3월부터 바닥에서 반등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점진적 경제 리오프닝으로 유로존 2분기 GDP 성장률이 1.2%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 달러 전망↑

골드만삭스 스트래티지스트 Zach Pandl은 유로-달러 환율 전망을 3개월 1.20, 6개월 1.23, 12개월 1.25로 낮췄다. 이전 전망치는 각각 1.25, 1.27, 1.28이었다. 지난주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이 높은 인플레이션과 매우 낮은 실질 금리에 따른 급격한 달러 절하 리스크를 줄였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상승과 달러 절상간 양의 상관관계가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성장과 물가 지표가 상대적으로 견조함을 유지하면서 달러 리스크는 상방 쪽으로 기울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골드만은 또한 달러-역내위안화 환율 전망을 3개월 6.3에서 6.4로, 6개월 6.2에서 6.3으로 소폭 조정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때 시장의 연준 긴축 기대가 너무 앞서나가면서 달러는 G-10과 EM 통화 대비 약세로 갈 것으로 예상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