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연준 인상 발언, 미국채 매도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21만2000명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4월 필라델피아 연준 경기 전망이 15.5로 시장 예상치 2.0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위원들의 매파적 발언마저 이어지며 미국채 금리가 상승폭을 확대해 2년물이 한때 6bp 올라 4.99%를 넘어 다시 5% 고지를 위협했다. 스왑시장은 연내 연준 금리 인하 예상치를 전일 43bp에서 37bp 정도로 낮추고, 첫 25bp 인하 시점을 11월로 예상하고 있다. NatAlliance증권의 Andrew Brenner는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다시 시장을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며, 2년물 금리가 5%를 상향 돌파할 경우 다음 주목할 레벨은 5.2%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작년 10월래 최장기인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넷플릭스는 올 1분기 구독자 수가 시장 예상치의 거의 두 배인 933만 명 늘었다고 발표했으나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한때 7% 넘게 급락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미-일간 금리 격차가 엔화에 부담을 주는 많은 요인 중 하나에 불과하다며, 경제 여건이나 시장 심리, 투기 등을 지적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환율과 관련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나름대로 상황별 대응 계획도 있다”면서 한미일 재무장관 회의 공동선언문에 ‘원화 및 엔화 가치에 대한 우려를 인지했다’는 표현과 관련, 미국이 원화 가치를 높이기 위한 한국의 적극적 외환시장 개입을 승인했다고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언론이 이해하는 방향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고 그 부분은 워딩(표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맞는다”고 말했다고 연합이 보도했다. 다음은 시장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윌리엄스 연은총재 ‘인상은 기본 생각 아니지만 필요하면 올려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총재는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경제지표가 그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지시간 목요일 워싱턴의 한 컨퍼런스에서 “통화정책은 좋은 위치에 있다”며, 금리 인상 재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자신의 기본 생각은 아니라면서도 “경제지표가 우리의 목표 달성을 위해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고 말한다면 당연히 그렇게 하고 싶을 것”이라고 답했다. 시장에서 보는 추가 금리 인상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윌리엄스는 현재의 정책금리가 물가안정 목표에 점진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해준다며, “확실히 난 금리를 내려야 할 시급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한 “통화정책이 우리가 보고 싶은 것을 정확히 해주고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총재는 금리를 당분간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낫다며, 연말에 가서 금리를 내리는 게 적절하다는 견해를 재차 확인했다. 그는 앞서 올해 1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었다. 올해 FOMC 정책 결정 투표권을 가진 보스틱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2% 목표를 향하고 있다고 믿지만 그 속도가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느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후 다른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경우 금리 인상에 열려 있다고 발언했다. 모네타의 수석 글로벌 시장 스트래티지스트 Aoifinn Devitt은 “미국채 금리 측면에서 몇 달 전 원점으로 돌아간 셈”이라며, 모든게 다시 의문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총재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리기에 앞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이 더 필요하다며, 2024년 이후까지 금리 인하를 연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폭스뉴스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를 감안할 때 올해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질문에 “가능성이 있다(potentially)”고 답했다. 연준내 매파적 인사로 올해 FOMC 금리 결정에 투표권이 없는 그는 “인플레이션이 2%로 다시 내려갈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필요한 만큼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는 게 내 입장”이라고 밝혔다.

뱅가드, 美10년물 5% 경고…JP모간 사장 ‘연준 올해 동결할수도’

미국채 시장이 대규모 매도를 촉발할 위험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어 10년 만기 금리가 5%를 다시 시도할 수 있다고 뱅가드의 글로벌 금리 책임자인 Ales Koutny가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위험지대에 있다”며, 10년물 금리가 임계치 4.75%를 넘기만 해도 투자자들이 미국채 랠리 베팅을 포기해 매도세가 이어지며 2007년 고점을 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인터뷰에서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지난해 말 연준의 신속한 통화 완화 주기에 베팅하며 미국채로 몰렸으나, 미국 경제의 지속적인 강세를 확인하면서 반대로 돌아섰다.  Koutny는 많은 이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보유한 미국채를 팔아 치우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도 롱 포지션이 남아 있어 자칫 무질서한 움직임이 촉발될 경우 10년물 금리가 5%로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니엘 핀토 JP모간 사장은 연준이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올해 금리를 전혀 인하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들이 금리를 내릴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다”면서, 다만 금리 인상을 재개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진단했다.

IMF 총재 ‘미국에 모든 시선 주목’…지속적 달러 강세 우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와 달러 기축 통화에 따른 잠재적 파급력으로 인해 전 세계가 미국의 금리 및 산업 정책을 유심히 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지시간 목요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모든 시선이 미국에 쏠려 있다”며, 현재 가장 큰 이슈는 “인플레이션과 금리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와 “미국이 더욱 침입적인 정부 정책의 세계를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라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미국 달러의 지속적인 강세는 다른 통화 입장에선 “우려사항”으로, 특히 이같은 강세가 얼마나 지속될지 불확실하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러 국가들로부터 연준이 언제까지 더 높은 금리를 고수할지 질문을 받았다며,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낙관했다. 다만 “연준은 아직 금리를 내릴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며, “가파른 금리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중국이 수출 중심 제조업에 너무 많은 자본과 노동력을 투입함으로써 미국 등 다른 나라들이 보호주의 정책으로 보복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같은 분절화는 결국 중국에도 좋지 않은 결과로, 따라서 중국이 개혁을 촉진하고 수요와 소비를 진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란, 이스라엘 위협으로 핵 정책 수정 가능성 경고

이란은 이스라엘이 자국의 원자력 시설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하면 핵 정책을 재검토할 수도 있다며, 이스라엘의 반격시 똑같이 되갚아주겠다고 경고했다. 국영통신사 IRNA 보도에 따르면 아마드 하그탈랍 이슬람 혁명수비대 사령관은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에 대한 공격 위협으로 압박할 경우 “핵 원칙과 정책 그리고 이전에 발표했던 고려사항을 모두 재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떤 변화가 있을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란 정부는 오랫동안 자국의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인 목적만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또한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을 공격할 경우 그대로 되돌려주겠다고 강조했다. “시온주의자 적국의 핵 중심지를 파악했으며 모든 목표물에 대한 필요한 정보를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의 핵 연구 센터는 사막지역 디모나 부근에 있으며, 이스라엘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를 공식 확인하거나 부인하지 않았다. 이란은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주말 이스라엘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습한 뒤 이스라엘의 반격에 대비하고 있다. 이란의 핵 시설에 대한 공격은 가장 심각한 보복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공습을 대부분 성공적으로 요격했고, 미국은 이스라엘에게 오랜 앙숙 간의 맞불 작전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것을 우려하며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ECB 노트 ‘유가, 인플레 영향 줄어’…홀츠만, 연준 완전 무시 못해

에너지 가격의 급등이 최근 몇 년 동안의 원자재 상품 시장 변동보다 유럽 인플레이션에 덜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고 클라스 노트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 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가 진단했다. 그는 현지시간 목요일 워싱턴에서 가진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이번에 오일 쇼크가 발생한다면 다른 모든 요인에서 전반적인 디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심각한 2차 충격의 가능성은 더 작다. 그러나 분명히 모니터링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지속되고 있는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확신을 강조하며, 새로 들어오는 지표가 엄청난 충격을 주지 않는 한 자신의 견해를 바꿀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ECB 위원들은 6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준비하고 있지만 많은 이들이 중동지역 리스크 고조로 인해 그 이후의 움직임에 대해 조심하는 분위기다. 올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지정학적 위험을 재차 상기시켰다.

게디미나스 심쿠스 리투아니아 중앙은행 총재 역시 오직 “엄청난 서프라이즈”가 나와야만 6월 금리 인하 계획이 무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즁앙은행 총재는 CNBC 인터뷰에서 “대단한 서프라이즈가 없는 한” 6월 금리 인하를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반드시 금리 인하를 경제전망을 업데이트하는 분기마다 해야할 필요는 없다며, 연달아 이어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반면 라트비아의 마틴스 카작스 총재는 정책 완화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며, 6월 이후 분기별로 인하를 검토하자는 쪽이다. 요아힘 나겔 분데스방크 총재도 “6월 이후에 대한 논의는 시기상조”라며 신중한 접근을 주장했다. 오스트리아의 로버트 홀츠만 총재는 ECB 혼자 지나치게 멀리 갈 수 없다며, 연준이 올해 아예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경우 “우리가 서너차례 내린다는 상상은 주저된다”고 말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