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강경한 매파 연준, 中불안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연준의 흔들림 없는 긴축 의지에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뉴욕증시는 금요일 주식 파생상품 만기인 트리플 위칭까지 겹치며 S&P 500 지수가 주간 기준 2.1% 후퇴해 2주째 불안을 이어갔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리밸런싱을 위해 연말까지 최대 1000억 달러의 주식을 내다팔고 일부 펀드들은 채권을 사들일 전망이다. 산타랠리 기대가 빠르게 식어가는 분위기로, Pictet Asset Management의 Luca Paolini는 금융 여건이 타이트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인플레이션에서 경기 둔화 리스크로 옮겨갈 수 있다며, 향후 3-6개월간 미국 주식에 대해 약세 견해를 제시했다. CFRA 역시 경기침체를 이유로 S&P 500 지수가 내년 상반기에 지난 10월 저점을 다시 테스트한 뒤 내년말이면 4575포인트 부근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시다 일본총리가 구로다 일본은행(BOJ) 총재 퇴임 후 후임자와 2% 물가 목표에 유연성을 추가하는 방안을 논의할 생각이라는 교도통신 보도에 달러-엔 환율이 이른 월요일 한때 0.6% 가까이 급락했다. BOJ는 이번주 정책회의에서 기존의 초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트위터를 인수한 가격인 주당 54.2달러에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18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2발을 발사했다고 연합뉴스가 합참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이은 연준 매파 메시지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일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타이트한 노동 시장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물가 압력이 여전히 강해 한동안 높은 금리 수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지시간 금요일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내년에 3%-3.5% 범위로 둔화가 예상되지만, “진짜 문제는 우리가 어떻게 2%까지 끌어내릴 것인가”라고 말했다. “우리는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2% 목표로 낮추는 데 필요하다면 점도표에 적어넣은 것보다 금리를 더 높게 가져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12월 FOMC에서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위원들은 기준금리를 중앙값 기준 내년 5.1%, 2024년 4.1%로 예상했다. 윌리엄스는 “얼마나 높게 가야할지는 인플레이션과 수급 불균형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달려 있다”면서도, 공급망 문제 개선과 재화 및 수입물가 둔화 등을 근거로 들어 금리가 6%나 7%까지 가야할 수도 있다는 일부 시장 우려를 일축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 역시 정책 입안자들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아직 그 임무를 달성하는데 가까이 가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지시간 금요일 American Enterprise Institute가 주최한 행사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 우리는 물가 안정 목표로부터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또한 노동시장이 여전히 불균형 상태라며, “일자리는 원하면 쉽게 찾을 수 있는 반면 직원은 찾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최종금리 수준에서 얼마나 오래 머물지는 경제지표가 결정하겠지만, 11개월이면 “합리적인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필요할 경우 그보다 더 오래 피크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여전히 상방 쪽으로, 왜 시장이 인플레이션에 그처럼 낙관적인지 모르겠다고 발언했다.

中 코로나 불안 속 성장과 내수부양 강조

‘위드코로나’로 전환한 중국은 내년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소비를 되살리고 민간 기업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신화통신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시진핑 국가주석 등을 비롯한 최고 지도부는 소비의 회복 및 확대를 “우선순위”로 강조하고, 민간 부문의 성장을 장려하고 플랫폼 기업들이 개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경제 확장의 “양”이 중요하다며 “보다 강력한” 재정정책과 “선별적이고 강력한” 통화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최근 몇년에 비해 훨씬 친성장적 정책 기조를 채택한 모습이다. 작년의 경우 경제 정책의 “안정과 효과”를 강조했었다.

중국이 엄격한 ‘제로 코로나’ 규제를 해제하며 리오프닝에 나섰지만 감염이 폭증하면서 경제활동이 위축되어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3% 정도로 하향 조정했다. CCTV는 Han Wenxiu 공산당 고위 관료를 인용해 중국 경제가 부양책에 힘입어 내년에 성장이 가팔라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당국이 실업률 상승과 성장 둔화 압박에 정책을 조정한 듯 보인다며, 향후 몇달간 리오프닝을 추진하면서 성장 회복력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 지원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중국이 보다 시장 친화적인 방향으로 선회하는 모습이라며, 코로나19 악화와 부동산 시장 침체,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넘어야 할 산이 높다고 지적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내 화장장이 코로나19 사망자로 넘쳐나고 있지만 당국이 12월 4일 이후 관련 공식 통계를 공개하지 않아 통제 불가능 상태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유럽 에너지 대책…탄소배출 규제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심각한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천연가스 가격 상한선을 지난달 EU 집행위가 제안했던 1메가와트시(MWh)당 275유로에서 188유로로 크게 낮추는 방안을 월요일 논의한다. 독일이 신중한 접근을 주장한 반면 벨기에와 그리스, 이탈리아, 폴란드는 보다 공격적인 시장 개입을 요구하면서 수주간 교착상태에 빠졌던 협상이 마침내 탈출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이번 수정안에 따르면 유럽 천연가스 가격 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가격이 기준선인 188유로를 3일 연속 넘어설 경우 시장 조정 메커니즘이 발동된다. 한편 EU는 2050년까지 ‘넷 제로(Net Zero·탄소 순배출량 제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산업계에 대한 탄소배출 규제를 더욱 확대하고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2026년부터 역외 수출기업에 적용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기 위한 규정도 마련됐다.

달러 약세 전망

Invesco는 내년 시장이 안정되고 중앙은행들이 통화긴축 속도를 조절하고 연준이 이르면 1분기에 금리 인상을 멈출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유로와 엔화 등 G-10 통화가 달러 대비 상승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의 공격적 긴축이 달러 수요를 부추기면서 유로는 올해 6% 넘게 빠졌고 엔화는 약 16% 급락했다. Invesco의 수석 글로벌 시장 스트래티지스트 Kristina Hooper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2023년은 정상으로 돌아가기 시작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JP모간은 미국 성장 둔화가 달러 약세 신호가 될 수 있지만, 경기침체 리스크를 감안할 때 경기민감통화 대비 달러 매도에 대해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로에 대해선 취약성과 에너지 의존성을 이유로 약세 의견을 유지했고, 중국의 리오프닝이 위안화에 심리적으로 긍정적 재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골드만 감원

골드만삭스그룹이 최대 4000명을 내보낼 수도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전체 인력의 약 8%에 달하는 규모로,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가 이익 및 매출 침체를 억제하기 위해 적극적 비용 관리에 나서는 듯 보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고위 경영진들은 잠재적 대상을 검토하라는 요청을 받았으며, 최종 감원 인원은 결정되지 않았다. 골드만의 직원수는 올해 3분기에 4만9000명을 넘어섰다. 2018년말 대비 34%나 늘어난 셈이다. 앞서 Semafor가 감원 가능성을 보도했고, 골드만 대변인은 감원 보도에 대해 논평을 거절했다. 골드만은 최근 몇년간 사업 다변화를 위해 인수합병을 적극 추진하는 과정에서 몸집이 크게 불었다. 그러나 최근 딜 성사가 둔화되고 자산 가격이 추락하는 가운데 무리하게 확대한 소비자 금융 부문이 상당한 적자를 내고 있는데다 기술과 오퍼레이션 통합 등에 지출이 늘어나 일각에선 조정 연간 이익이 44% 급감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