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연준 경착륙, 달러당 150엔?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뉴욕증시에서 지난주 시가총액이 거의 2조 달러 증발했던 S&P 500 지수가 에너지와 자유소비재, 기술주를 중심으로 2.5% 가까이 반등했다. 바킨 리치몬드 연은총재는 연준이 금융시장이나 경제에 부당한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하면서 가능한 빨리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 리오프닝으로 구인난에 시달렸던 미국 기업들이 이젠 반대로 침체 우려에 조용히 감원을 하거나 채용 계획을 철회하는 분위기다. 아마존닷컴과 월마트는 시급직 인력을 자연 감원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이코노미스트들은 파월 연준의장이 종종 과열의 증거로 인용하곤 하는 척도로 판단하는 것보다 미국 노동시장이 실제로는 훨씬 덜 타이트하다고 주장했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2% 급등해 136.70까지 치솟으며 1998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일간 통화정책 차별화에 더해 글로벌 주식 반등으로 안전자산이 후퇴하면서 엔화가 더욱 불안한 모습이다. 일본은행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 내재 변동성은 추가 움직임을 예고하고 있다. 만일 글로벌 인플레이션 다이내믹스가 악화될 경우, 구체적으로 달러와 엔화의 5년물 물가조정 채권금리 격차가 현재 181bp에서 두배 이상 확대된다면 달러당 150엔 시도도 배제할 수 없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준 경착륙

UBS는 연준이 경착륙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며, 시장 입장에서는 경기침체라는 악재가 인플레이션 진정에 따른 혜택을 능가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여름 강세장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Stuart Kaiser 등 스트래티지스트들은 주당순이익(EPS)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근거가 있어 보인다며, 그같은 리스크의 헤지 수단으로 아이셰어즈 러셀 2000 EFT인 IWM 3개월 풋을 권고했다. 다만 근원 인플레이션이 여름을 지나며 전월비 둔화될 수 있어 하반기에는 더 나은 결과가 기대되며 특히 테크주는 업사이드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Berenberg는 경기침체 기대가 이제 기본 시나리오가 된 이상 주식시장의 바닥을 외치는 것이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바킨 리치몬드 연은총재는 경기침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연준은 40년래 가장 뜨거운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기 위해 필요한 액션을 취할 방침임을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레이 달리오는 연준이 경제를 약화시키지 않고 인플레이션과 싸울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장기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므누신 전 미국 재무장관은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고 연준이 꾸준하게 금리를 올릴 경우 물가를 잡을 수 있다며, 그렇지 못할 경우 “큰 문제”가 생긴다고 경고했다.

증시 추가 손실 경고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는 주식시장이 아직 경기침체 리스크를 완전히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다며,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대규모 매도세로 미국 주식이 보다 적정 가격에 가까워졌지만 경기 위축의 규모를 완전히 반영하려면 S&P 500 지수가 약 3000포인트까지 추가로 15-20% 하락해야 한다고 모간스탠리가 지적했다. S&P 500 지수가 1월 기록했던 사상최고치 대비 20% 넘게 후퇴했지만 “약세장은 경기 침체가 도래하거나 그 위험이 사라질 때까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급격한 매도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여전히 얕은 경기침체만을 가격에 반영 중이라며, 기대가 더욱 악화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씨티그룹은 미국과 유럽 주식 선물시장에 걸쳐 약세 포지션이 지난주 늘었다고 전했다. S&P 500 지수의 경우 신규 숏 포지션이 150억 달러 가량 추가되면서, 하방 리스크가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전형적인 경기침체가 나타날 경우 S&P 500 지수가 3200포인트로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채 금리 피크?

미국채 금리 급등이 특히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채권시장의 “가치를 되살리고 있다”고 핌코가 진단했다. “최근 경제의 방향에 대한 신호들을 토대로 볼때 채권을 중심으로 투자 전망이 보다 건설적이 되었다”며, “채권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분야는 이제 우리가 얼마간 보아왔던 것보다 매력적인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핌코의 비전통적 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최고투자책임자 Marc Seidner가 주장했다.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에 블룸버그의 미국 종합 채권 지수는 올해 들어 11% 넘게 무너졌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작년말 1.5%에서 지난 주 약 3.5%까지 뛰어올라 2011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Seidner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75bp 올렸던 1994년을 상기하면서 채권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잠재적 수입과 다변화 차원에서 새로운 투자를 위한 더 나은 출발점이 생겨났다고 주장했다. 당시 연준의 긴축이 마무리되기 전에 채권금리가 먼저 정점을 찍었다며, 이번엔 연준이 초기부터 더욱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만큼 최종 금리에 도달하기 훨씬 전에 채권금리의 피크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엔화 개입 트리거

엔화 가치가 추가 10% 하락한다면 일본은행(BOJ)의 정책 변경을 촉발하기에 충분할 전망이라고 ‘닥터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가 진단했다. Roubini Macro Associates의 CEO인 루비니는 현지시간 화요일 카타르 경제 포럼에서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비둘기파적 BOJ와 매파적 연준 간의 정책 차별화를 감안할 때 엔화 약세 지속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엔화 가치가 계속해서 떨어질 경우 인플레이션 문제가 야기되면서 BOJ는 결국 제로 금리 정책과 일드커브 통제 프로그램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달러-엔 환율이 140선을 넘어간다면 BOJ가 정책을 변경해야 하며 첫번째 조치는 일드커브 통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BOJ가 통화정책을 바꾸지 않은 채 당국이 시장 개입에만 의존할 경우 엔화의 하락을 막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 추가 상승 여지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금융 여건이 충분히 타이트해지면 달러가 추가 5%까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스탠다드차타드 스트래티지스트 Steve Englander가 진단했다. 블룸버그 달러지수(BBDXY)는 지난 12개월에 걸쳐 10% 넘게 올라 2020년초 이래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 랠리는 인플레이션 공포와 연준의 대응 기대로 미국채 금리가 급등한데다 경기침체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진 결과다. Englander는 금융여건과 주가, 달러의 상관관계가 높아졌다며, 모두 같은 경제와 통화정책 기대에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