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연준과 G20 기대 과했나

(블룸버그) — 이번주 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간 회동은 소문만 요란한 잔치로 끝날 분위기다. 양보는 없다며 서로 상대국 기업을 블랙리스트로 지정하는 등 압박을 지속하고 있는데다 기껏해야 추가 관세 연기에 그칠 경우 시간끌기에 불과해 그만큼 실망이 클 수 있다. 이미 이같은 우려를 반영해 간밤 S&P 500 지수는 3주여래 가장 큰 폭으로 밀렸다. 달러(BBDXY)는 6거래일만에 반등했고, 미국채 금리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트럼프와 이란이 말폭탄을 주고 받으며 중동 긴장감을 키우자 미 국방장관 대행은 이란과 전쟁이 아닌 외교적 해결을 원한다며 진화에 나섰다. 파월 등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나오며 시장은 한때 인하 기대를 잠시 후퇴하기도 했지만 미-중 협상 관련 뉴스에 원점으로 돌아왔다. 미 원유 재고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지며 WTI가 1% 넘게 치솟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7월 개각설 속에 홍남기 경제부총리 교체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고 머니투데이가 보도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50bp 인하는 과도…중립금리 2.5%불러드 연은총재는 미국 경제 성장률이 올 하반기에 2% 이하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보험적 성격으로 25bp 인하를 주문했다. 6월 금리를 동결하면서 7월 FOMC에서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그러나 50bp 인하는 과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월 연준의장은 무역 및 글로벌 성장 관련 “역류”가 다시 나타났다며 지난주 발언을 되풀이했다. “많은” 연준 인사들이 금리 인하 근거가 강해졌다는 판단이지만, 또한 개별 지표나 단기적 심리 움직임에 과잉대응해서는 안된다고 믿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미국 경제 전망은 우호적이라고 진단했다. 바킨 리치몬드 연은총재는 올해 금리를 인하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정책 스탠스는 ‘다소 완화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연준이 판단하는 중립금리 수준이 2.5%로 지난 3월 추정했던 2.75%에서 낮아졌다. 연방기금 선물시장은 7월 최소 25bp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며, 약 44%의 확률로 50bp 인하마저 점치고 있다.

G-20 기대 접어라

트럼프와 시진핑이 G-20에서 만나 무역 협상을 재개할 가능성은 있지만 합의를 타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미국은 어떠한 관세 조건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고위 미국 행정부 관료가 말했다. 미국은 추가 30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연기하는 방안을 내놓을 수도 있다. 양국 모두 여전히 상대편으로부터 상당한 양보를 원하고 있지만, 일단 맞대응 보복은 자제하고 금융시장을 진정시킬 수 있는 휴전기간 연장을 목표로 하자는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은 페덱스를 블랙리스트로 지정하기 위한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미국은 화웨이에 이어 최근 슈퍼컴퓨터 관련 중국 기업들을 추가로 블랙리스트에 올려 미국산 제품의 구입을 막았다.

미국 vs 이란 말폭탄

트럼프는 이란이 미국에 공격을 가할 경우 “압도적인 힘”으로 대응하겠다며, “일부에서 압도적이란 소멸(obliteration)을 의미한다”고 말해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앞서 이란은 트럼프 행정부가 제재대상에 이란 최고지도자를 추가하자 미국이 외교적 해결을 위한 길을 영원히 폐쇄했다며 맞받아쳤다. 루하니 이란 대통령은 백악관이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다”며, “미국인들은 혼란에 빠져 이상한 짓을 하고 있다. 정치 역사상 어떤 현명한 사람도 하지 않았던 짓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이란이 내놓은 매우 무지하고 모욕적인 발언은 그들이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줄 뿐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사우디 아람코 최고경영자는 호르무즈 해협에 문제가 생긴다 하더라도 원유를 계속 공급할 수 있는 경험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EM 통화 사라

모간스탠리는 달러가 약세장에 들어선 것 같다며, 글로벌 성장 둔화 전망에도 신흥시장(EM)통화가 올해 좋은 성적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EM통화가 그동안 부진했지만 달러가 돌아섰다는 신념이 강해지면서 이제 따라잡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러시아 루블을 추천하고, 또 일부 남미 통화와 인도 루피 역시 강세 의견을 제시했다. EM 통화 지수는 이번주 G-20 회의를 앞두고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도 4월래 고점을 경신했다.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보다 완화적 스탠스로 전환하면서 위험자산 수요를 부추기고 있는 영향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가 지나치게 강하다고 믿고 있다고 로이터가 한 관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美증시 비관론자 늘어

뉴욕 증시가 사상최고 부근에 있지만 항복을 선언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투자자들이 증가했다. 향후 1년간 주가 하락을 예상한 미국인의 수가 2007년래 최대폭 급증했다. 또, 1월래 처음으로 주가 상승을 내다본 사람들의 수를 능가한 것으로 컨퍼런스보드조사 결과 나타났다. 약세를 전망한 사람들의 비중은 33%였으며, 강세론자는 31%에 불과했다. 이같은 심리 변화는 미-중 무역 긴장과 경제지표 부진 등에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소비자기대지수 역시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 121.5으로 2017년 9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BMO는 해당 소비자신뢰 지표가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를 2009년래 최대폭 하회했다고 지적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