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연준 대응전략, EM 긴축행렬

(블룸버그) —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초기 실험 연구 결과 자사 백신 부스터샷이 오미크론 변이를 무력화하는데 효과적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뉴욕증시는 상승 출발했으나 지난 이틀간의 급등 피로에 잠시 밀렸다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재차 반등에 성공했다. S&P 500 지수의 경우 3거래일에 걸쳐 3.6% 올라 오미크론발 패닉 이전으로 돌아간 모습이다. 미국 10월 구인이직보고서 구인건수가 시장 예상보다 많은 1100만건을 넘어서며 사상 두번째 최고 기록을 세워 “뜨거운” 고용시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일부 긍정적 소식에도 코로나19 재유행은 여전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영국은 오미크론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규정을 강화했고, 월가에서는 제프리스가 재택근무 체제로 되돌아갔다. 우버 다음으로 미국내 차량공유서비스 업계 2위인 리프트는 직원들에게 적어도 2023년 전까지 사무실 근무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 시한을 또다시 늦추는 분위기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준에 맞서지 말라’

BofA는 “연준과 싸우지 말라”며, 미국채 일드커브가 추가로 플래트닝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2022년 3월 FOMC 회의와 연계된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왑(OIS) 페이와 미국채 2년물 숏 포지션을 권고했다. 최근 연준의 매파적 피봇은 “추가 플래트닝 및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위험을 시사”한다며, 미국채 2년-10년 및 5년-30년 구간의 플래트닝은 최종 금리(terminal-rate) 기대 후퇴에 따른 장기물의 반응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과 공급망 차질, 위험자산의 장기금리 민감도 등을 고려할 때 연준의 섣부른 금리 인상으로 경제 성장이 둔화되는 부작용이 초래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짧은 긴축 주기와 재정 부담에 대한 걱정 때문에 투자자들이 미국채 장기물로 몰릴 수 있어 장기물 금리를 더욱 억누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CB PEPP

Martins Kazaks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오미크론 신종 변이가 유로존 경제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해야만 추가 부양책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직 오미크론이 유로존 회복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ECB는 1.85조 유로 규모의 팬데믹 채권매입 프로그램(PEPP)를 예정대로 내년 3월에 종료해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12월 16일 중요한 ECB 정책회의를 앞두고 라트비아 중앙은행 총재이기도 한 Kazaks는 필요시 내년 초에 방향을 바꿀 시간적 여유가 있다며, “2월이라도 오미크론 파장이 클 경우 견해를 바꿀 수 있다. 필요하다면 PEPP를 다시 시작하거나 규모를 늘릴 수 있다”고 정책의 유연성을 강조했다. 한편 Olli Rehn ECB 정책위원은 오미크론과 새로운 팬데믹 규제가 유로존 경기회복에 부담을 주고 있는 만큼 ECB가 다음 정책 움직임을 결정하려면 좀더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음주 쯤이면 PEPP의 순매수를 3월말 예정대로 멈출지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Isabel Schnabel ECB 집행이사는 섣부른 정책금리 인상으로 공급충격에 대응하는 것은 오히려 경기 회복세를 목조를 위험이 있다며, 신중한 접근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캐나다 긴축 시사

캐나다 중앙은행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에 동결했지만 노동시장 강세와 인플레이션 지속에 대한 우려를 강조해 금리 인상이 임박했음을 재확인했다. 정책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시적이라는 문구를 삭제하고 대신 최근의 고용 증가가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글로벌 공급 제약의 여파가 더 많은 종류의 재화 가격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경제가 4분기 들어서며 상당한 모멘텀을 얻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까지 첫 금리 인상이 단행될 확률을 50% 넘게 보고 내년 총 5차례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기대는 크게 흔들리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시장은 이번주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20% 정도로 가격에 반영했었다. Monex Europe는 오늘 정책 성명서에 대해 “다소 매파적이지만 어중간한”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첫 인상 시기를 4월로 보고 25bp씩 내년 총 3번에 걸쳐 기준금리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EM 줄줄이 금리인상 

폴란드 중앙은행이 고삐 풀린 물가 상승에 제대로 대응하는데 실패했다는 비판 속에 기준금리를 50bp 올리며 3개월 연속 긴축을 단행했다. 11월 인플레이션이 20년래 최고치인 7.7%로 중앙은행의 중기적 목표치인 2.5% 대비 3배를 뛰어넘자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통화당국은 추가 인상 규모는 향후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 지표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매파적인 브라질 중앙은행 역시 지난 회의에 이어 이번에도 정책금리를 150bp 인상했다. 올해 들어서만 총 725bp를 올린 셈이다. 또한 2월 추가 150bp 인상을 예고했다. 경제가 침체에 빠지고 실업률이 12%를 상회하고 있지만 일단 기대 인플레이션 통제가 급선무라는 판단에서다. 페루와 칠레, 멕시코, 콜롬비아도 며칠내로 긴축 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암호화폐 조정 경고

기관투자자들이 올해 마침내 암호화폐를 받아들이기 시작했지만 내년엔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Natixis의 의뢰를 받아 CoreData Research가 10월-11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500곳의 글로벌 기관투자자 중 약 4분의 3이 암호화폐가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에게 적절한 투자 수단이 아니라며, 내년 상당한 조정이 예상되는 1순위라고 지적했다. 응답자 중 28%가 현재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들 중에서 약 3분의 1은 내년 암호화폐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전체 기관투자자 중 8%가 내년 암호화폐에 대한 자산 배분을 늘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총 운용자산은 12.3조 달러에 이른다. 약 40%는 암호화폐를 합법적 투자 수단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중앙은행의 규제 필요성을 지적했다. 대표적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한때 3.7% 급락해 5만달러를 하회하기도 했으나 위험선호가 되살아나며 5거래일째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