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연준인하지연? 달러-엔 급등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일본은행(BOJ)의 역사적 정책 정상화 시동에 대해 ‘비둘기파적 인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연준의 인하마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면서 달러-엔 환율이 한때 1.2% 급등해 151엔에 근접하며 작년 11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Invesco Asset Management의 David Chao는 BOJ의 비둘기파적 발언과 일본국채 매입 지속은 달러 대비 엔화의 지속적 약세를 의미한다며, 적어도 연준의 금리 인하가 확실해 질 때까지 엔화 강세는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연준이 내일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최근 인플레이션 불안을 감안해 올해 인하 전망을 기존 3차례에서 2차례로 바꾸는 등 매파적 서프라이즈를 시도할 위험이 있지만, 뉴욕증시는 애플 등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이틀째 반등을 이어가 S&P 500 지수의 경우 종가 기준 5,178.51로 신고점을 경신했다.
미 의회 지도부와 백악관이 9월 30일까지 정부 기관 운영에 필요한 예산안에 합의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이제 의회는 부분적 정부 폐쇄를 막기 위한 마감시한인 현지시간 금요일 자정 전에 합의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한편 공화당 대선후보로 내정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방대법원에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한 혐의에 대해 형사 기소 면책을 선언해 줄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측 변호사들은 2021년 1월 6일 의회 의사당 습격을 앞두고 그가 대통령 자격으로 행동했기 때문에 기소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한 상고심 구두변론이 4월 25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잭 스미스 연방특검은 트럼프를 올해 안에 재판에 회부하려면 신속하고 확실한 승리를 거둬야 한다. 다음은 시장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BOJ 연내 동결 vs 추가 인상 전망

일본은행(BOJ)이 2007년 이후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하자마자 벌써부터 다음 인상 시기를 놓고 투자자와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BOJ가 인플레이션 위협에 놀란 연준처럼 가파르게 금리를 올리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엔 이견이 없지만, 우에다 가즈오 BOJ총재의 신중하게 계산된 발언은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 다양한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통화 트레이더들은 당분간 완화적 금융 여건을 유지하겠다는 우에다와 BOJ의 메시지에 주목했다.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BOJ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특히 경제가 부진해 보이는 가운데, 단기 정책 금리를 0~0.1%로 유지할 것으로 결론내렸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애널리스트들은 올해말 BOJ 정책 목표 금리를 0.1%로 예상했고, 대대수는 기본 시나리오로 추가 금리 인상을 내다보지 않았다.

그러나 BOJ 금리 인상이 끝난게 아닐 수도 있다는 경고도 만만치 않다. 우에다는 오랫동안 컨센서스였던 4월 대신 3월 인상을 선택함으로써 지표가 뒷받침된다면 올해 금리를 또다시 올릴 수 있는 여력을 좀더 확보했다. 그는 일본의 실질금리가 여전히 깊은 마이너스 상태라고 지적했는데, 2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대로 2.9%로 나올 경우 실질금리는 -2.8%가 된다. 게다가 엔화 약세의 재현은 자국 통화 지지를 위해 추가 액션을 고민하고 있는 일본 외환당국에게 자칫 골치거리가 될 수 있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BOJ 인상 주기에서 최종 금리를 0.5%로 제시했지만, Sony Financial Group은 2%, Itochu Research Institute는 2.5%를 내다보기도 했다. BNP파리바의 Ryutaro Kono는 높은 임금 인상률이 물가의 상승 압력을 부추길 경우 금리가 보다 빠르게 인상되어 2025년 말이면 1%를 넘을 수 있으며, 심지아 두번째 금리 인상이 7월에 단행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Bank of Finland Institute for Emerging Economies의 Tuuli McCully는 이번 한번 인상으로 끝났다며, 한

BOJ 소폭 금리 인상, 전 세계에 미칠 파급효과는?

BOJ가 마침내 8년간의 마이너스 금리 실험을 종료했다. 이에 해외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떠났던 4조 달러가 넘는 자금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자금은 미국채, 유럽의 발전소, 싱가포르 주식 등 세계 곳곳에 투자된 상태다. 아직까지 시장은 BOJ의 2007년래 첫 금리 인상을 별 충격없이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다른 주요국과의 금리 차이가 여전히 큰데다 BOJ가 완화적 여건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해 당장 급속한 긴축정책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 때문이다. 일본은 외국인 중 미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투자자로 1.1조 달러가 넘는다. 호주와 네덜란드 채권도 상당 비중 보유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추가적 BOJ 금리 인상이 더디고 비파괴적으로 이루어져 이들 자금이 갑자기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희망하고 있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응답자의 40% 정도만 BOJ 행보가 해외 자산의 대규모 매도를 촉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애널리스트들은 BOJ가 이미 시장에 충분한 경고를 보냈다고 지적했다. 엔화는 지난 1년 동안 달러 대비 10% 가량 약세를 보이며 블룸버그 추적 16개 주요 통화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덕분에 저금리의 엔화를 빌려 신흥시장 등 고금리 통화에 투자하는 캐리트레이드가 더욱 활발해졌다. 그러나 이제 BOJ의 기조 전환으로 이 역시 바뀔 수 있다.

캐나다 2월 인플레이션 예상 하회…6월 인하 베팅↑

지난달 캐나다의 인플레이션이 시장 우려와 달리 후퇴함에 따라 캐나다 중앙은행이 향후 몇 달 안에 정책 기조를 선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월 전년비 2.8%로 작년 6월래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블룸버그 사전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중앙값 기준 3.1%를 예상했었다. 이에 트레이더들은 6월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을 높여 그 확률을 전일 50%에서 약 4분의 3으로 가격에 반영했다. 캐나다 달러는 미달러 대비 장중 한때 0.6% 가까이 약세를 보였고, 2년 만기 캐나다 국채 금리는 장중 16bp 가량 하락해 4.14%까지 밀렸다.

캐나다 중앙은행의 다음 정책회의는 4월 10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시장에선 6번 연속 5%에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anadian Imperial Bank of Commerce의 수석 시장 스트래티지스트인 Katherine Judge는 “높은 금리가 인플레이션을 길들이는데 효과가 있다는 근거가 충분한 상황에서 캐나다 중앙은행은 6월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는 경로에 있다”고 진단했다. Monex Canada의 Simon Harvey는 금리 인하 결정을 6월까지 미룰 경우 과도하게 제약적인 통화정책이 너무 오랫동안 지속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씨티그룹의 Veronica Clark은 추가적인 증거가 필요하다며, 첫 금리 인하 시기를 7월로 예상했다.

부실대출 급증으로 상업용 부동산 CLO 위기

리스크가 높은 부동산 프로젝트에 자금을 조달하는 데 사용되는 모호한 투자 상품이 상업용 부동산 사업과 관련된 대출 상환에 문제가 생기면서 전례 없는 스트레스에 직면했다. 소위 CRE CLO(상업부동산대출채권)는 전통적 모기지 담보 증권에 비해 지나치게 투기적으로 인식되는 부채를 다양한 위험과 투자수익률을 지닌 채권으로 묶은 것이다. 지난 7개월 동안 전체 부실 자산 중 CRE CLO의 비중이 4배나 급증해 7.4%를 넘어섰고, 심각한 경우 연체율은 두자릿수대다.

이에 800억 달러 규모의 CRE CLO 대출시장에서 주요 기관들이 대출 조정을 서두르고 있고, 자금난이 심각해 주가 가치가 거의 휴지조각으로 보이는 상장사의 경우 공매도 세력들의 공격 대상이 되었다. 20조 달러 규모의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불안에 휩싸인 가운데 주로 개조 또는 확장 중인 부동산에 대한 단기의 변동금리 대출로 이루어진 CRE CLO의 발행자 다수가 이미 손실을 경험하고 있다. GenTrust의 Mark Neely는 “CRE CLO 시장은 CRE 부채 시장에서 채무 불이행이 가장 먼저 발생한 시장”이라며, “CRE CLO 대출은 과도기적 부동산에 대한 대출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차입자는 만기 전에 재매각을 기대하고 있지만 많은 경우 해당 부동산을 매입가 근처에서조차 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BofA CEO ‘상업용 부동산 문제, 서서히 해결될 것’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의 브라이언 모이니한 최고경영자(CEO)는 은행권이 상업용 부동산(CRE) 대출 문제를 해결하려면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현지시간 화요일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밝혔다. “상업용 부동산은 느리게 소각되는 전형적인 소각”이라며, “이러한 자산의 경우 내일 아침 가격에 움직여야 한다는 거래 태도로, 이는 은행 시스템이 작동하는 방식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작년은 은행업계 전반에 걸쳐 암울한 시기였다. 상반기엔 금리 상승으로 장부상 자산 가치가 급락하면서 수십 개의 지역 대출 기관이 휘청거렸고, 급기야 일부는 붕괴되어 은행권이 수 천억 달러의 미실현 손실을 떠안게 되었다.

일부 은행은 CRE 대출에 대한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을 제기하기 시작했고,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NYCB)가 투자자들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는 등 아직까지도 불안이 남아있다. 모이니한은 “우리는 고객과 협력하고 있다”며, 한 건물에 대해 임대 상황을 살펴본 후 재융자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업계의 언더라이팅 방식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BofA의 글로벌 상업은행 부문 사장인 웬디 스튜어트는 지난해 전반적으로 시장이 혼란스러웠던 덕분에 BofA의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모이니한은 이번 분기가 트레이딩의 경우 좋았다면서도, 투자은행 부문은 업계 전반적으로 안정을 되찾았지만 여전히 딜이 저조하다고 평가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