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12월 총선
영국은 브렉시트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2015년 이후 3번째 총선을 치를 예정이다. 존슨 영국 총리는 노동당 제레미 코빈 대표로부터 조기총선 실시를 위한 지지를 얻어냈다. 이번 총선은 유럽연합(EU) 회원국 지위에 대한 대리 국민투표나 마찬가지로, 영국 유권자들이 브렉시트 철회나 무조건적 EU 탈퇴 중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빈은 노동당의 총선 지지 결정을 밝히며 “소수가 아닌 다수를 위한 국가를 세울 수 있는 한 세대에 한번 있는 기회”라고 선언했다. 3번이나 존슨의 총선 동의안을 부결한 하원이 마침내 12월 12일 총선 실시에 찬성해 존슨의 승부수가 성공할지 주목된다. 상원 통과 역시 가능해 보인다. 트레이더들이 조기총선시 보수당이 다수당 지위를 다시 차지하며 브렉시트 교착상태에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파운드는 반등을 시도했다. 그러나 파운드 랠리가 지속되려면 12월 총선 약속만으로 부족할 수 있다. 여론조사에선 보수당 승리가 예상되지만, 코빈의 노동당 역시 무시할 수 없다.
경기침체 베팅 되감는 채권시장
본격적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는 아닐 수도 있지만, 채권시장은 글로벌 경제의 테일리스크에 대한 베팅을 일부 되감는 모습이다. 8월 사상최대인 17조 달러를 기록했던 마이너스 금리 채권 규모가 축소된 것이다. 최근 채권 매도세를 유발한 재료는 추가 관세 인상을 막아줄 미-중 임시 무역합의 협상 진전과 하드 브렉시트 위협의 후퇴다. 이번주 나올 주요국 PMI와 금요일 미국 고용보고서가 향후 방향을 결정지을 수도 있다. 또 연준의 금리 인하 이후 시장의 베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씨티그룹은 “투자자들은 여름에 무역전쟁과 글로벌 성장, 브렉시트에 패닉에 빠졌으나, 이제 상황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투자자들에게 향후 3-6개월 동안 주식과 고금리 채권에 더 집중하라고 권고했다. 실제로 S&P 500 지수는 월요일 신기록을 세웠고, 최근 몇주간 크레딧 마켓은 랠리를 펼쳤다. 금리가 마이너스인 전세계 국채 규모는 12.8조 달러로 3개월래 최저 수준이다. 8월 고점에서 25% 가량 줄어든 셈이다.
레포시장 혼란에 은행규제 풀리나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단기 자금조달 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현금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대형은행의 유동성에 대한 금융위기 당시의 규제를 푸는데 마음이 열려있다고 밝혔다. 앞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CEO 등 여러 은행들을 만나 유동성 문제를 피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은행들은 하루중 유동성과 관련해 이슈를 제기했는데 이는 규제당국이 들여다 볼만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규제 경계 부근에 리스크를 높이지 않으면서 하루중 유동성을 더욱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연준이 10여년래 처음으로 유동성 투입 조치를 취해야만 했던 시장 혼란에 대해서는 법인세 등 “기술적 이슈” 때문이라며, 연준이 이를 해결했기 때문에 비슷한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았다. 또한 규제와 관련된 이슈는 별개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은행들은 금융 위기 이후 도입된 엄격한 유동성 규제 역시 원인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월말이 다가오면서 자금 수요가 늘며 연준의 14일 기간물 레포 입찰이 3차례 연속 전액 낙찰됐다.
WB, 내년 유가 58불
세계은행(WB)이 글로벌 경제 둔화에 에너지와 금속, 곡물 등 수요 타격을 이유로 원자재 상품 가격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미-중간 무역갈등 장기전에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깨지면서 원유에서 구리까지 원자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OPEC+의 감산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요 부진이 훨씬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신흥시장과 개도국을 포함해 2019년과 2020년 글로벌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치가 상당폭 하향조정됐다”며, “이들 경제는 선진국보다 원자재 상품에 대한 소득 탄력성이 훨씬 크기 때문에, 성장 둔화가 에너지 수요에 더 크게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유는 올해 배럴당 평균 60달러, 2020년은 58달러로 전망했다. 4월에 내놓았던 예측치는 각각 66달러와 65달러였다. 글로벌 산업활동의 척도인 구리의 경우 내년 예상 평균 가격을 기존 톤당 6680달러에서 6150달러로 낮추었다.
워렌 승리시 시장 붕괴?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이 내년 미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시장이 무너질 수 있다는 헤지펀드들의 경고가 연달아 나오고 있다. 폴 튜더 존스는 워렌의 부유세 공약을 지적하며 워렌 당선시 S&P 500 지수가 약 25% 하락하고, 미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2% 이상에서 1%로 내려앉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트럼프 재선시 S&P 500 지수가 3600선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티브 코헨은 시장이 훨씬 빨리 워렌의 승리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민주당 경선에서 이길 경우 시장이 10%~15%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워렌을 둘러싼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보다 극단적 공양 중 일부는 실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렌은 부유세 2%와 전국민 의료보험정책, 사모펀드 신규규제 등을 내놓으며 월가에서 두려움을 사고 있다. 매크로 헤지펀드 매니저 시트론은 워렌이 2월 예비선거서 선두를 달릴 경우 증시가 10%~20% 하락할 것으로 보았다. 쿠퍼맨은 이달초 CNBC에서 워렌이나 버니 샌더스가 승리할 경우 시장이 25%하락할 것으로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