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연준 3월인하? 중동위험 재평가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연준이 주시하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마침내 2%대로 내려온 가운데 연준이 이번주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시점과 관련해 보다 명확한 신호를 보낼지 주목된다. 투자자들은 3월 인하 가능성을 약 절반으로 보고 있지만 소비와 고용이 여전히 강해 파월 연준의장이 좀더 인내심을 강조할 수도 있다. 뉴욕증시는 지난 금요일 기술주 약세에 S&P 500 지수의 연일 신기록 경신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연준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과 이번주 미 재무부의 분기 리펀딩 발표를 앞두고 JP모간 설문조사에서 중립을 선택한 채권 투자자들의 비중이 작년 4월래 최고치를 나타났다. JP모간자산운용의 채권 최고투자책임자인 Bob Michele은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 시장이 6월 쪽으로 기울었다며, 연착륙 시나리오에서 연준이 금리를 내리게 되면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결국 3.25%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8일 새로 개발된 잠수함 발사 전략 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 시험발사를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다음은 시장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준 선호 근원 인플레이션 2.9% 

연준이 선호하는 기저 인플레이션 지표가 견조한 연말 지출에도 불구하고 거의 3년래 최저 수준으로 후퇴함에 따라 트레이더들은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50% 정도로 유지했다. 작년 1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비 2.9%로, 시장 예상치 3.0%를 하회하며 2021년 3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월비는 0.2%였다. 인플레이션을 조정한 실질 개인 소비는 두달 연속 0.5% 늘어 거의 1년래 가장 강한 성장을 보였다. LH Meyer/Monetary Policy Analytics의 Derek Tang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에 도달했다는 증거가 계속해서 쌓이고 있다”며, 연준 위원들이 올해 중반까지 금리 인하를 미루기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연준이 수개월 내에 금리 인하와 양적긴축 조정에 나설 조건이 무르익고 있다며, 경제 연착륙을 위해 올 3월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Oxford Economics의 Michael Pearce는 작년 12월 소비 강세를 감안할 때 모멘텀이 올 1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동위험 재평가

현지시간 지난 금요일 홍해와 이어지는 아덴만을 지나던 러시아산 연료를 운반하던 트라피구라 유조선이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에 피격당했다. 몇 시간 후 미 해군은 후티반군의 대함 미사일을 격추시켰다. 후티반군이 가자지구 전쟁을 이유로 이스라엘과 미국, 영국 관련 선박을 주로 공격하면서 그동안 원유 트레이더들은 이란과 친한 러시아에서 보내는 원유는 홍해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믿어왔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사회의 제재조치를 받고 있음에도 글로벌 원유 시장에서 차지하는 러시아의 비중을 감안할 때 트레이더와 투자자들은 이제 홍해에서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재평가해야만 할 수도 있다. 한편 시리아 국경 지역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들이 드론 공격을 가해 미군 3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부상당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미국이 정하는 시간과 방식으로 보복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ECB 위원들, 4월 인하 가능성 배제 않으면서 인내심 설파

유럽중앙은행(ECB) 위원들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하면서도 시장의 초점이 된 4월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습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목요일 시장의 공격적 인하 기대를 꺾는데 실패하면서 이제 머니마켓은 4월까지 25bp 인하 가능성을 거의 90%로 가격에 반영 중이다. 올해 전체로는 146bp 인하를 내다보고 있다. 게디미나스 심쿠스 리투아니아 중앙은행 총재는 4월 인하에 대한 질문에 “나는 열려 있다. 지표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올해가 진행되면서 인하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마르틴스 카작스 라트비아 중앙은행 총재는 “자신감과 인내심”이 현재 ECB의 생각을 가장 잘 대변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인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는 올해 언제라도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며 향후 회의에서 모든 옵션이 열려있다고 현지시간 일요일 말했다.

보스티얀 바슬 슬로베니아 중앙은행 총재의 경우 적어도 1분기 임금 협상 결과를 지켜봐야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해 보다 확신할 수 있다고 말했고, 마디스 뮬러 에스토니아 중앙은행 총재는 기저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향후 “여러 번”의 회의에 걸쳐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예상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클라스 크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금리를 내리려면 임금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tate Street Global Markets의 EMEA 매크로 전략 책임자인 Tim Graf는 금요일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의 4월 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지나치게 공격적”이라며, 투자자들은 올해 중반 통화정책 완화가 시작될 것이란 가이던스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6월은 라가르드가 말한 여름이 아닐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소시에테제네랄은 ECB의 첫 금리 인하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투자자들이 일드커브 스티프닝에 베팅할 시간이 아직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OPEC+, 2월 회의서 산유량 변동 계획 없어

OPEC+는 2월 1일 열릴 장관급 공동감시위원회(JMMC) 회의에서 산유량 정책 변경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여러 대표단이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그 동맹국들은 올 1월에 신규 감산을 이행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그에 따른 영향을 판단하는데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익명을 요구한 대표단이 전했다. 이번 회의는 정책 조언을 제시하는 대신 작년 말 OPEC+의 생산 수준을 검토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한 관계자는 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기타 주요 산유국들은 하루 90만 배럴을 추가 감산하기로 했으며, 이는 1분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사우디는 당연히 연장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고, 대표단은 연장 결정이 나중에 이뤄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중동 분쟁과 홍해 상선 공격 등 지정학적 긴장 속에 브렌트유는 현지시간 금요일 배럴당 83달러를 넘어섰다. Commerzbank AG의 애널리스트 Carsten Fritsch는 “유가가 높아 JMMC가 전략 변경을 요구할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미국, 반도체 보조금 발표 추진

미국 정부가 3월 말까지 대규모 반도체 보조금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해당 계획을 잘 알고 있는 소식통이 전했다. 2022년 통과된 반도체·과학법에 따라 인텔을 비롯해 미국에 투자한 TSMC, 삼성전자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이번에 지원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시 미국 제조업 활성화를 위해 390억 달러 규모의 직접 보조금을 확보하는데 성공했으나 그동안 여러 이유로 자금 집행이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이제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지원 계획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최첨단 반도체 시설을 위한 여러 건의 수십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포함해 올해 약 12건 정도를 선정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보조금과 대출, 보증 등을 통해 프로젝트 비용의 15%까지 지원될 예정이다. 인텔은 세계 최대 규모가 될 오하이오 공장을 포함해 자사의 확장 프로젝트가 얼마나 빨리 진행될지는 보조금에 달려 있다며 정부를 설득해왔다. 반도체업체들은 최근 몇년간 미국에 2300억 달러 넘게 투자를 약속했지만, 많은 경우 정부 지원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