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연준 7월 인하? 美고용충격, G20

(블룸버그) — G-20 경제수장들은 무역 및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글로벌 성장에 최대 리스크라고 경고했지만, ‘무역 긴장을 해소해야 할 필요성이 시급하다(pressing need )’는 초안 문구를 최종 공동성명에 채택하지 못했다.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중국인민은행(PBOC) 총재와 “건설적 만남을 갖고 무역 이슈에 대해 진솔한 논의를 했다”고 전했으나, 이달말 양국 정상이 돌파구를 마련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PBOC 총재는 위안화의 안정적 유지를 재차 강조했지만, 골드만삭스는 미국 관세 여파에 향후 3개월 안에 달러당 7위안선이 무너질 것으로 예상했다. 멕시코는 당장 관세 철퇴를 막는데는 성공했으나 트럼프가 대규모 농산물 구매 약속을 받아내겠다고 나서 긴장이 지속될 수 있다. 일단 멕시코페소가 반등하는 등 시장은 최악은 모면했다는데 안도하는 분위기다.
미국 5월 고용 쇼크가 연준 금리 인하 베팅에 기름을 부으면서 뉴욕증시는 금요일 기술주를 중심으로 1%대 상승을 펼치며 4거래일 연속 올랐다. S&P 500 지수는 50일 이평선을 뛰어넘어 11월래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미국채 금리는 전구간에 걸쳐 3-4bp 가량 하락했다. 달러지수(BBDXY)는 주간 기준 0.9% 가량 밀려 작년 2월래 최대폭 약세를 기록했다. 므누신은 환율정책이 무역불균형 해소에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며, 경쟁적 평가절하 국가에 대한 관세 부과 방안이 약달러 선호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미국 고용쇼크미국 고용이 2월래 최소폭 증가를 기록하고 임금 증가세가 둔화되어 보다 광범위한 경제 약세를 시사하면서 연준 금리 인하 요구가 거세질 듯 보인다. 금요일 노동부 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5월 7만 5000명으로, 전월 수정치 22만 4000명에서 크게 줄었다. 블룸버그 설문조사 중앙값은 17만 5000명이었다. 실업률은 49년래 최저인 3.6%에 머물렀고,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년비 3.1% 상승에 그쳐 예상을 하회했다. 해당 지표가 나온 후 달러와 미국채 금리가 하락했다. 이번 보고서는 멕시코 관세 위협이 나오기 전에 이미 노동시장이 새로운 압력에 직면했음을 시사한다. 소매 판매와 공장 생산, 주택 구매는 이미 이번 분기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JP 모간은 “일자리 증가 속도가 하락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며,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운 보고서다. 무역 영향도 어느 정도 반영되었겠지만 대부분의 무역 긴장이 조사 기간 후에 악화되었다”고 지적했다.

연준 7월 금리 인하?

고용 충격에 연준이 당장 6월은 아니라 하더라도 이르면 7월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연방기금 선물 시장은 7월에 거의 25bp 인하를 모두 가격에 반영하고, 2019년 말까지 약 70bp 완화를 점치는 상황이다. MacroPolicy Perspective는 7월과 9월에 각각 기준금리가 25bp씩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간 은 “6월은 의심스럽지만 확률이 아주 제로는 아니다”며, 고용보고서가 나온 후 연내 인하 전망에 대해 분명히 자신감이 커졌다고 밝혔다. 올해 9월과 12월에 각각 25bp씩 두차례 금리 인하를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하면서도 “경제 상황에 따라 9월보다 빨라질 수도 있고, 인하폭이 50bp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BofA 역시 9월과 12월 금리 인하 견해를 재확인하면서, 연준이 추가 지표와 이달말 예정된 G-20 정상회담을 확인한 후 행동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바클레이즈는 서비스 분야 고용 부진을 이유로 7월 50bp, 9월 25bp 인하를 예상했다.

BofA ‘S&P 500 지수, 3000 간다’

채권에 기록적 자금이 유입되고 경기방어주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12월 매도세 이후 가장 덜 낙관적이다. 직관에 반하는 것처럼 들리지만 BofA는 이처럼 극단적 약세 분위기가 비둘기파적 통화정책 및 기업 실적 회복 기대와 합쳐지면서 주식시장을 사상 최고치 경신으로 이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S&P 500 지수가 올 여름 3000포인트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포지셔닝, 기업실적, 정책 모두 위험자산 랠리가 여름 확실한 신고점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을 지지한다”며, “투자자들은 올 상반기 언덕 정상까지 올렸다가 하반기엔 내려올 것이라는 전망을 여전히 유지한다”고 밝혔다. BofA 지표는 현재 거의 극단적 약세수준으로, 위험자산을 매수할 시기임을 시사한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하하거나 통화 완화 가능성을 열면서 1997년 아시아 금융 위기처럼 지나칠 정도로 핫머니를 자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우디, OPEC+ 감산 연장 확신

사우디 에너지 장관이 러시아와 회담 후 OPEC+ 감산 연장에 확신을 보였다. “연장 여부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연장은 OPEC의 방안에 거의 들어 있다. 문제는 비회원국들과 상반기로부터 조정이 필요한지 가늠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이달말 완료되는 감산 합의 이후 생산량에 대해 구체적 약속이 나오지 않았고 향후 회의 일정도 잡지 못했다. 상이한 이해 관계와 급격한 시장 변동성으로 인해 OPEC+의 결정은 보다 어려워지고 있다. 유가는 미국이 주도하는 무역 전쟁이라는 악재와 이란부터 베네수엘라에 이르기까지 공급 차질 위험이라는 호재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알팔리는 “감산의 폭을 더 늘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더 약간 줄여야할지 여부는 이란과 베네수엘라 등의 상황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WTI 선물은 이번주 약세장으로 미끄러졌으며, 브렌트유는 1월래 처음으로 배럴당 60달러를 하회했다.

英 신임총리와 파운드

브렉시트 강경주의자가 영국 총리직을 차지할 경우 파운드가 2년래 저점으로 추락할 전망이다. 메이 총리 후임에 노딜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강경파가 선출될 경우 파운드는 1.24달러로 2% 넘게 하락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설문 조사에서 그같은 시나리오가 70%의 확률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영국의회가 노딜 브렉시트 저지에 나서 파운드의 더 큰 하락을 막을 것으로 예상된다. ING Groep은 “총리가 하드브렉시트를 지지한다고 해서 반드시 현실화되는 것은 아니다”며, “의회에서 하드 브렉시트 지지자가 다수를 차지하지 않는데다 당선된 총리는 강경노선에서 한발 후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UBS Wealth Management는 영국이 결국 EU에 추가 시한 연장을 요청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파운드가 1.28달러~1.34달러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조기 총선이나 2차 국민투표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