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즈니스 활동, 2년래 가장 활발…실업수당 신청 2주째 감소
S&P 글로벌 5월 잠정치 종합 PMI가 3포인트 넘게 오른 54.4로 2022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중앙값 기준 51.2를 예상했었다. 50을 넘을 경우 확장을 의미한다. 4월 소매 판매 및 광공업 생산 부진으로 2분기 출발이 저조했지만 5월에 접어들면서 전반적인 활동이 현저하게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S&P 글로벌 서비스업 PMI는 54.8로 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제조업 PMI 역시 50.9로 개선을 보였다. 이처럼 탄력적 수요는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어렵게 만들어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에 근거를 더한다. S&P Global의 투입물가 종합지수는 작년 9월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고, 그룹 내 물가 지수도 상승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수석 비즈니스 이코노미스트인 Chris Williamson은 보도자료에서 “흥미로운 사실은 주요 인플레이션 추진력이 이제 서비스보다는 제조업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는 비용과 판매 가격의 인플레이션이 두 부문 모두 팬데믹 이전 기준에 비해 다소 상승해 연준의 2% 목표를 향한 마지막 마일이 여전히 힘겨워 보임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21만5000명으로 시장 예상치 22만명을 하회했다. 2주 연속 기준으로 작년 9월래 최대폭 줄면서 노동시장이 매우 천천히 식고 있음을 보여줬다. 4월 신규 주택매매는 전월비 4.7% 감소한 연율 63만4000채로 집계됐다.
뉴욕빌딩 CMBS 투자 손실…CRE 시장 자금난 심각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처음으로 상업용 부동산(CRE) 부채를 담보로 한 우량채권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었다.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의 1740 브로드웨이 빌딩에 대한 모기지를 담보로 한 3억800만 달러 규모의 CMBS(상업용 모기지 담보증권) 중 AAA 등급 투자자들은 해당 대출이 큰 폭의 할인율로 매각됨에 따라 이달 초 투자 원금의 약 26%를 손해봤다.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그같은 손실은 금융위기 이래 처음 발생했고, 나머니 5개 하위 그룹은 투자금을 모두 날렸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액 상환을 보장하기 위한 안전장치마저 무용지물이 되고 모든 투자자들에게 손실의 고통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는 미국 CRE 시장의 자금난이 얼마나 심각해졌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지적한다.
특히 1740 브로드웨이 빌딩처럼 단일 모기지를 담보로 하고 임차인 한 곳이 대부분을 차지한 오래된 오피스 빌딩에 묶여 있는 채권의 경우 훨씬 취약하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미 CMBS 추가 손실을 예고하고 있다. 바클레이즈의 CMBS 스트래티지스트인 Lea Overby는 “CMBS의 첫 손실이 나온만큼 다른 AAA 채권도 손실을 볼 수 밖에 없다”며, “이러한 손실은 CRE 시장이 바닥을 치기 시작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민간금융기관에서 발행한 CMBS 잔액이 약 7000억 달러에 이르고, 3조 달러의 상업용 모기지가 은행 대차대조표에 남아 있는 상황에서 CMBS 관련 손실이 약간만 늘어도 금융 시스템에 수년간 부담을 줄 위험이 있다.
연준 인플레이션 논쟁, 재화 가격 하락에 주목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마지막 관문을 남겨둔 연준 관료들은 이제 재화 가격이 계속 하락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의류에서 중고차에 이르기까지 재화 가격 하락은 작년 하반기 예상보다 빠른 디스인플레이션을 이끌었고, 이 후 그 속도가 느려지면서 올해 첫 몇달 간 상방 서프라이즈를 안겨줬다. 팬데믹과 전쟁에 따른 공급망 차질이 완전히 해소되었는지 판단에 따라 정책 입안자들의 전망도 엇갈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발언에서 “더 많은” 개선과 물가 하락을 내다봤으나, 일부 연준위원들은 좀더 회의적이다. BMO Capital Markets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Scott Anderson은 “인플레이션 전망에 있어 진정한 와일드 카드는 재화 쪽”이라며, “이로 인해 연준은 계속해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일 공개된 의사록에 따르면 4월 30일-5월 1일 FOMC 회의에서 연준위원들은 공급망 개선이 그동안 재화의 디스인플레이션을 지지해주었다고 판단하면서도, “이러한 개선의 속도가 향후 점진적일 것으로 예상되어 인플레이션의 진전이 느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경간 운송 비용 등 27개의 변수로 구성된 뉴욕 연은의 글로벌 공급망 압력 지수(GSCPI)는 2021년 말 사상 최고치로 급등한 후 지난 1년에 걸쳐 완화를 보여왔다. 많은 월가 전문가들은 근원 재화 물가가 수요 둔화와 공급 개선에 하락세를 지속할 수 있다며 낙관적이다. 모간스탠리는 공급망과 중국 디플레이션이 향후 물가 하락을 이끌 것으로 예상했고, Renaissance Macro 역시 재화 디플레이션 추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근원 재화 물가가 여름까지는 디스인플레이션 모멘텀을 이어가겠지만 주거비와 근원 서비스 물가가 그 뒤를 이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로존 1분기 임금 4.7%↑… 빌르루아 ‘ECB 6월인하 여전히 유효’
유로존 주요 임금 지표가 올해 초 기대와 달리 둔화되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지속되기를 원하는 유럽중앙은행(ECB)에게 경고를 보냈다. 현지시간 목요일 ECB는 올 1분기 협상 임금 인상률이 전년동기대비 4.7%로 작년 4분기 4.5%에서 더욱 가팔라졌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비슷한 수준이거나 후퇴를 예상했었다. 유로존내 최대 경제인 독일에선 임금이 올 1-3월 사이에 6.2% 급등했다.
그러나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6월 금리 인하가 가능할 만큼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완화되고 있다고 확신하며 임금 데이터를 과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파리의 한 컨퍼런스 발언에서 독일의 경우 일회성 요인으로 예외적 상황이라며, 다른 나라의 경우 임금 상승 속도가 상당히 느려졌다고 지적했다. “우리는 과대해석해서는 안되며,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에 대해 여전히 확신한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확신이 늘어남에 따라 우리는 서프라이즈가 없다면 아마도 다음 정책위원회 회의에서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루이스 데 귄도스 ECB 부총재 역시 다음달 25bp 인하가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Oberösterreichische Nachrichten 인터뷰에서 밝혔다.
일본은행, 국채 매입 입찰서 최소 10년만에 목표 미달
일본은행(BOJ)이 목요일 실시한 채권 매입 정례 입찰에서 적어도 10년 만에 처음으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BOJ는 만기 1-3년 국채를 3750억엔 매입할 계획이었으나 국채를 내놓아야 할 금융기관들이 매각을 유보하면서 실제 매입 규모는 3564억엔에 그쳤다. 예상치 못한 국채 매입 목표치 미달에 BOJ가 통화 부양책을 거둬들이고 차입 비용 상승을 허용하는 동시에 보다 광범위하게 채권 매입을 축소해 나갈 것이라는 추측이 촉발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결과에 대해 미즈호 증권의 수석 데스크 스트레티지스트 Shoki Omori는 BOJ가 5월 31일 예정인 다음 시장 오퍼레이션에서 매입 규모를 줄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스미토모 미쓰이 트러스트뱅크의 시장 스트레티지스트인 Ayako Sera는 단기채 보유 수요가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완화적인 통화정책 환경을 유지하려는 BOJ의 현재 입장을 고려할 때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와 동시에 상승하는 것을 허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BOJ가 지난 3월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한 후 투자자들이 추가 금리 인상 및 채권 매입 축소 가능성에 베팅하면서 일본 국채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10년물 금리는 이번 주에 주요 심리적 레벨인 1%에 도달했고, 20년물과 30년물 역시 최근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일본 경제가 연초 부진한 출발을 보였지만 성장 반등세가 예상된다고 말해 BOJ의 통화정책 정상화 경로엔 큰 차질이 없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