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도 인하준비?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연준 전망에 하방리스크가 높아질 경우 선제적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금리를 내릴 수 있는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가 좋은 상태로 연준의 기본 전망은 매우 건설적이라면서도, 연준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낮게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드커브를 주목하고 있다며, 최근 플래트닝은 상당부분 글로벌 금융시장 전개상황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퀄스 연준 규제감독 담당 부의장은 금융시장 버블을 막기 위해 통화정책을 수단으로 활용하는데 반대하며, 통화정책은 “금융 취약성보다 실업과 인플레이션 전망이 주로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장이 내년 말까지 3차례 금리 인하를 베팅하고 있는 가운데 높은 주가와 낮은 채권 금리가 공존하려면 연준이 인하를 시작해 경기불황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중국의 보복은?
양국간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세계 최대 소비처인 중국이 미국산 대두 구매를 중단했다. 국영 곡물 구매업체들은 소위 친선 구매의 추가 주문을 받지 않았으며 무역협상 교착상태 감안시 당분간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듯 보인다. 기존 주문을 취소할 계획은 없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중국은 지난 12월 휴전 협정을 맺은 뒤 무역 분쟁 해결을 위한 선의를 보여준다는 차원에서 약 1300만 톤의 미국산 대두를 구입했다. 퍼듀 미 농업장관은 2월 중국이 1000만 톤을 더 구매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으나, 이제 구매가 중단되었다. 한편 중국이 보복용으로 희토류 수출 제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 유일의 희토류 생산업체인 MP Materials는 자체 처리 시설이 2020년에나 가동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공급이 막힐 경우 사실상 단기적으로 대안이 없는 셈이다. 전기자동차와 스마트폰 등의 주요 원료인 희토류는 중국이 세계 공급의 71%를 차지하고 있다.
신냉전 장기화 우려
미국과 중국이 무역과 기술을 포함해 모든 분야에서 충돌함에 따라, 일부 유명 투자자들은 장기전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 달리오는 미-중 무역전쟁에 대해 “기나긴 이데올로기 전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모비우스는 빠른 해결책을 기대하지 않는다며 중국 수출주를 피하고 내수주를 사고 있다. 모비우스는 무역 합의가 타결된다 하더라도, 양국은 당분간 기술과 같은 이슈로 계속 부딪힐 수 밖에 없다며, “새로운 게임이 시작됐다. 트럼프가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고 말했다. 그는 생산지 다변화 움직임에 인도와 베트남, 방글라데시를 잠재적 수혜자로 꼽았다. Eurizon의 스티븐 젠은 15라운드 경기가 이제 막 시작되었다며, “이번 경쟁은 장기전으로 우리 커리어가 끝날 때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Gen2 Partners는 분쟁이 해결되려면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며, 포트폴리오에서 만기가 돌아오는 중국 채권을 선진국 우량 회사채로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Invesco는 무역분쟁이 경제성장을 짓누를 것으로 보고 향후 9개월에 걸쳐 달러에 대해 “다소 약세적” 견해를 제시했다.
PBOC의 자신감
중국인민은행(PBOC)은 최근 바오샹은행 국유화에 따른 불안을 일축하고 위안화 약세가 통제 하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강 PBOC 총재는 정책당국이 중소 은행들의 리스크를 관리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 달러당 7위안선 붕괴 여부에 대한 질문에 위안화는 “매우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답했다. 위안화는 5월 달러 대비 약 2.5% 하락해, 작년 7월 이후 최악의 월간 성적을 향하고 있다. 달러-위안화 환율은 1주일전 6.9217로 5개월래 고점을 터치했다. 다른 PBOC 관료는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금융 리스크가 “축소”되고 있고, 중국 경제는 탄력적이며, 거시 경제 레버리지 비율은 안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정책 당국은 투자자들에게 통화정책이 적절히 운용되고 있고 계속해서 성장을 지원할 것임을 확신시키려 애썼다. 하지만 광범위한 부양책 보다는 “선별적” 접근을 통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금요일 발표될 중국 5월 제조업 PMI는 49.9로 위축이 예상된다.
伊 연정 붕괴?
일요일 유럽의회 선거에서 동맹당이 승리를 거두면서 우위를 점한 살비니 이탈리아부총리가 단일세율 등 자신의 주요 정책이 무산된다면 오성운동과의 연립정부를 끝낼 준비가 되어 있다며 위협했다. 그는 동맹당 의원들에게 오성운동과의 대연정이 4년간 더 지속되거나 아니면 3개월내에 종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정 붕괴 우려에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반등했다. 위험회피 척도인 분트 대비 금리 프리미엄은 291bp로, 이탈리아가 EU와 예산안 갈등에 휩싸였던 11월 이후 최고치에 근접했다. 정부의 위기로 마타렐라 대통령이 7월 중순 의회를 해산한다면 9월말 쯤 총선이 실시될 수 있다. 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이 지지부진할 경우 내년도 예산안이 위험해질 수 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