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연준 버블경고, 내년말 인상?

(블룸버그) — 연준은 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위험자산의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어 경기 하강시 위험한 붕괴에 보다 취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투심이 악화되거나 바이러스 억제가 실망스럽거나 경기 회복이 멈출 경우 자산 가격이 상당한 하락에 취약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또한 스테이블코인이 새로운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중국 상업용 부동산 분야의 문제가 심각해질 경우 미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SNS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올해 밈(meme) 주식 열풍과 같은 “예측이 어려운” 변동성이 앞으로 보다 자주 나타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견조한 기업 실적과 미국 고용 호조, 코로나 치료약 기대, 미국 여행 제한 해제 등에 힘입어 뉴욕증시는 신기록 경신을 이어나갔다. S&P 500 지수는 8거래일 연속 올라 2017년래 최장기 랠리를 연출했다.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물가채 수요가 늘면서 미국 30년물 물가채 금리는 한때 7bp 내린 -0.51%로 사상최저치를 경신했다. 한편 일론 머스크 CEO가 자신의 지분 중 10% 매각에 지지하는지 묻는 질문에 지난 주말 트위터 여론조사 결과 찬성 비율이 58%로 나오면서 테슬라 주가가 장중 7.3% 급락했다. 씨티그룹은 한국씨티은행 철수에 12억~15억 달러의 비용을 지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버블 경고

주요 중앙은행들이 비둘기파적 서프라이즈를 내놓으면서 거의 40년래 가장 완화적인 금융여건이 형성되자 버블 경고가 더 크게 울리고 있다. Rick Rieder 블랙록 최고투자책임자와 알리안츠의 Mohamed El-Erian 등 많은 전문가들은 통화 당국이 팬데믹발 부양책을 보다 단호하게 정리하지 않는다면 시스템적 리스크가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정책 입안자들이 이같은 위험을 잘 알고 있지만 완화적 정책 기조가 지속되면서 가장 리스크가 높은 시장으로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규모는 3조 달러를 넘어섰고, 최대 정크본드 상장지수펀드(ETF)는 3월래 가장 많은 자금 유입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주요 주가 지수는 거의 사상최고치 수준이다. 크로스 자산 지표에 따르면 미국의 투자 환경은 수십년래 가장 완화적이다. 이같은 현상은 시장 버블과 느슨한 중앙은행 태도에 대한 우려를 부채질하고 있다.

블랙록의 Rieder는 금요일 Bloomberg TV와의 인터뷰에서 가격 과열 위험을 지적하면서 “시스템에 대한 위험은 너무 많은 유동성으로 과잉이 초래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l-Erian 역시 왜 통화정책을 계속 완화적으로 가져가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그로 인한 의도치 않은 피해를 우려했다. “연준이 기다리기로 하면서 추세에 뒤처져 결국 상당한 정책 실수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Catherine Mann 영란은행 정책위원은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위험자산의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양적완화의 조기 종료를 주장했다.

연준 금리인상 시점

리차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제로 부근에 있는 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위한 ‘필요조건’이 내년 말쯤 충족될 것으로 예견했다. 현지시간 월요일 워싱턴 브루킹스 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가 주최한 통화 정책에 관한 심포지엄에서 “금리 인상 검토는 확실히 멀리 있지만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올리기 위한 세 가지 필수 조건이 2022년 말이면 충족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연준은 리프트오프(첫 금리인상) 조건으로 고용시장과 인플레이션 개선을 제시한 바 있다. 클라리다는 노동 시장과 글로벌 공급망이 결국 조정됨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인플레이션에 상방 리스크를 인정하면서, 올해 다소 오버슈팅이 있었지만 내년에도 연준의 장기 목표 2%를 계속 상회한다면 정책 성공이라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에반스 시카고 연은총재는 2023년 전까지 금리 인상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많이 올라 2022년 금리 인상을 생각해볼 수 있지만, 주로 공급 충격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라는 판단 하에 좀더 인내심을 갖고 상황을 지켜볼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진단했다.

퀄스 연준이사 사임

랜달 퀄스 연준이사마저 올 12월 마지막 주에 사임하기로 하면서 바이든 미 대통령의 연준 지도부 개편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2017년 연준이사회에 합류한 퀄스는 지난 10월까지 4년간 금융감독 부문 부의장을 지냈다.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은 그가 월가 은행 규제에 소극적이었다며 맹렬히 공격해왔다. 퀄스의 연준이사직은 아직 임기가 남아있지만 연준 관료들은 대개 리더십 역할이 끝나면 연준을 떠나곤 한다. 백악관은 그의 사임 결정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이에 더해 바이든은 내년 2월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후임을 결정해야 한다. 리차드 클라리다 부의장 역시 연준이사 임기가 1월말 끝나며, 이사직 한 자리는 현재 공석이다. 바이든은 최근 파월과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이사를 백악관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브레이너드는 민주당이 임명한 유일한 현직 이사로 연준의장을 비롯해 지도부 세 자리 모두 유력 후보로 여겨진다.

헤지펀드 단기물 베팅

헤지펀드들이 수년래 가장 가파른 채권 금리 스파이크가 나타나기 전 미국채 단기물에 강세 베팅을 하는 타이밍 실수를 저지른 듯 보인다. CFTC 자료에 따르면 레버리지 펀드들은 2년물 미국채 선물과 유로달러 계약에 대해 지난 4주 동안 기록적인 속도로 강세 베팅에 나서 순매수 포지션이 2015년래 거의 최대 수준에 육박했다. 그 기간동안 2년물 금리가 0.27%에서 최대 0.56%까지 오르면서 투자 손실이 예상된다. 채권시장에서 글로벌 조기 금리 인상 기대가 불붙자 연준과 영란은행 등 중앙은행들이 진화에 나서면서 특히 단기물 금리가 크게 요동쳤다. 그 결과 Rokos Capital 등 몇몇 유명 헤지펀드들은 상당한 손실을 경험하거나 트레이딩을 제한해야 했다.

미국 비축유 방출?

현지시간 화요일 나올 미국 정부의 단기 에너지 전망 보고서(STEO)를 토대로 바이든 행정부는 전략비축유 방출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10월 13일자 월간보고서의 경우 석유와 가솔린 가격이 올해말 하락을 시작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으나, 이후 글로벌 수급 균형이 깨지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0월 25일 배럴당 85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제니퍼 그랜홈 미 에너지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주 유가 및 가솔린 가격 안정 대책을 발표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WTI는 상승폭을 다소 줄이는 모습이다. City Index의 Fiona Cincotta는 미국이 비축유를 방출하더라도 그 효과는 잠시일 뿐 현재 유가 상승을 이끄는 강세 요인들을 완전히 상쇄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