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연준 급브레이크? 산타랠리?

(블룸버그) — 오미크론 신종 변이와 관련해 부정적 뉴스가 쏟아지고 이번주 연준의 테이퍼링 가속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뉴욕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1% 가량 밀렸다. 모간스탠리는 연준이 보다 공격적인 테이퍼링 일정으로 선회할 경우 자산가격에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The Sevens Report”의 Tom Essaye는 연준이 과도한 매파적 충격을 던져주지 않는 한 증시는 다시 한번 산타 랠리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Oppenheimer는 연준이 급브레이크를 밟아 유동성을 마르게 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설문에 따르면 연준은 테이퍼링을 내년 1월부터 월 300억 달러로 두 배로 늘려 3월까지 마무리짓고 내년 리프트오프를 시사할 것으로 보인다. 점도표의 경우 내년 두차례 인상에 이어 2023년 3번, 2024년 2번 추가 인상을 시사함으로써, 점도표 도입 이후 가장 극적인 매파적 기조 전환이 예상된다고 Macropolicy Perspectives는 진단했다. 금리선물시장의 경우 내년 말까지 약 66bp의 긴축을 가격에 반영했다.

존슨 영국 총리는 오미크론 확진자의 첫 사망 사례를 확인하면서 크리스마스 이전에 추가적인 방역 조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옥스포드대는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회 접종 후 예방 효과가 델타 변이에 비해 크게 떨어져 감염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누적 확진사례가 5000만 건을 넘어섰다. 한편 4주 연속 하락한 비트코인은 간밤 한때 8.4% 급락하며 200일 이평선을 하회했다. 11월 기록했던 사상최고치 대비 약 30% 하락한 셈이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마이너스 실질금리

인플레이션 급등에 미국채의 실질 수익률은 폴 볼커 전 연준의장이 임금-물가의 악순환 상승에 맞서 싸우던 1980년대 초반 이래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연준이 팬데믹발 부양책을 거둬들이기 시작하고 금리 인상에 한발 다가섬에 따라 미국채는 이미 지난 1년 동안 2% 가량 손실을 기록했다. 게다가 소비자물가지수는 6.8% 급등한 상태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현재 1.5% 아래로 실질금리는 거의 2년에 걸쳐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다. 물가채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1.25%로 사상최저를 경신한 후 -1% 정도로 반등했다. 투자자들이 향후 10년에 걸쳐 10년물 금리가 인플레이션을 약 연 1% 가량 하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셈이다. Brandywine Global의 Francis Scotland는 마이너스 수익률의 채권을 사고 싶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저축과 투자 또는 지출과 저축 간의 불균형으로 인해 이같은 현상이 오래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사실 연준이 채권 매입을 줄이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한달에 600억 달러 규모로 미국채를 사들이고 있고 2020년 2월 이래 3조 달러 이상의 미국채를 흡수했다. 게다가 많은 연기금들이 증시 랠리 덕분에 2008년래 처음으로 펀드가 거의 꽉 찬 상태라 포트폴리오에서 리스크 익스포저를 줄이기 위해 채권을 사야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같은 수급 불균형은 내년에 바뀔 수 있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양적완화에서 후퇴하기 시작하면 채권 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 JP모간은 내년 글로벌 채권 수요가 3.1조 달러 정도 줄어드는데 비해 순공급 감소는 2.3조 달러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채권 금리가 크게 상승하긴 어렵다며, 10년물 실질금리가 내년 -0.85%로 역사상 처음 3년 연속 마이너스 영역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블랙록의 내년 투자전략

블랙록은 채권의 경우 과열된 경제에서 타격이 예상되지만 주식은 상승 행진이 이어지고 인플레이션은 헤지하는 것이 좋다고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 2022년 투자전략이 2021년과 비슷하게 들린다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시장이 채권보다 주식을 선호하는 “뉴 노멀”에 있다고 주장했다. 2년 연속 채권 손실-주식 이익이 발생하는 상황은 거의 50년만에 처음이다. Wei Li와 Scott Thiel 등 블랙록 스트래티지스트들은 월요일 보고서에서 “이는 뉴 노멀로 체제 전환의 시작”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코로나 이전보다 높은 수준에서 정착함에 따라 2021년 주식을 부추기고 채권을 끌어내렸던 요인들이 2022년에도 여전히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인플레이션과 경기반등 시대에 주식과 물가채는 블랙록이 선호하는 자산군이다. 오미크론의 출현은 “경제활동의 강력한 재개”를 지연시키는 데 그칠 뿐이라며, 중앙은행들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함에 따라 실질금리가 점진적으로 오르더라도 역사적 저점 수준 부근에 머물면서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의 경우 내년 하반기에 첫 금리 인상에 나서겠지만 경제 성장이나 고용 증가세를 되돌릴 정도로 충격이 크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위태로운 터키리라

사상 처음으로 달러당 14리라선이 무너지자 터키중앙은행이 또다시 시장 개입에 나섰다. 이달 들어서면 벌써 네 번째 개입이다. S&P Global Ratings가 “‘극단적 통화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를 이유로 터키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여파에 달러-리라 환율이 한때 6% 넘게 뛰어오르며 14리라선을 돌파했다. 이후 통화당국이 시장에서 외환을 매도함에 따라 1% 가량 하락한 13.6리라 부근으로 밀렸으나 여전히 위태로운 모습이다.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에르도안 대통령의 압박에 못이겨 9월부터 기준금리를 400bp나 내렸던 터키중앙은행이 이번주에도 추가 100bp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Nureddin Nebati 터키 재무장관은 일요일 Haberturk와의 인터뷰에서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말했다. 리라화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48% 급락하며 신흥시장 통화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EM통화 약세 베팅

터키를 제외하고 러시아부터 멕시코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지만 트레이더들은 EM 통화의 취약성이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베팅 중이다. MSCI의 EM통화 지수는 6월 고점 대비 1.6% 하락했지만 수면 위로 고개를 내미는 트레이더는 거의 없다. 적어도 13개 EM 중앙은행이 조만간 통화정책을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연준마저 이번주 테이퍼링 속도를 높일 수 있어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EM FX 내재 변동성 지수는 최근 인플레이션 가속화와 코로나19 신종 변이에 대한 우려 속에 3월래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월요일엔 일련의 주요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반등해 연고점 부근에 다가섰다. Aberdeen Asset Management의 Edwin Gutierrez는 “누구도 12월엔 영웅이 되려 하지 않는다”며, 연말에 많은 리스크를 지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현재 EM 통화의 운명은 연준의 결정과 미국 경제성장,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에 달려 있다.

고용 책무 추가한 캐나다

캐나다 중앙은행이 향후 5년간 2% 인플레이션 목표를 추구하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최대 고용을 지원하기 위해” 물가목표를 다소 상회해도 괜찮다는 공식 승인을 받았다. 캐나다 정부와 현지시간 월요일 공동 발표한 중앙은행의 책무 재정립에 따르면 통화당국은 물가 안정을 최우선시하는 가운데 필요하다면 고용 수준을 계속 지원하기 위해 물가 목표 범위를 1%~3%에서 운용할 수 있다. 이번 성명서는 대체로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에 부합한다. Dejardins Securities의 Jimmy Jean은 그동안 모호하고 내포적이었던 고용에 대한 중앙은행의 역할을 공식화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 인플레이션은 7개월 연속 중앙은행의 통제 범위 상단을 벗어났으며, 현재 4.7%로 20년래 최고 수준까지 올라선 상태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