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연준 긴축베팅 과도? CS손실

(블룸버그) — 전일 신고가를 경신했던 뉴욕증시는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어닝시즌을 앞두고 기술주 약세로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미국채 금리는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베팅이 과도하다는 진단 속에 5년물이 한때 6bp 가까이 빠지는 등 중기물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당초 일정을 앞당겨 4월 19일까지 미국내 모든 성인이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고, 백악관은 소위 ‘백신 여권’의 도입을 거부했다. 아마존의 베조스는 “과감한” 인프라 투자와 법인세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연준을 공개적으로 압박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한다며, 취임 후 아직 파월 연준의장과 얘기를 나누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대중 압박 카드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불참을 동맹국들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의 2월 경상수지는 80.3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오늘 서울과 부산시장 등 재보궐선거가 실시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CS 손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화요일 아키고스 관련 손실로 44억 스위스프랑(47억 달러)을 반영해 1분기 세전손실이 약 9억 스위스프랑에 이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고경영진 보너스를 없애고 배당금을 삭감하고 자사주 매입을 중단했다. 이번 사태 책임을 지고 Lara Warner 최고리스크책임자와 Brian Chin 투자은행부문 대표가 물러난다. CS의 22.5억 달러 영구채는 액면가 1달러당 2센트 올랐으나 아직 아키고스 충격 이전의 수준을 회복하진 못했고, 12월에 발행된 15억 달러의 후순위채는 2.8센트 오른 96센트를 기록했다. 3월 26일 이래 20% 가까이 급락했던 CS 주가는 반등을 이어가지 못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CS가 이번주 아키고스 관련 주식을 23억 달러 가량 블록딜로 정리한 거래는 1분기 실적에 잡히지 않아 2분기에도 여파가 지속될 수 있다. 한편 CS는 공급망 파이낸스 회사 그린실 캐피털 부도에 따른 손실을 고객이 부담하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관련 리스크가 알려진데다 이같은 위험을 판단할 수 있는 투자자들에게만 해당 펀드가 판매되었다는 설명이다. JP모간은 CS의 아키고스·그린실 관련 충격이 8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IMF 낙관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제시했던 5.5%에서 6%로 높였다. 3개월만에 두번째 상향 조정으로, 세계 경제는 작년 팬데믹 충격에 -3.3%를 기록한 바 있다. 내년 성장률 전망 역시 4.2%에서 4.4%로 올렸다.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5.1%에서 6.4%로 높아졌다. IMF는 화요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재정 절벽”을 피하기 위해 정부 지원을 “점진적으로” 축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앙은행은 무질서한 자본 흐름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통화정책에 대해 “명확한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Gita Gopinath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IMF 보고서에서 국가간은 물론 한 나라 안에서도 계층에 따라 경기 회복 속도에 차별화가 나타나고 팬데믹 위기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지속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이번 춘계회의에서 늘어나는 부채와 코로나19 충격으로 어려움을 겪는 신흥국 및 저소득 국가를 돕고 글로벌 유동성을 강화하기 위해 준비자산인 특별인출권(SDR)을 6500억 달러 가량 확충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닥터둠 ‘美10년물 2% 넘어가면 충격 온다’

‘닥터 둠’(Dr. Doom)으로 유명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미국채 금리 급등이 시장을 뒤흔들고 더 많은 헤지펀드와 및 패밀리오피스가 빌 황의 아키고스캐피털처럼 추락의 길을 걸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겐하임의 스콧 미너드 회장 역시 제2의 아키고스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루비니는 블룸버그 TV에서 “광범위한 거품과 버블, 위험 감수와 레버리지가 목격되고 있다”며, “수많은 시장 플레이어들이 지나친 레버리지와 위험을 안고 있어 이 중 일부는 결국 터져버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선진국의 초저 또는 마이너스 금리가 재정 부양책과 합쳐져 투자자들을 과도한 리스크 감수로 이끌고 있다며, 경기조정 주가수익비율이 1929년과 2000년대 초 만큼이나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2%를 넘을 경우 충격이 올 수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의 도래나 미-중간 관계 악화 등 다른 리스크 요인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의 단기 성장이 달러 강세를 뒷받침할 수 있지만, 미국의 쌍둥이 적자 확대를 감안할 때 중기적으로 달러 약세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헤지펀드의 리플레이션 회의론

주식 투자자들이 11월 미 대선 이후 경제 회복 베팅에 쏠리면서 에너지와 금융주가 지난 5개월에 걸쳐 적어도 40% 올랐지만 헤지펀드들은 평균적으로 리플레이션 트레이드에 회의적인 모습이다. BofA 자료에 따르면 헤지펀드의 경기민감주 익스포저는 경기방어주 대비 10년래 최저 수준에 가깝다. 모간스탠리의 고객 데이터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여준다. 리플레이션 전략에 대한 헤지펀드의 순익스포저는 2020년말경 피크에 도달한 후 후퇴했다. 어쩌면 헤지펀드들은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경제 정상화에 대해 확신이 부족한지도 모른다. 개인투자자들과 달리 헤지펀드는 항공사와 호텔 등 팬데믹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종목에 대한 저가매수세를 뒤쫓는데 주저했다. 또한 현재의 가파른 경기 회복세가 통화완화와 재정지원을 토대로 하고 있는 만큼 정부 지출이 시들해지면 모멘텀을 잃을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듯 보인다.

유로존 재정부양

일반적인 통념과는 달리 올해 유로존은 미국보다 재정부양책 도움을 더 많이 받을 전망이라고 UBS Group이 지적했다. 경제 및 전략 리서치 글로벌 헤드인 Arend Kapteyn는 바이든 미 대통령의 1.9조 달러 구제 패키지를 유로 지역의 7500억 유로(8850억 달러) 공동복구기금 및 각국의 지원책을 절대적 숫자만 가지고 비교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GDP 성장에 있어서 중요한 점은 재정부양책의 전년 대비 증감율이라며, 미국의 경우 대규모 부양책을 승인했지만 대부분이 작년에 제공했던 지원책을 대체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의 경우 재정지원의 약 3분의 2만 올해 지출될 예정인 반면, 유로존은 작년 예산 중 일부가 올해 실제로 집행된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미국의 재정충격은 올해 GDP의 0.5%인데 반해 유로존은 두배에 이른다. UBS Global Fiscal Stimulus Tracker에 따르면 세계경제는 -1.1%에 불과하다. 재정적 장애는 백신 접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이동 제한이 해제될 경우 민간 분야의 성장으로 쉽게 상쇄될 수 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