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연준인상, 부채막판협상, AI랠리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시장은 이제 연준이 6월과 7월 중 적어도 한번은 25bp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가격에 완전히 반영했다. 미국채 2년물 금리는 10거래일 연속 상승을 이어가며 장중 한때 16bp 가까이 올라 4.53%를 넘어서 3월초 이래 고점을 경신했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에 투자자들이 미국과 일본간 통화정책 차별화에 주목하며 달러-엔 환율은 0.5% 넘게 올라 140엔 선을 돌파해 작년 11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제프리스의 Brad Bechtel은 다음주 143엔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열풍에 7월까지 3개월간 매출이 애널리스트 추정치 평균인 72억 달러를 크게 뛰어넘은 1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주가가 24% 넘게 점프했다. 이에 AI 관련주도 랠리를 펼쳐 나스닥 100 지수가 2.5% 급등하는 등 뉴욕증시가 모처럼 크게 반등했다. 한편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을 인수한 JP모간은 약 1000명의 퍼스트 리퍼블릭 직원을 내보내기로 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28일 대통령 결선 투표를 앞두고 기준금리를 8.5%로 또다시 동결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부채한도 막판협상

공화당과 백악관이 미국 부채한도 상향에 대한 이견을 좁히고 있지만 아직 채무 불이행(디폴트)을 피하기 위한 합의에 도달하진 못했다고 공화당 협상팀의 한 명인 패트릭 맥헨리가 현지시간 목요일 오후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협상팀이 오전에 서로 연락을 주고받은 후 맥헨리는 기자들에게 양측간 의견이 다른 사안들의 목록이 짧아졌다며 “나는 비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오후 백악관 행사에서 자신과 매카시가 “여러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고 실무진이 계속해서 만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카시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이 마지막에 다 행복하진 않을 것이다. 시스템이 그렇게 작동하진 않는다”고 지적했고, 이후 기자들에게 이번 주말 의사당에 머물면서 협상을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만일 조만간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하원 표결은 다음주 화요일이 될 공산이 높다. 그러면 상원이 바로 표결을 진행해 옐런 재무장관이 경고했던 재무부 현금 고갈 예상 시점인 6월 1일 전에 대통령에게 법안을 송부해야 한다. 한편 미국 재무부 현금잔고가 현지시간 수요일 495억 달러로 줄어 부채한도가 상향 조정되거나 유예되지 않을 경우 다음달 초쯤 국고가 바닥날 위험이 있다. TD증권은 일부 의회 의원들이 재무부의 계산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만 현금잔고가 그 심각성을 말해준다며 “조만간 재정절벽에서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은 미국의 부채가 많기는 하지만 위기를 초래할 조짐은 없다며, 부채협상팀이 미국의 미래인 교육과 아동 지원 관련 지출을 줄이려 한다고 비판했다.

콜린스 ‘인상 중단 도달 또는 근접’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총재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 있는 지점에 이미 도달했거나 근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긴 하지만 완화되고 있다는 일부 유망한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나는 통화 정책이 금리 인상을 쉴 수 있는 지점에 있거나 그 근처에 있다고 믿는다”고 현지시간 목요일 발언했다. 올해 FOMC 투표권이 없는 콜린스는 연준위원들이 회의 때마다 당시 이용가능한 정보를 총체적으로 평가해 정책을 결정하는 접근방식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총재는 노동시장이 “꽤 타이트”하다며, 특히 숙련된 기술자에 대한 수요가 “매우 뜨겁다”고 진단했다. 다만 미국의 수요가 금리 상승과 신용 제약, 부양책 약화 등으로 “확실히 식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1분기 GDP 성장률은 연율 1.3%로 속보치 1.1%에서 상향 조정됐다.

증시 전망 상향

주식 시장이 올해 제자리 걸음을 할 것으로 내다봤던 스트래티지스트와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이 이젠 홀로 상승장에서 소외될지 모른다는 ‘포모(FOMO)’에 휩싸였다. 모간스탠리투자운용의 Andrew Slimmon은 S&P 500 지수가 12월에 4200포인트로 끝날 것이라는 자신의 전망이 너무 낮은 듯 보인다며, 시장이 내년 기업 실적 회복을 가격에 반영하고 투자자들의 FOMO가 나타나면서 4600까지 갈 수 있다고 전화 인터뷰에서 말했다. “만약 내가 재무 상담사인데 10월, 11월로 접어들어 현금에 너무 치우친 바람에 고객을 위해 돈을 벌지 못했다면 초조해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현금이 연말에 다시 시장으로 돌아오기 시작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주식 스트래티지스트인 Savita Subramanian은 연말 S&P 500 목표치를 기존 4000포인트에서 4300포인트로 높이고 3900-4600을 새로운 범위로 제시했다. 미국 증시가 올해 금리 상승과 은행 혼란, 경기침체 임박 우려 등 일련의 역풍을 잘 버티면서 S&P 500 지수의 경우 7% 넘게 올랐고 나스닥 100 지수는 24% 상승했다.

EU 러시아 제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을 2000억 유로(2150억 달러) 넘게 동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EU 국가들은 10차 제재 패키지 발동에 이어 동결된 자산 수치를 업데이트했으며, 은행들은 제재와 관련된 보유 규모를 공개해야 한다. Christian Wigand EU집행위 대변인은 “EU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초래한 피해를 보상하도록 확실히 할 방침”이라며, 따라서 “러시아의 동결 및 고정 자산을 그같은 목적으로 사용할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EU는 또한 241억 유로 상당의 러시아 민간인 및 단체의 자산을 동결했다. 거의 1500명의 러시아인을 제재대상으로 지정하고 광범위한 기술과 제품의 수출을 제한해왔다. 한편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한달전 감산을 결정했던 OPEC+가 6월 회의에서는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낮다고 Izvestia 인터뷰에서 말했다.

글로벌 슈퍼리치 투자 전략 

블랙록에 따르면 세계적 갑부들은 변화하는 거시경제 및 지정학적 환경에서 기회를 찾으려 하고 있다. 블랙록이 최근 120개 패밀리 오피스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거의 4분의 3이 투자등급 공채에 대한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절반 정도는 인프라 베팅에 대해 강세적 견해를 보였다. 패밀리 오피스는 슈퍼리치를 위한 머니매니저로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해 지난 20년에 걸쳐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약 76%는 변동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현재 포트폴리오를 더 자주 검토하고 있으며, 2020년의 거의 두 배인 50% 이상이 시장 환경에 대응해 투자 전략을 수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블랙록의 Victoria Matthews는 “새로운 시장 체계가 기회집합을 재편했다”며, 패밀리 오피스들이 전술적 배분에 대해 궁금해하고 민첩성을 높이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등급 채권의 금리가 인플레이션 상승 속에 지난 3년 동안 6배 가량 올라 10여년래 최고 수준에 있어 “세대에 한번 나올 투자 기회”가 생겼다고 블랙록의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인 Rick Rieder가 지적했다. “수십년래 가장 변동성이 심한 인플레이션과 가장 가파른 긴축 주기를 헤쳐나가고 있기 때문에 이는 보다 유연한 채권 전략을 새롭게 바라볼 중요한 순간”이라고 진단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