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연준 75bp, 달러 6.8위안?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베이징과 상하이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 조치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리커창 총리가 “복잡하고 심각한” 고용 상황을 경고하며, 모든 정부 부처와 지역에 고용 안정을 위한 조치를 우선시하도록 지시했다. 중국 설문조사 실업률은 이미 3월 5.8로 2020년 5월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4월 수출은 증가율이 전년비 2.7%로 크게 둔화되고 수입은 두달 연속 마이너스가 예상된다. Chen Yulu 중국인민은행 부총재는 통화당국이 경제 성장 안정에 더 중점을 두고 실물경제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우디는 중국 봉쇄가 수요 부진으로 이어지자 4개월래 처음으로 아시아 원유 판매 가격을 낮췄다. 뉴욕증시는 미국 고용지표가 연준의 공격적 긴축 경로에 대한 기대를 뒷받침함에 따라 S&P 500 지수가 2021년 5월래 저점으로 밀렸고, 주간 기준 5주 연속 후퇴해 2011년래 최장기 약세를 기록했다.

주요 7개국(G-7) 지도자들은 현지시간 일요일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화상회의를 마친 뒤 성명서를 내고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를 약속했다. G-7은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단계적으로 줄여나가겠다”며, “세계가 대체 공급선을 확보할 시간을 주면서 시기적절하고 질서정연하게” 실행에 옮기겠다고 공언했다. 또한 러시아 경제 고립을 강화하기 위해 주요 서비스의 공급을 금지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미국의 새로운 러시아 제재조치가 임박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사흘을 앞두고 7일 오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1발을 발사했다고 연합뉴스가 합동참모본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앞으로 탄도미사일 추가 발사와 7차 핵실험 등 대형 도발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대북 경계·감시태세를 강화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위안화 약세 

중국 경제 둔화와 어쩌면 1994년 이후 가장 공격적인 연준의 긴축이라는 초대형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주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중국 정치국 상임위원회는 목요일 시진핑 국가주석 주재로 회의를 열고 코로나19를 뿌리 뽑기 위해 모든 수단과 노력을 다하겠다며,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비판은 용인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노무라 홀딩스는 이 회의에서 경제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바이든 행정부가 세계 최대 감시장비 제조업체인 중국의 하이크비전을 특별지정제재대상(SDN) 명단에 올릴지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더했다. 중국측에선 공공부문의 외국산 PC를 자국산으로 대체하려 하는 등 미-중간 디커플링은 더욱 심화되는 모습이다.

중국 CSI 300 지수는 금요일 2.5% 하락해 올해 손실을 21%까지 확대했고, 달러-역외위안화 환율은 2020년 11월래 처음으로 6.7선을 상회했다. BofA는 역사적으로 글로벌 증시 하락과 함께 나타났던 위안화 약세 주기가 재점화되었다고 진단했다. 2020년 코로나 첫 유행과 2018년 미-중 무역 전쟁 등 여러 전례를 볼 때 위안화 약세는 글로벌 시장에서 리스크오프 신호가 될 수 있다며, 올해 달러당 6.8위안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정책당국이 공동 번영, 국가 부흥, 제로 코로나 원칙 등을 우선시하면서 기업 이윤 확대와 주식시장에 방해가 될 수 있어 중국 주식에 대해 신중한 의견을 유지한다고 금요일 투자자노트에서 밝혔다. 모간스탠리는 중국 시장에 대해 단기적으로 투심을 확실히 되돌릴만한 재료가 없다며 방어적 태세를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타이트한 美노동시장 

미국의 4월 비농업부문 고용(NFP)이 42만8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 38만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그러나 경제활동 참가율이 예상과 달리 62.2%로 후퇴하면서 노동시장의 극도로 타이트한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실업률은 3.6%로 전월과 동일했고,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비 0.3% 증가해 3월 수정치 0.5%에 비해 둔화되었다. 이번 고용보고서는 노동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구인과 이직 건수가 기록적 수준으로 기업들은 소비자 수요를 따라가기에 충분한 인력을 채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결과 최근 몇달 간 임금이 가파른 속도로 올랐으나 4월 들어 그 속도가 다소 둔화되기 시작한 듯 보여 인플레이션이 피크를 지나고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3월 NFP 증가치가 43만1000명에서 42만8000명으로 하향조정된 점에 주목하고 팬데믹 기간 중에 거의 없었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부진한 가계 설문 결과를 인용해 임금 증가세가 경기침체를 유발할 정도로 악화되진 않을 것으로 판단헀다. Amherst Pierpont Securities는 NFP가 40만명 넘게 증가한 게 벌써 12개월째라며, 연준이 보는 보다 광범위한 노동시장은 여전히 매우 뜨겁다고 진단했다.

연준 75bp인상 재점화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총재가 75bp 인상을 포함해 그 어떤 선택지도 테이블 위에서 치우지 않겠다고 말해 75bp ‘점보 스텝’ 가능성을 일축했던 파월 연준의장의 가이던스에 파문을 일으켰다. 바킨은 “나는 무엇도 배제하지 않는다. 어떤 것도 테이블 위에 올려질 수 있다”며, “현재 우리의 속도가 꽤 빨라졌다. 파월 연준의장이 시사한 속도로 간다면 이는 꽤 가팔라진 속도”라고 현지시간 금요일  Market News International에 말했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평가가 불완전하기 때문에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확신이 든다면 더 빨리 정책을 움직여야 하는 가장 강력한 근거”라고 지적했다. 바킨은 올해 FOMC 투표권이 없지만 랜달 퀄스 등 전 연준인사들마저 연준의 오판과 실기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어 파월에 대한 압박이 만만치 않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이사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는 연준이 물가 통제에 실패했다는 주장에 대해 포워드 가이던스가 잘 작동했다며 3월 리프트오프 이전부터 이미 금융여건이 타이트해지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연준 비둘기도 긴축정책

가장 비둘기파적인 연준 인사로 알려진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총재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코로나 봉쇄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경우 FOMC가 중립을 넘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취해야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공급 제약 문제가 신속하게 해소된다면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기 위해 정책을 중립이나 그보다 약간 위로 가져가기만 하면 되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혹은 경제가 보다 높은 압력의 균형에 놓일 경우 수요와 공급의 밸런스를 찾기 위해 장기 실질금리를 긴축적 스탠스까지 밀어부쳐야만 할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시간 금요일 주장했다. 또한 연준의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으로 인해 미국 노동시장의 열기가 다소 식는다 하더라도 큰 문제는 없다고 지적했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4월 임금 증가세가 예상보다 둔화된 점은 인플레이션에 긍정적 소식이라며, 그러나 극도로 타이트한 노동시장이 연준의 물가 안정 노력을 매우 힘들게 할 수 있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고 블룸버그 TV에서 밝혔다.

미국채 약세장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미국채 약세장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대부분의 만기에 걸쳐 미국채 금리가 2018년 고점을 돌파할만한 재료들이 수두룩하다. 우선 현지시간 11일 나올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비 8.1% 상승이 예상된다. 3월 기록했던 40년래 최고치인 8.5%에서 다소 둔화된 수치지만 연준이 긴장을 늦추기엔 여전히 위험한 상황이다. 게다가 이번주 미국 재무부의 분기 리펀딩 입찰도 예정되어 있어 물량 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 유동성마저 악화되어 미국채 시장은 보다 높은 변동성에 취약해졌다. Eagle Asset Management는 “자본시장에서 10년에 한번 나타날 순간”이라며, “교차자산 변동성이 믿을 수 없을 정도다. 숨을 곳이 없다”고 진단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