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연준 50bp 4번? 미-러 긴장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골드만에 이어 씨티그룹도 연준의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해 보다 공격적인 전망을 내놓자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지난 금요일 한때 19bp 가까이 튀어 올라 2.33%선을 위협하며 2019년 5월래 고점을 다시 썼다. 뉴욕증시는 장 막판 저가매수에 힘입어 S&P 500 지수가 0.5% 상승으로 마감했다. 이번주 발표될 미국 3월 고용지표는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비농업부문 고용은 49만 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3.7%로 하락하고,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비 5.5% 상승한 것으로 블룸버그 사전 설문조사 결과 예상되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3월 고용 및 인플레이션 보고서가 5월 50bp 인상에 대해 연준 매파의 의지를 확고히 다지고 비둘기 진영을 설득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 긴축 기조 베팅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122엔선을 넘으며 2015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1990년 수준인 150엔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 상하이가 코로나19 감염 급증에 전수검사를 위해 단계적 봉쇄조치를 결정함에 따라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을 월요일 쉬기로 했으며 생산 중단이 더 연장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진정한 방위력은 곧 강력한 군사 능력”이라며 “강력한 공격수단들을 더 많이 개발”하겠다고 발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6시 청와대에서 대선 후 첫 회동을 갖고,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나 추경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씨티 ‘4차례 연속 50bp’

오버나잇 스왑시장이 다음 3차례 FOMC 회의에 걸쳐 약 125bp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면서, 트레이더들은 50bp 두 번과 25bp 한 번을 점치는 분위기다. 5월 50bp 인상 확률은 80% 정도로 높였고, 올해 말까지 추가 200bp 인상을 베팅했다. 씨티그룹이코노미스트들은 4차례 연속 50bp 인상을 전망했다. 올해 275bp 인상 후 내년에도 추가 긴축이 이어져 기준금리가 3.5%-3.7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위원들이 최근 점도표에서 예고한 2.8%를 크게 넘어서는 수준이다. 씨티그룹의 Andrew Hollenhorst 등은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를 감안할 때 최종(terminal) 정책금리 리스크는 여전히 상방 쪽”이라고 지적했다. 씨티는 당초 올해 200bp 인상 콜을 제시했었다. 만일 인플레이션이 예상과 달리 더 가속화되거나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급등할 경우 75bp 인상도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BofA 역시 최종금리 전망치를 3%-3.25%로 상향조정했다. 연준이 5월 기준금리를 25bp 올린 후 50bp씩 2번 인상하고, 이 후 내년 5월까지 25bp씩 계속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윌리엄스 연은총재도 50bp

윌리엄스 뉴욕 연은총재도 빅스텝 인상을 지지하는 진영에 합류했다. “한 회의에서 50bp 인상이 적절하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5bp가 적절하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며, “어느 경우든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단지 경제 상황에 근거해 올바른 결정을 내리면 된다”고 현지시간 금요일 주장했다. 앞서 세인트루이스 불러드 연은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총재는 50bp 인상을 지지했다. 다만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총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보다 신중한 접근을 선호한다면서도, 필요하다면 긴축 속도를 높이는 쪽으로 생각을 바꿀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물가 안정 목표로부터 여전히 거리가 멀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인플레이션에 추가 압력을 더했다고 진단했다.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 신호에 경기 연착륙이 다소 힘들수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미-러 긴장 

바이든 미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도살자, 독재자, 전쟁범죄자라고 맹비난하고는 심지어 현지시간 토요일 폴란드 대통령궁 연설에서 “권력을 유지할 수 없다”고 폭탄 발언을 내놓으면서 사실상 러시아 정권 교체를 촉구했다. 바이든은 지난주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유럽연합(EU),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우크라이나 접경 국가인 폴란드를 방문해 러시아 압박에 나섰다.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의 미래는 바이든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며 즉각 반발했고, 푸틴에 대한 모욕적 발언은 “대화 정상화를 위한 기회의 창을 좁힐 뿐”이라고 경고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백악관 관료들은 수습에 나섰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바이든의 발언은 푸틴이 전쟁을 일으키거나 우크라이나 또는 다른 곳의 침공을 명령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는 의미라며, 미국은 러시아를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 정권 교체 전략을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역시 현지시간 일요일 푸틴의 축출과 정권 교체를 원했는지 묻는 기자자의 질문에 “노(No)”라고 대답하며 한발 물러섰다. 한편 한달에 걸친 전면 공격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자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략 수정이 종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우는 가운데 우-러 협상이 이번주 재개된다.

독-러 에너지 단절

독일이 올해 거의 모든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중단하고 2024년 중반까지 러시아산 천연가스마저 끊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가능한 빨리” 러시아 에너지로부터 독립하겠다고 약속했다. 로버트 하벡 경제·기후 장관은 이같은 계획을 금요일 공개하면서, 다만 당장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금수조치는 독일내 기업과 가계에 너무 큰 비용을 초래할 수 있어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보유 천연자원이 제한적인 독일은 가스 수요의 절반 이상과 석탄의 거의 절반, 석유의 약 3분의 1을 러시아에 의존하게 되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끔찍한 현실 확인이 되었다. 하벡은 최근 러시아로부터 화석연료 수입을 줄이고 공급선을 다변화하기 위해 집중적 노력을 해왔다며, “러시아 수입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 번째 중요한 이정표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EU는 러시아에 대한 유럽의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올해 말까지 미국으로부터의 공급을 늘리기로 합의했다. 또한 EU 정상들은 에너지난을 타개하고 가격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공동 천연가스 구매를 승인했다.

바이든 억만장자세

백악관이 현지시간 월요일 ‘억만장자 최저 소득세’를 제안할 계획이다. 일명 억만장자세는 1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지닌 부유층을 대상으로 소득은 물론 주식·채권 같은 자산의 미실현 이익에 최소 20%의 세율을 적용해 소득세를 부과하자는 내용으로, 이를 통해 향후 10년간 3600억 달러의 추가 세수가 예상된다. 백악관은 성명서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자본주의자로 누구든 백만장자나 억만장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동시에 최고 부자들이 일반 근로자 가정보다 더 낮은 세율의 소득세를 내도록 하는 조세제도는 잘못되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한편 고유가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자 미국은 추가적인 전략적 비축유 방출을 검토 중이라고 금요일 소식통이 전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