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WTO의 무역경고, 中 부양조치

대통령의날 휴일을 맞아 미국 금융시장이 휴장한 가운데 간밤에도 전반적인 화두는 이번 바이러스 사태가 전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이었다. 국제무역기구(WTO)가 앞으로 몇 달 동안 전세계 무역이 부진할 것이라고 경고한 가운데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는 독일 수출 업체들이 전세계 공급망 차질로 인해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사태의 진원지인 중국에서는 계속해서 경기 부양 및 금융시장 안정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어제 중국인민은행이 시장 유동성 공급 조치를 이어가면서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적용 금리까지 낮춘데 이어 류 쿤 중국 재정부장은 재정악화를 감수하더라도 감세 등 경기부양책을 추가로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중국의 의지속에 간밤 유럽 증시와 미국 주가지수 선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과 금은 약세를 보였다. 미국 정부는 중국에 대한 새로운 무역 규제로 미국 반도체 제조장비의 사용을 제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WTO, 코로나로 전세계 무역 위축 우려

이번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려오는 가운데 국제무역기구(WTO)는 이번 사태로 전세계 무역이 몇 달 동안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번 위기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11월에도 글로벌 무역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데스방크는 독일 수출 업체들이 전세계 공급망의 차질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애플은 코로나19탓에 중국내 조업이 재개됐지만 작업이 늦어지면서 아이폰 공급에 일시적인 공급차질이 예상된다면서 1월~3월 분기의 매출액 가이던스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에서는 리커창 총리가 바이러스 방지 조치들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고 CCTV가 보도했다. 중국령인 마카오에서는 12일 연속으로 현지에서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자 그동안 중단했던 카지노 영업을 목요일 재개하기로 허용할 방침이다.

中 부양조치 기대에 유럽증시ㆍ美주식선물 상승

간밤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시장이 대통령의 날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중국이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관련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데 힘입어 유럽 증시와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상승했다. 자동차주들의 주도속에 범유럽 Stoxx 600지수가 0.34% 상승한 가운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HSBC도 강세를 보였다. 미국 증시의 3대지수 선물들도 일제히 올랐다. 외환시장에서는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단 대표가 무역 협상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유럽연합의 스탠스를 비판한뒤 유로가 약세를 보였고 지난주 금요일 거래를 2017년 초 이후 최저치로 마감했던 유로는 반등 시도에 나섰으나 장중 상승폭을 반납했다. 달러화는 주요 통화들 대비로 큰 움직임이 없었고 안전자산인 엔과 금은 하락했다.

中재정부장, 감세 등 추가 경기부양 조치 약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이미 중국 경제를 둔화시키기 시작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재정적자 악화에도 불구하고 보다 효과적인 경기부양책들을 추가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류 쿤 중국 재정부장은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치우시에 실린 기사에서 “중국은 바이러스가 생산에 타격을 미침에 따라 올해 법인세를 낮추고 불필요한 정부 지출을 줄이기 위한 추가 조치들을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기업들을 돕기 위해 세금과 비용을 줄이는 “선택적이고 단계적인” 조치들이 계속 있을 것이며 생필품이나 물류를 공급하는 기업들에게 부가가치세를 인하하거나 감면해주는 조치와 지방 정부들에 추가 자금을 지원하는 조치 등이 정책에 포함함된다고 밝혔다. 중국은 3월 5일 개막을 예정하고 있는 전국인민대표대회의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중국 당국이 신종 코로나 감염 억제에 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전인대가 연기된다면 수십 년만에 처음이 된다. 전국인민대표 상무위원회가 24일 회의를 열고 3월 개최를 검토한다.

美, 화웨이에 美 반도체 장비 사용 제한 고려중

미국 정부는 중국에 대한 새로운 무역 규제로 미국 반도체 제조장비의 사용을 제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다우존스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 상무부는 현재 규정 변경안을 작성하고 있다고 한다. 이 변경안에 근거하면 중국의 통신 제조장비제조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용 반도체를 제조하는 공장은 미국 당국에 허가를 신청해야 한다. 화웨이 대변인은 이 보도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이 방안에 대해 평가를 내리지 않고 있고 내부적으로도 의견이 찬성으로 일치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여러 소식통들이 전했다고 한다. 미국 관리들은 2월 28일에 만나 중국 고객을 위한 칩 생산에 대해 좀더 광범위한 제한 가능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베이조스, 기후변화 대응위해 100억弗 펀드 조성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회장이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을 돕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딴 베이조스얼스펀드(Bezos Earth Fund)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베이조스는 월요일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글을 통해 100억 달러로 이 펀드를 시작할 것이며 “대형 기업들은 물론이고 작은 기업들과 주 정부, 글로벌 기구 및 개인들의 참여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지구를 구할 수 있다”고 했다. 전세계 최고 부자인 베이조스는 자신이 운영하는 아마존이 제품을 빠르게 배달하는 것과 온라인 쇼핑의 급성장에 따른 환경적 영향 사이에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 아마존 내부에서도 일부 직원들이 회사가 이를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는가 하면 이 사안에 대해 과격하게 말하는 직원들에게 징계 위협이 가해지는 등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

— 관련 기사 문의: 이경호, 한상임 기자(서울) sihan@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