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G-20정책공조? 中추가부양

많은 중국 기업들이 아직까지 춘철 휴업이후 완전히 정상운영에 들어가지 못한 가운데 중국 당국은 재정적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경제 둔화를 막기 위해 법인세 인하 등 보다 효율적인 재정정책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폴 챈 홍콩 재무장관은 “쓰나미급” 충격에 직면하고 있으며 내년도 재정적자가 사상최대로 팽창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싱가포르 역시 코로나발 충격에 맞서 4월1일 시작되는 다음 회계연도에 거의 20년래 최대 규모의 적자예산을 편성할 계획이다. Georgieva IMF 총재는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과 정부가 힘을 합쳐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말 예정된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글로벌 정책공조 해법이 나올지 주목된다.

올 11월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산층의 세금 부담을 10% 감면하는 방안을 9월경 내놓을 수 있으며, 개인의 주식투자 세제혜택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견조한 미국 소비 지표와 코로나19 우려 등이 맞물린 가운데 뉴욕증시는 금요일 혼조세를 연출했다. S&P 500과 나스닥 지수가 신고점을 경신한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 가량 밀렸다. 월요일 미국 금융시장은 프레지던트데이로 휴장한다. 중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각국의 방역 노력이 더 성공을 거두지 못할 경우 글로벌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집트에서 첫 확진자가 보고되기 직전 빌 게이츠는 아프리카까지 확산된다면 1000만명이 죽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후베이성 위생보건당국에 따르면 16일 코로나19 추가 감염자가 1933명이 보고돼 성내 누적확진자수가 5만 8182명으로 늘었고 100명이 사망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경제 1월 성적표

1월 미국 소매판매가 연료 가격 하락에 소비를 부추겨 4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핵심 부문의 경우 제자리에 머물렀다. 1월 전체 소매판매는 전월비 0.3% 늘어 예상치에 부합했다. 그러나 관리그룹 소매판매는 전월비 변동이 없었고, 12월 수치는 +0.2%로 하향조정됐다. 전반적으로 소매업종의 경우 수요가 여전한 모습으로 소비자들이 여전히 미국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을 담당하고 있다. 파월 연준의장은 최근 대체로 강한 고용시장과 임금 상승의 시나리오가 지속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진단했다. 반면 수출 및 기업 투자 부진과 코로나19에 따른 충격 등이 경제 리스크로 남아있다.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2월 100.9로 시장 예상치 99.5를 훌쩍 뛰어넘으며 거의 2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해당 설문조사를 담당했던 Richard Curtin은 코로나19 발발과 미국 대선이라는 2가지 강력한 불확실성 요인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심리가 강하게 나왔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1월 제조업생산은 전월비 0.1% 감소해 보잉의 737 맥스 기종 생산 중단 여파가 향후 몇달간 미국 생산과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독일의 경우 작년 4분기 GDP 성장률이 0.0%로 예상치 0.1%를 하회해 가까스로 마이너스를 피했다. 2019년 전체로는 0.6% 성장에 그쳤고, 2020년은 회복이 예상됐지만 대내 정치 불안과 코로나19 여파로 불투명해졌다.

PBOC 대출완화

중국인민은행(PBOC)는 코로나19 충격에 맞서 부동산 관련 대출 쿼터 규정을 완화해 1분기 신규대출 증가를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이 밝혔다. PBOC는 분기 대출 감소를 막기 위해 부동산 대출 한도를 묶어놓은 규정을 다소 느슨하게 적용할 방침이다. 중국에서는 중앙은행이 전체 신용 증가에 대해 비공개 쿼터를 정하고 일부 부문에 대해 익스포저를 제한한다. 기존 쿼터를 느슨하게 운영할 경우 시중은행들은 일부 다른 분야에 대출을 확대할 수 있다. 그동안 개인 모기지 대출과 부동산 개발 대출을 구분해 별도 쿼터로 제한해왔던 기존 규정을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부동산 개발업체의 대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한편 PBOC는 최근 생산 차질이 물가 안정을 위협하고 있지만 대규모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신중한 통화정책이라는 기존 스탠스를 유지했다. 동시에 투자자들에게 금융시장의 비이성적 심리를 피하라고 촉구했다.

약세론자의 경고

Crispin Odey는 주식시장의 성난 강세장이 절정에 이르고 있다고 경고했다. 헤지펀드 약세론자인 Odey는 지난달 테스라 등 공매도가 역효과를 내면서 대표 전략에서 11.2%나 추락했다. 그는 금요일 투자자 서한에서 “이번 강세장은 너무 커서 더욱 두렵다”며, “포물선 가격 행동은 바라던 삶을 살기 위해 인생의 자연적인 불확실성에 눈을 감는 시장을 반영한다. 역사는 절대로 이러한 주식의 최종 꼭대기를 예측하지 않지만 끝이 꽤 가까이 있음을 알려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앙은행 개입과 저금리가 자산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는 사실에 우려를 꾸준히 제기해왔다. 2016년 당시 그는 브렉시트 투표 이후 잠재적인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상승에 영국 주가가 80%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이듬해 그는 신용 고갈에 따른 갑작스런 시장 붕괴를 의미하는 “민스키 순간”을 조심하라고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 그러나 주가가 계속해서 신고점을 경신하는 바람에 증시 붕괴에 베팅한 헤지펀드들은 타격을 입었다. 또 다른 약세론자인 Russell Clark은 지난해 숏베팅이 어긋나며 Horseman Global Fund가 -35%라는 최악의 연간 성적을 기록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OPEC+ 2월회의 불발?

OPEC+는 코로나19로 인한 중국발 수요 충격 우려에 추가 감산을 검토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이달 소집하려는 계획을 포기하기 직전이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여전히 긴급회동을 원하고 있지만 러시아 설득에 실패하면서 OPEC+는 원래 예정대로 3월에 모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여러 소식통이 밝혔다. 사우디는 세계적 전염병으로 석유 수요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자 긴급회동을 추진해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바이러스로 중국의 여행과 경제활동이 위축됨에 따라 세계 석유 소비가 10여년래 처음으로 이번 분기에 줄어들 전망이다. OPEC+위원회는 기존 210만 배럴에 더해 하루 60만 배럴을 추가 감산해야 한다고 권고했지만 러시아는 아직 이를 완전히 승인하지 않았다. 중동 산유국들에 비해 러시아는 유가 하락에 좀더 버틸만한 여력이 있기 때문에 감산 제안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석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하루 60만 배럴로 낮추고, 1분기 브렌트유와 WTI 가격 전망치 역시 배럴당 10달러씩 하향 조정해 각각 53달러와 48.5달러로 제시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 0%?

수조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투자자들이 미국채로 몰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글로벌 성장 우려가 불거지며 미국채 수요에 불이 붙은 모습이다. 연기금의 경우 장기채 보유액이 사상최대에 육박하고, 채권 뮤추얼펀드는 작년의 기록적 자금유입세가 지속되고 있다. 심지어 헤지펀드들조차 뛰어들고 있다. 이같은 수요 홍수에 주가가 급등하고 발행이 늘고 미 고용시장이 수십년래 가장 타이트함에도 불구하고 미국채 금리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블랙록은 “미국채의 경우 탄력성 플레이가 가능하다”며, 그동안 채권 금리가 오를 경우 매수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Asset Management One은 저성장과 저물가, 고령화 등을 감안할 때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2년래 0%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미국채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 관련 기자 문의: 서은경 기자 (뉴욕) eseo3@bloomberg.net